첫솜씨
처음으로 솜씨를 부렸다. 주말에는 엄마가 해주는 죽을 얻어다 먹이거나,,,우리가 먹던 맨밥에 김을 싸서 주거나 했는데,,엄마의 부재(중국여행)로 어쩔수 없이 4박 5일동안 연주의 식사를 내가 전적으로 담당하게 되었다. 제목은 '쇠고기 야채 주먹밥'이다. 재료 : 다진 쇠고기, 당근, 감자, 밥, 참기름 장보러 가기전에 요리책을 한번 훑고 갔는데,, 치매끼가 도졌다. 쇠고기, 당근은 기억이 나는데,,다른 야채가 도저히 생각이 안나 감자를 사버렸다. 다시 보니 오이네..볶음밥에 오이 정말 안어울리는데.. 정성들여 만들었다. 연주를 보면 잘먹이지 못하고, 잘놀아주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더욱더 정성을 들였다. 먹기전에 사진 한컷 남기려고 시간좀 지체했더니, 달려들어 먹을려고 난리법석이다. ..
2005. 5. 15.
아바바바바바...어마마마마마..
연주 태어난지 264일째 오늘은 확실한 것 같다. 엄마, 아빠라고 하는게 분명하다. '아바바바바바...어마마마마마..' 무심결에 자주 한다. 물론 시키면 안하지만... 요샌 연주가 말하고 싶어서 난리다.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것은 같은데, 불분명한 발음으로 소릴 지르는 것으로 대신한다. 가르쳐준 도리도리, 잼잼, 곤지곤지를 시간이 나는대로 하는것 같다. 연주는 이 다음에 끼가 많은 여자로 클 것 같다. 끼가 보인다. 음악 소리에 대한 반응도,, 춤을 추는 감각도,, 남다를것 같은 기대를 하게 한다. 다른 모든 엄마의 바램처럼... 물론 건강한 것이 최고지만,,,엄마들의 욕심은 올림픽 선수의 금메달 도전만큼이나 집착이 강한 것 같다. 말귀를 알아들을 그날을 위해 우리 부부는 오늘도 부지..
2004. 8. 21.
연주와 함께하지 못한 3일 그이후..
여행 가는날 오늘날 빼고 3일을 연주를 못봤더니,,,연주도 좀 헷갈려 하는 눈치다. 엄마랑 나랑 나란히 앉아서 연주를 좀 떨어뜨려 놓고 누구한테 오는지 시험해 보면,,, 어디로 갈까? 한참 고민한다. 이리로 갈까? 저리로 갈까? 오다가 중간에 잠깐 쉬면서 엄마와 내 얼굴을 번갈아 쳐다본다. 예전같았음 고민할것도 없이 당연히 나한테 오는데,,3일 떨어졌다고 이러긴가? 좀 서운하네. 여행다녀온지 이틀 지났는데,,,아직은 할머니를 더 따르는것 같다. 안본사이,,키도 훌쩍 큰 거 같고,,살도 좀 더 찐것 같고,,, 할머니가 오죽 잘 보시겠냐만...내 눈앞에 없으니깐 무지 불안하고 걱정되었었는데,,, 별일 없어 다행이다. 같이 함께 하지 못했던 3일을 보상하기 위해 열심히 연주랑 놀아 주고 있다.
2004. 8. 2.
마지막 모유
연주 태어난지 228일. 연주에게 마지막 젖을 먹였다. 아직 직장복귀까지 40여일이 남았건만,,,, 오랫동안 먹이고 싶었지만,,여러가지 여건을 고려해 본 결과 이것이 최선인지 싶어 결정했다. 시험때문에 4박 5일 연주랑 떨어져야 하고,, 어짜피 곧 있으면 직장복귀도 해야 하고,, 그렇지만 가장 큰 이유는 모유를 먹이는 엄마가 영양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해 영양가 없는 모유를 먹이는 것 같아 늘 미안했다. 이틀뒤... 열심히 동여매고 꿀도 먹고, 식혜도 먹고, 찬물샤워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너무 아프다. 젖몸살로 인해 으스스,,춥기도 하다. 수월하게 넘어갔음 좋겠는데... 젖말리는 약, 인삼등을 먹으면 좀 수월하다던데,, 그런걸 먹게 되면 부작용도 심하고, 가슴이 너무 삭아서 축 쳐진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2004. 7. 16.
????????
연주 태어난지 225일째 연주가 흉내를 내기 시작한다. 아직 '잼잼'은 못하는데,,'도리도리'는 따라한다. 날 약올리려고 그러나, 그것도 기분 좋을때 뿐이다. 따라하라고 할때는 안하다가, 어느샌가 저쪽으로 가서 혼자 놀고 있을때에 계속 머리를 흔든다. 가구를 붙잡고 서서도 흔들고, 그냥 가만히 앉아서도 계속 머리를 흔든다. 얼마나 웃기는지 모른다. 그러다가 또 하라고 하면 안하고,,,그냥 웃기만할 뿐이다. 의미나 알고 흔드는건지...증말 귀엽다. 연주는 걸음을 빨리 걸을것 같다. 이제 기는건 선수,,, 보이는건 무조건 잡고 일어설려고 하고,,, 10개월쯤 걷지 않을까? 아니 앞으로 한달뒤일지도 모르겠다.
2004. 7. 13.
연주야. 엄마 좀 도와줘
이제 시험이 1달도 채 안남았다. 이제부터는 이해 수준을 뛰어넘어 달달달달 외워야 하는데,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낮잠도 엄청나게 줄었고, 깨어있을때는 계속 짜는 소리만 내고... 평일에는 그래도 엄마가 연주를 봐주셔서 공부하는데, 큰 애로사항이 없지만,,, 주말에는 연주아빠가 제 역할을 잘 해주지 못해서,,,많이 힘들다. 왜 남자들은 애를 잘 못보는걸까? 얘기들어 보니 우리집 남자뿐만 아니라 다른집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예뻐하는 거랑 애기 잘보는거랑은 전혀 연관성이 없다. 연주도 아빠를 엄마처럼 잘 따랐으면 좋겠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연주랑 친해진것 같긴 하지만,,아직 한참 멀었다. 연주야, 엄마가 엄마공부하는라고 연주한테 신경질내고, 책도 못 읽어주고, 신경많이 못 써줘서 미안해. 그러나, 딱..
2004. 7. 5.
세련된 crawl
드뎌 오늘부터는 세련되게 기기 시작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았던 모습인데,, 전혀 배를 이용하지 않고 손과 발만 이용해서,,,한손짚고,한발 나가고, 한손 짚고, 또 한발 나가고... 누가 가르쳐 준것도 아닌데,,정말 신기하다. 아직 만7개월이 꽉 차지도 않았는데,,,대근육발달은 다른애들에 비해서 좀 빠른것 같다. 이빨도 없고,,,엄마아빠도 못하면서,,, 기는거야 언젠가는 기게 되고, 또 언젠가는 서게 되는거니까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다. 얼른 말이나 쑥쑥 늘었으면 좋겠다.(아직 엄마도 할줄 모르는 애한테 너무 심했나?) 기다가 좀 힘들면 스스로 한손으로 지지하고 앉기도 하고(아직은 불완전),,또 다시 스스로 기고... 오늘 쇼를 펼치는 연주를 보면서 엄마랑 나랑 한참을 웃었다.내일은 또 어떤 쇼를 ..
2004. 6. 28.
날 아프게 하는 연주
어젯밤부터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헛기침을 간간히 하기 시작하더니,,오늘 드디어 숨쉴때 그렁그렁 소리가 난다. 다른 condition은 매우 좋아보이고, 평소와 다름없이 잘 웃고 잘 놀지만,,,, 기침하는게 예사롭지 않다. 그냥 오늘 하루는 지켜볼려고 한다. 따뜻하게 옷 입히고, 따뜻한 보릿물로 몸 좀 보호해주고... 여름이라고 비오는 날씨에도 반바지에 나시티로 버텼더니,,, 드디어 올것이 왔다. 지금까지 한번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지내왔는데,,,병원신세를 지게 되는건 아닐런지... 새끼가 아프면 대신 아파주고 싶다는 말이 딱이다. 심하게 기침하고 있는걸 보니, 얼마나 목이 따갑고, 힘들고 아플까? 10배,100배로 기침을 대신해주고 싶은 심정이다. 연주야,,,엄마 더이상 맘 아프지 않게 잘 견뎌줘.
2004. 6. 22.
이유식 점검 & 오뚜기 연주
연주 이제 7개월에 접어들었는데,, 이유식을 성공적으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루에 세번 쌀,감자,고구마,소고기,호박,밤,당근등을 섞어 번갈아 먹이고 있다. 대변도 semisolid형태로 여전히 황금색을 띈 건강한 변을 보고 있다. 연주가 먹는 양이 적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7개월에 먹어야 할 양이 종이컵가득의 2/3정도란다. 그동안 어른숟가락으로 8숟가락정도 먹였는데,,,종이컵 2/3에 비하면 간에 기별도 안가는 양이었던 것이다. 그만큼 먹이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한심하다. 어제부턴 하루에 세번 종이컵 1컵정도씩의 양을 연주가 잘 소화하고 있다. 그동안 얼마나 더 먹고 싶었었을까? 이젠 제법 혼자 잘 앉아 있는다. 잠깐 방심한사이 혼자 넘어져 울기도 하지만, 양팔을 펴가며 중심을..
2004. 6. 15.
내 머리 돌리도
이젠 아무거나 막 잡아당긴다. 밥상의 숟가락,젓가락,그릇들,펜,책,종이,이불,내옷,내 머리카락, 심지어는 지 아빠 다리 털까지도...어제 왕창 뽑힐 뻔했다. 머리를 더 잘라야하나? 조그마한 아귀의 힘이 얼마나 센지...한번 잡히면 좀 아프다. 주변 물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보이는 연주의 행동들이 마냥 재밌고 우릴 즐겁게 한다. 집에 있다 보니까 별로 웃을일도 없고 한데, 연주가 하루에 한번씩 꼭 나를 웃게 해 준다.
2004. 6. 8.
하고 싶은 일
연주가 벌써 7개월에 접어든다. 직장으로의 복귀도 이제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나는 아주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는것이 아깝고 두렵고 싫다. 항상 이 여유시간에 '뭘 해야하는데' 하는 압박감에 고민을 하긴하는데,, 지금 전공공부를 할 수 있다는것이 다행이긴 하지만,,,여기에서 얻는 만족감 및 성취감과는 좀 다른 그 무엇이 내겐 필요하다. 내 나이 서른. 현재까지 길면 1/3 짧으면 1/2 정도의 인생을 살아왔다.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책도 읽어보고, 홈패션 및 인테리어에도 관심 가져보고, 연주를 위해 육아관련 지식도 넓혀보고 있지만,,,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분야를 접해 보면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볼 것이다.
2004. 6. 6.
연주의 돌발행동
오늘은 연주 관찰하느라고 전혀 심심하지 않았다. 연주의 돌발행동에 온 식구가 뒤로 넘어갔다. 그동안 엎드려서 배밀이 정도만 하던 연주가...그러던 연주가... 엎드려서 바닥짚고 무릎을 배쪽으로 당겼다. 길려고 서서히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엎드려서 엉덩이를 하늘높이 들기도 하다가 팔에 힘이 없어 얼굴을 바닥에 쾅.. 연주가 서서히 사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예전엔 그냥 지켜보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이리저리 만져보고, 탐색하는게,,,연주를 지켜보고 있음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물건을 손에 쥐고 있다가 뺏으면 울고 불고 난리다.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지 못했을때, 가만있질 않는다. 더욱더 나의 손길이 필요한때인데,,, 나를 즐겁게 해주고 건강하게 자라주는 연주한테 너무 고마운데,,, 엄마곁을 한시도..
2004. 5. 30.
플라워 프린트 원단과의 만남
매일 연주와 공부와 씨름하다가 느닷없이 홈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며칠 관련 카페에서 눈팅만 하다가 드뎌 실전에 들어갔다. 요즘 패브릭 원단으로 가구 커버링하는 것이 유행인것 같다. 난 화사한 꽃무늬 프린트 원단을 선택했다. 계절이 계절인만큼... 천을 고를때 무지 고민을 많이 하고 골랐다. 천이 우리집 분위기에 잘 어울릴까? 돌아오는 길에도 반신반의했는데,,,제작해 놓고 보니 너무 화사하고 근사했다.. 새가구를 장만한 것 처럼... 거실장식장, 화장대, 화장대의자, 협탁, 식탁, 식탁의자...이번에 나의 손을 거쳐간 곳이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재봉틀이 없어 손바느질로 해서,,, 꼬박 이틀을 거기에 매달려 있어야 했다. 시험이 끝난후 몇군데 더 손보고 싶은 곳이 있다. 침실 캐노피, 주..
2004.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