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칠순때 애들 아빠 회사에서 선물 받은 화분이 하나 있었다. 크로톤 같기는 한데, 정확히 이름을 몰라 꽃집가서 식물들에 달린 이름표를 보면서 대조해봤다. 그냥 크로톤인걸로..ㅎㅎ 진해에 안 가져가신다고 하셔서 그냥 우리집에서 키우기로 했다. 2016년 초였으니 4년이 훨씬 지났다. 사실 키웠다기 보다는 나는 그냥 방치. 애들 아빠는 그래도 본인 회사에서 받은 거라 정이 갔는지 가끔씩 물 주는 것을 챙겼다. 처음에는 정말 풍성했는데, 관리를 잘 못해서 키만 쑥 커져 아래쪽은 너무 휑하여 볼품없어졌다. 4년동안 좁은 화분에서 그 뿌리들은 얼마나 힘들게 견뎠을까? 생각하니 미안하기도 했다. (before사진이 없어서 아쉽네...)
전원생활을 하려면 꽃, 나무 등과 친해져야 하고, 미리미리 공부를 좀 해야 할 것도 같아서 최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식물과 화분을 사기 시작했다. 토분 화분이 식물이 숨을 쉴 수 있어 좋다는 말에 많이 구매했다. 가격이 착하진 않았지만 멋스럽다. 1달정도 식물을 키워봤는데,,,식물자체는 진짜 돈이 별로 안든다. 잘 자라기만 하면 물꽃이, 삽목, 분갈이 등의 과정을 통해 얼마든지 번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꽂이 방법을 통해서 식물을 다시 살리는 유튜브 영상을 봤다. 가지를 사선으로 살라 그냥 물병에 꽂아두는 것이다. 정말 신기하게도 우리집 크로톤도 딱 1달여만에 뿌리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냥 물만 1주일에 한번씩 갈아준 것 밖에 한 일이 없다. 뿌리가 좀 더 많이 내리면 화분에 심어줄 것이다. 크로톤 한 개에서 대체 몇 개의 화분을 만들게 될지 정말 기대되고 설레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