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등원 그 이후..
출생한지 딱 28개월 되던 2006년 3월 2일. 신중하게 고른 어린이집엘 처음 보냈다. 휴가를 낼수 없는 상황이어서, 엄마가 데리고 가서 입학식을 하고, 이제 일주일이 조금 지났다. 밥은 잘 먹는지, 적응은 잘하는지, 궁금했지만,,상황이 여의치 않아 그냥 지켜보고만 있었다. 지난 목요일. 직장에 휴가를 내고, 어린이집 끝마칠 무렵 연주를 데리러 갔다. 창밖 너머로 연주가 노는 모습을 보니,,그동안의 걱정근심이 싹 사라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선생님의 무릎위에 앉아서 머리를 묶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좀더 노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었는데,,나의 존재가 곧 선생님과 연주에게 알려졌다. 나에게 달려오던 연주는 그 자리에서 눈물을 펑펑 쏟으며, 서럽게 울어대기 시작했다. 방금전에 혼자 놀다가 넘어져서 ..
2006. 3. 11.
첫솜씨
처음으로 솜씨를 부렸다. 주말에는 엄마가 해주는 죽을 얻어다 먹이거나,,,우리가 먹던 맨밥에 김을 싸서 주거나 했는데,,엄마의 부재(중국여행)로 어쩔수 없이 4박 5일동안 연주의 식사를 내가 전적으로 담당하게 되었다. 제목은 '쇠고기 야채 주먹밥'이다. 재료 : 다진 쇠고기, 당근, 감자, 밥, 참기름 장보러 가기전에 요리책을 한번 훑고 갔는데,, 치매끼가 도졌다. 쇠고기, 당근은 기억이 나는데,,다른 야채가 도저히 생각이 안나 감자를 사버렸다. 다시 보니 오이네..볶음밥에 오이 정말 안어울리는데.. 정성들여 만들었다. 연주를 보면 잘먹이지 못하고, 잘놀아주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더욱더 정성을 들였다. 먹기전에 사진 한컷 남기려고 시간좀 지체했더니, 달려들어 먹을려고 난리법석이다. ..
2005. 5. 15.
아바바바바바...어마마마마마..
연주 태어난지 264일째 오늘은 확실한 것 같다. 엄마, 아빠라고 하는게 분명하다. '아바바바바바...어마마마마마..' 무심결에 자주 한다. 물론 시키면 안하지만... 요샌 연주가 말하고 싶어서 난리다.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것은 같은데, 불분명한 발음으로 소릴 지르는 것으로 대신한다. 가르쳐준 도리도리, 잼잼, 곤지곤지를 시간이 나는대로 하는것 같다. 연주는 이 다음에 끼가 많은 여자로 클 것 같다. 끼가 보인다. 음악 소리에 대한 반응도,, 춤을 추는 감각도,, 남다를것 같은 기대를 하게 한다. 다른 모든 엄마의 바램처럼... 물론 건강한 것이 최고지만,,,엄마들의 욕심은 올림픽 선수의 금메달 도전만큼이나 집착이 강한 것 같다. 말귀를 알아들을 그날을 위해 우리 부부는 오늘도 부지..
2004. 8. 21.
연주와 함께하지 못한 3일 그이후..
여행 가는날 오늘날 빼고 3일을 연주를 못봤더니,,,연주도 좀 헷갈려 하는 눈치다. 엄마랑 나랑 나란히 앉아서 연주를 좀 떨어뜨려 놓고 누구한테 오는지 시험해 보면,,, 어디로 갈까? 한참 고민한다. 이리로 갈까? 저리로 갈까? 오다가 중간에 잠깐 쉬면서 엄마와 내 얼굴을 번갈아 쳐다본다. 예전같았음 고민할것도 없이 당연히 나한테 오는데,,3일 떨어졌다고 이러긴가? 좀 서운하네. 여행다녀온지 이틀 지났는데,,,아직은 할머니를 더 따르는것 같다. 안본사이,,키도 훌쩍 큰 거 같고,,살도 좀 더 찐것 같고,,, 할머니가 오죽 잘 보시겠냐만...내 눈앞에 없으니깐 무지 불안하고 걱정되었었는데,,, 별일 없어 다행이다. 같이 함께 하지 못했던 3일을 보상하기 위해 열심히 연주랑 놀아 주고 있다.
2004. 8. 2.
마지막 모유
연주 태어난지 228일. 연주에게 마지막 젖을 먹였다. 아직 직장복귀까지 40여일이 남았건만,,,, 오랫동안 먹이고 싶었지만,,여러가지 여건을 고려해 본 결과 이것이 최선인지 싶어 결정했다. 시험때문에 4박 5일 연주랑 떨어져야 하고,, 어짜피 곧 있으면 직장복귀도 해야 하고,, 그렇지만 가장 큰 이유는 모유를 먹이는 엄마가 영양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해 영양가 없는 모유를 먹이는 것 같아 늘 미안했다. 이틀뒤... 열심히 동여매고 꿀도 먹고, 식혜도 먹고, 찬물샤워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너무 아프다. 젖몸살로 인해 으스스,,춥기도 하다. 수월하게 넘어갔음 좋겠는데... 젖말리는 약, 인삼등을 먹으면 좀 수월하다던데,, 그런걸 먹게 되면 부작용도 심하고, 가슴이 너무 삭아서 축 쳐진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2004. 7. 16.
????????
연주 태어난지 225일째 연주가 흉내를 내기 시작한다. 아직 '잼잼'은 못하는데,,'도리도리'는 따라한다. 날 약올리려고 그러나, 그것도 기분 좋을때 뿐이다. 따라하라고 할때는 안하다가, 어느샌가 저쪽으로 가서 혼자 놀고 있을때에 계속 머리를 흔든다. 가구를 붙잡고 서서도 흔들고, 그냥 가만히 앉아서도 계속 머리를 흔든다. 얼마나 웃기는지 모른다. 그러다가 또 하라고 하면 안하고,,,그냥 웃기만할 뿐이다. 의미나 알고 흔드는건지...증말 귀엽다. 연주는 걸음을 빨리 걸을것 같다. 이제 기는건 선수,,, 보이는건 무조건 잡고 일어설려고 하고,,, 10개월쯤 걷지 않을까? 아니 앞으로 한달뒤일지도 모르겠다.
2004.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