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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연주를 찬찬히 바라보며

연주를 따라서 나도 밤낮이 바뀌었다. 새벽 2시면 어김없이 일어나서 밥달라고 울기 시작하여 아침 6-7시까지 보채다가 지쳐 잠이 든다. 낮시간에 잠을 안재워야지 결심하면서도 연주가 자는 시간을 틈타 내 볼일을 보느라 무산된다. 엄마를 피곤하게 하는 연주가 얄밉다가도 지쳐 잠이 든 연주의 모습을 바라보면 내 입가에 행복의 미소가 번진다. 손은 항상 만세를 부르며(이건 꼭 나를 닮았다. 나도 여전히 만세를 부르며 잔다.) 다리는 개구리처럼 오므리고 몸을 꼭 싸준 속싸개는 그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잠시후면 활짝 펼쳐진다. 간혹 머리를 이리저리 내두르르며 베냇짓을 하기도 한다. 자면서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힘을 주어 방구를 끼기도 하고, 눈을 떴다 감았다 하기도 한다. 나의 재채기 소리에 놀라 두손을 동시에 번..

엄마 Blog 2004.01.10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 이유

한때 홈씨어터, A/V 에 빠져 있을때에는 나만의 홈씨어터 룸을 갖고 싶었다. 요즘은 나만의 스튜디오 룸을 갖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다. 사진과 같은 구성을 하려면 돈도 들겠지만, 무엇보다 공간이 우선이다. 언제쯤 이런 시스템을 갖춰 놓고 집에서 사진을 즐길수 있을때가 올지,, 계란박스로 방음하고, 촬영배경겸 빔프로젝트용 스크린 설치해서 다용도로 쓰고, 조명 설치해두고서 안에서 홈씨어터및 사진촬영을 위한 방으로 꾸미면,,,, 얼렁 내 전용방이 있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데,,,

아빠 Blog 2004.01.09

귀향

친정에서의 한달간의 산후조리를 마치고 우리집으로 돌아왔다. 12월 2일 아침 이집을 떠날때에는 둘이었으나 1월 3일 이곳으로 돌아올때는 셋이 되었다. 다른 모든것들은 다 그대로 변한것이 없는데, 조금은 날씬해진 배와 침대위의 연주가 어색하다. 항상 배불뚝이 진경이가 거울에 비췄는데....침대위의 작은 요정은 더더욱... 엄마와 연주 아빠와 함께 돌아왔다. 어제 저녁에 연주아빠가 미리 와서 3시간에 걸쳐 청소를 깨끗이 해놨다. 다른때와는 다르게 연주가 살 공간이라서 그런지 구석구석 상당히 깨끗하게 청소했다. 엄마는 다시 세심하게 정리를 해주셨다. 이 집을 나가실때 연주를 마지막으로 바라보면서 눈시울을 붉히셨다. '연주 눈에 밟혀서 어떡하니? 다음주에 와라'하시면서 주말마다 꼭 오라고 말씀..

엄마 Blog 2004.01.03

아버지의 뒷모습

2003년의 마지막날인 오늘 연말정산 서류때문에 아버지깨 전화해서 회사로 좀 갖다 달라고 부탁을 했다. 미리 미리 준비를 하지 않아서 일이 벌어진것이지만, 어쩔수 없이 아버지께서 신정동에서 분당 오리역 근처까지 전철타고 오셔서 서류를 주고 가셨다. 오리역 근처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서 아버지와 전철역에서 헤어지는데, 뒷모습이 너무나 힘없어 보여서 순간 눈물이 울컥 나올뻔 했다. 딱히 하는일 없이, 어깨에는 힘이 없고, 점점 야위어져서 체구도 작아지신것 같아 내심 걱정이 된다. 지지난주 성식이 결혼식때문에 진해에 내려가서 ,아버지와 돈 문제로 큰 소리친게 너무 맘에 걸린다. 우리 여섯가족, 집에 저녁에 모이면 가족이 많아서 좋았던 어린 시절, 물론 어린시절에도 크고 작은 문제가 있긴 했지만, 여섯명이 모여있..

아빠 Blog 2003.12.31

가는해 오는해

가는해도 이리 보내기 서러운지 비가 온다. 그래도 눈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오늘 저녁 불어닥칠 교통대란을 생각하니 끔찍하다. 오늘 우리 세 식구 집안에서 꿈쩍않고 손 꼭 붙잡고 2003년을 반성하며 새해의 꿈을 계획하려 한다. 식구가 한명이 늘어 작년에 비해 새희망과 더불어 걱정도 더 늘고 할일도 더 많아지는것 같다.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기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길 바라기 연주 아빠 금연실천하기 연주 엄마 처녀적 몸가꾸기 연주 아빠 혼자 월급으로 절약하며 가정 꾸리기 부모님께 효도하기 등등

엄마 Blog 2003.12.31

내 친구의 결혼식

오늘은 은경이 결혼식이었다. 출산한지 한달이 안되었지만 친한 친구결혼식이기에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산후조리 잘못한 후유증으로 고생하면 어떡할려고 하냐는 친구들의 충고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명에게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내심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와서 무슨소용. 집에 들어와서 아랫목에 몸을 지진것으로 대신했다. 창현이도 결혼식에 함께 참석했다. 은경이와의 친분과 사진찍어주겠다는 약속때문에... 나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신랑 친구 결혼식 및 집들이에 참석을 안했는데(불가피하게 못한 경우도 있지만), 항상 암말없이 자진해서 참석을 해주고, 뒷풀이때에는 친구들이랑 좋은 시간 보내라며 알아서 빠져주는 배려심에 나는 다시한번 놀란다.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면서..'나도 당신만큼은..

엄마 Blog 2003.12.27

기분전환

출산휴가기간동안 제일 많이 변한것은 mbc,kbs,sbs 삼사 방송국 드라마를 꾀고 있다는 것이다. 산후조리라는 핑계를 대고 지금 현재 아무것도 안하고 편히 쉬면서 TV만 보고 있다. 책 읽는 것도 신문 읽는 것도 운동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해서... 임신기간동안은 꾹 참았다가 1년만에 미용실에 갔다. 연주는 엄마에게 잠깐 맡겨놓고.. 연주 잠자는 시간을 틈타서.. 천국의 계단의 정서, 로즈마리의 정연의 머리스타일을 따라해 봤다.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아기엄마가 되어서 그런가..좀더 젊어보이고 싶다. 아줌마같지 않게.. 1달가까이 똑같은 생활패턴으로 지루했었는데, 기분전환이 되었다. 사진찍어두고 싶다.

엄마 Blog 2003.12.26

2년만에 다시 들른 금연사이트

2년전 이맘때쯤 금연한다고 금연사이트에 가입해서 열심히 금연을 했었다. 6개월만에 다시 피면서 그 사이트를 기억도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간신히 사이트를 검색해서 들어가보니, 나의 " 미흡연 담배 개비 총수 : 7243.74 개비 " 라고 나온다. 지금껏 계속 금연했으면 7천 몇개의 담배를 안폈다는 말인데, 그동안 담배를 폈으니, 몇천개의 담배연기가 내 배속으로 들어간 셈이다. 오늘 다시 등록을 했다. 금연 시작일 12월 26일... 새해에는 담배연기를 멀리하자.... 꼭 금연에 성공하길...

아빠 Blog 2003.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