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여전히 캠핑 카페에서는 난로를 챙겨요 ? 말아요? 하면서 의견이 분분한데 어느덧 쌀쌀한 느낌은 없어지고, 이제 난로 없이 3계절 침낭 하나면 버틸만한 좋은 계절이다.
캠핑하기 좋은 시즌, 여려군데 캠핑장을 예약해두고 마지막까지 해당지역 주말 날씨와 캠핑장 후기등을 참고하면서 최종 선택을 하곤 하는데, 이번주에는 음성에 위치한 백야자연휴양림으로 가보기로 하고 길을 나선다.
내려가는 길, 다행히 날씨가 좋다.
휴양림 근처 카페 찾아 가는길, 저수지를 지나가는데 그 길 뷰가 좋아서 와이프는 눈을 떼지 못한다.
저수지 인근이 있는 에클레시아 카페.
카페에서 직접 판매하는 IPA 맥주와 커피를 시켰는데,,
카스에 길들여져 있는 와이프는 그닥 맛이 없었다고 한다.
저수지 앞이라 뷰는 좋으나, 카페 인테리어나 장비등에 너무 신경을 안 쓴듯 해 보였다.
뻥 뚤린 뷰를 즐기며 커피 한잔 하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카페 잠시 둘러보고, 노년층을 겨냥한 듯한 내부 인테리어와 시설물등에 아쉬움을 얘기하는 중. 뷰는 참 좋은 한적한 카페이지만 젊은이들이 찾을만한 감성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뭐 내가 젊은이가 아니니깐 ...
휴양림으로 가는길 드라이빙길에 보이는 저수지. (백야저수지)
저수지와 낚시터를 처음 본 와이프.
낚시와는 거리가 먼 우리 두 사람은 낚시터에 1인용 텐트가 있는 것도 신기했고, 저수지 한 가운데 낚시터가 있는 것도 신기해서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다. 주말 하루종일 이런데 와서 낚시 하고 있으면 당사자는 좋긴 하겠으나,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사이가 안좋아 질것 같은 느낌.. ?
친구랑 둘이와서 이렇게 낚시를 해도 좋겠구나...
혼자 오신분.
그렇게 낚시터 구경 잘 하고, 바로 인근의 휴양림 도착.
백야 자연휴양림은 A, B 구역으로 나뉘어 있고, 이 날 찾은 곳은 A 야영장의 10번 사이트.
총 19개 사이트가 있는데, 말이 자연휴양림이지 그냥 오토캠핑장이다. 나중에 가서 느낀 사실이지만 A5/7/9/11 번과 A4/6/8/10 은 서로 마주보는 형태라서 앉았을때 맞은편 사이트가 바로 보이는 단점이 있긴 했다.
A10번 사이트
사이트가 넓으니, 텐트 여러개를 칠수도 있어서, 쉘터 외에 별도의 숙소동으로 더 캠퍼의 코지팝 원터치 텐트를 꺼내 설치했다.
더캠퍼의 이그니스L 쉘터와 코지팝 원터치 텐트의 조합. 조그만 코지팝이 너무 귀여워 보인다.
쉘터안은 헬리녹스 테이블원과 체어원(라지), 체어투 의 조합으로 세팅
쿨러와 버너. 그리고 구입해서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는 받침대들.
코지팝 안은 2인용 매트를 깔고 3계절 침낭인 베이스의 프로캠핑800 침낭 두개로 세팅
첫 사용하는 네이쳐하이크의 6cm 더블사이즈 자충 매트. 1인용으로 사용중인 매트를 두번 바람넣고 빼다가, 2인용 사이즈 하나로 해결하니 좋긴 하나, 수납시 부피가 꽤나 크다.
T5 LED 조명. 전기 들어오는 휴양림에서 이 4개를 걸어두면 충전 염려 안해도 되고 24시간 맘 편히 불을 밝혀 둘수 있어 좋다. 문제는 감성이 1도 없다는 것.
세팅 완료후 맥주 한잔.
5월이었으니 이렇게 세팅하고 쉴수 있지만, 직사광선을 바로 받는 형태라서 6월 넘어가면 이 세팅으로 캠핑하긴 힘들어 보이는 구성이다.
주변 사이트를 둘러보는데 15번 사이트도 괜찮아 보인다.
A16, A18번 사이트. 두 사이트가 위치한 이쪽 라인 (A16/17/18/19) 이 바라보는 방향에는 철조망이 있긴 하나 다른 사이트들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그나마 추천할 만 한 사이트이다.
바로 앞이 A1번. 여기도 좋다.
구석에 위치한 A3 은 그늘이 있어서 여름에도 지내기 좋을만한 사이트인 것 같다.
야영장 옆의 산책로로 올라가본다.
올라가는 길에 바라보는 야영장 뷰.
산책길 조금 올라가다 보면 정자가 하나 나오는데, 관리가 잘 되지 않는지 통로 길이며 정자도 , 왠지 찾고 싶은 마음은 별로 들지 않는 곳이었다.
야영장의 화장실.
왠만해선 캠핑장 와서 낮잠을 자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진 않는데, 오랜만에 야전침대가 아닌 좌식으로 침식을 마련한 터라, 누워서 낮잠을 좀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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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잠 후 일어나니 날씨가 흐릿흐릿해서 1박을 위한 플라이를 씌운다. 코지팝 텐트는 원터치 임에도, 플라이가 있어서 우중 캠핑이 가능해서 좋다. (구입한 것은 아니고, 이그니스L 쉘터의 하자로 인한 보상품으로 받은 제품)
본격적 저녁 타임. 내가 엄청 싫어 하고, 와이프가 엄청 좋아하는 ,,,,, 삼겹살이다.
2차는 조개탕.
코펠에 육수 붇고 조개를 넣어 끓이면 되는 간편한 제품으로 시원한 국물 좋아하는 와이프를 위해 준비한 맞춤형 식단이다.
집에 남아도는 콘삭 커피. 오래 되서 버릴까 하다가 재고 소진용으로 가져나온 커피. 드립형이라 에스프레소로 길들여진 나에겐 별로다.
저녁에 오순도순 대화를 하다가 침실로 이동. 일찍 잠을 청했다. 보통 집에서는 토요일 밤이면 자정을 넘겨 자는 경우가 허다한데, 캠핑장 와서는 10시 넘어서 자는 경우가 거의 드물다.
다음날 아침. 비도 오지 않고 무사히 1박을 보냈다.
새소리가 온 사방에서 엄청나게 울려 퍼진다. 마치 핸드폰 기상 알람 소리인 것 처럼. .
백야휴양림 A야영장에서 한참을 가면 B캠핑장이 나오고 더 가면 관리사무소와 무장애 산책로가 나오는데, 관리사무소 인근에 차를 대고 무장애 산책로 아침 산책을 나서본다.
무장애 산책로. 그냥 뭔가 걸리적 거리는 거 없이 이렇게 산책로가 잘 되어 있어서 무장애 인가 보다.
산책로를 지나 한참 가다 보면 백야수목원 입구에 다다른다.
수목원 답게 여기저기 나무에 대한 표식이 붙어 있어 뭔가 배울 거리를 제공해 주니 좋다. 평소 이 나무 (공조팝나무) 가 뭔지 궁금했다던 와이프
수목원내의 쉼터.
쉼터에서 바라본 풍경. 커피한잔 들고 찾아와서 자연을 느끼기에 참 좋아 보인다.
쉼터를 지나 오르막.. 갑자기 등산 하는 느낌이다.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니 수목원내 '산소마당'이라는 곳이 나타난다. 그냥 이쁘게 꾸며놓은 쉼터.
더 지나가서 하늘마당이라는 곳에 와서, 더 위쪽으로 올라가는 산책로를 올라가보니 수목원의 정상인듯한 곳이 나왔다.
멋진 뷰 바라보며 쉬어가기.
그렇게 와이프와 함께 온갖 새소리와 함께 수목원 탐방을 마치고 캠핑장에 도착.
철수 할까? 하다가 라면 하나로 간단히 요기하고 떠나기로 한다.
캠핑장에서 아침으로 기껏해야 라면 1개가 전부인 우리의 미니멀 캠핑 인생. 캠핑을 거의 40여번 한 것 같은데, 여느 캠핑족들 처럼 프렌치 토스트를 해먹는 다던가, 근사한 아침을 차려먹은 경험이 한 번도 없다.
라면에 밥이라니,, 내가 극혐하는 식단지만 와이프와 함께라서 특별히 같이 먹는다.
2인용 매트 접기가 힘들어 말면서 올라타서 접어본다. 캠핑용품은 [편하고 무거운] , [불편한데 작고 가벼운] 두 가지 사이의 선택인 듯 한다. 이 2인용 자충매트는 사용하고 있던 니모 조르25L 자충매트에 비하면 편하고 무거운 쪽에 가깝다.
코지팝 텐트 역시 편하고 무거운 쪽에 가까운 장비. 트렁크에 가로로 들어가니 다행이다.
사이트 정리를 끝내고 백야 자연휴양림에서의 1박2일 캠핑을 마무리 한다.
이 백야 자연 휴양림 A야영장은
* 장점 : 사이트가 넓다. 직사광선을 받으니 싸늘할때 캠핑하기 좋다. 근처에 수목원이 있다.
* 단점 : 휴양림 느낌 없다. 여름엔 더워서 힘들듯. 휴양림 바로 주변엔 아무것도 없다.
*** 관련 영상 >>>>> https://youtu.be/6-Hrps_jj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