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여행 - 첫번재 이야기 (http://6cne.com/3763) 에 이어서 두번째이야기.
영금정에서의 일출을 보고 숙소에 돌아온 뒤 아침 식사를 하였다. 주말이라 주차장은 만원이었고 리조트내 도로 갓길에도 자리가 없을 만큼의 많은 차들이 이 대명리조트에 있었는데, 그렇게 많던 차들이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한다. 리조트에서 설악산이 보이는데, 얼핏 보면 캐나다에서 봤던 밴프/재스퍼 일대에서 봤던 록키산과 비슷한 느낌이다.
다음번에 아이들이 크면 설악산에 한번 가보기로 하고, 숙소를 나왔다. 그리고 향한곳은 리조트내 눈썰매장. 어제 식사하러 왔다갔다 하면서 봐뒀었는데 아이들이 눈썰매를 꼭 타고 싶어 해서 예정에 없던 눈썰매를 타게 되었다. 집에 근사한 눈썰매가 있긴 한데 가져왔어도 어차피 쓸모없을뻔 했다. 입장하면 개인 썰매를 탈수 있는게 아니라 비치된 튜브썰매를 타야 해서..
아이들에게는 근사한 설악산의 설경이나, 영금정에서의 일출보다 이렇게 눈과 함께 노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것이다. 이번 속초 여행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눈썰매와 눈싸움놀이였다고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한번 타고 다시 올라가면 한 타임만 기다리면 바로 탈수 있을 정도여서, 연주와 연준이는 눈썰매 무한반복....
연주는 재미없어서 안탄다고 하더니, 한번 타고나서부터는 멈출줄을 모른다. 아직은 그래도 초딩이니깐.
연준이는 한번이라도 더 타려고 튜브썰매를 짊어 지고 뛰어다닌다.
몇번 타더니 이제 카메라보고 포즈를 잡는 여유까지.
사방에 눈이 쌓여 있어, 꼭 눈썰매를 타지 않아도 그냥 평지에서 튜브썰매를 이용해서 놀수도 있었다.
입장료 한번 내고 지겹도록 눈썰매를 타고 난 다음, 썰매장 옆에서 눈싸움. 어른이 되고 나서부터는 쌓인 눈이 별 감흥을 주지 않는데 아이들에게는 그것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놀이거리가 되는것 같다.
이렇게 둘이서 눈싸움 하는걸 보고 있자니, 아이들 둘 낳기를 잘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였으면 얼마나 심심했을까 ?
쌓인 눈이 훌륭한 반사판이 되어서 사진도 잘 나온다.
한참동안 눈싸움을 신나게 즐기고, 대명리조트를 떠나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낙산사로 향했다. 동해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사찰이라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
점심공양으로 국수를 무료로 주는데, 눈싸움 하느라 시간이 많이 허비해서 아쉽게도 점심공양은 하지 못했다. 무척 아쉬웠다.
낙산사 뒤쪽으로 해수관음상을 볼수 있는 오르막길이 나오는데, 이 길을 오르다 보면 멋진 동해바다가 바라보인다.
해수관음상. 낙산사에 오게되면 꼭 찾아뵈어야 하는 필수 코스. 높이 16미터로 화강암이 유명한 전북 익산에서 700여톤의 화강암을 운반해와서 300여톤을 깍아서 1972년부터 1977년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내가 태어날 즈음에 한참동안 만드는 중이었다니...
불교신자는 아니고 불교에 애틋한 애착과 믿음이 있는 우리 가족은 여기서 참배를 하고 간다.
해수관음상 앞에 두꺼비가 있는데 만지고 가면 2가지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한다. ( 연준이가 빈 소원은 http://6cne.com/3753 에서 확인 )
관음상 주위에 올라서면 동해바다가 멋지게 내려다 보인다. 서해바다와는 달리 육지를 향해 힘차게 몰아치는 파도에서 동해바다의 기운이 느껴진다.
관음전. 이 곳에서 참배를 할수 있는데, 별도로 불상이 있지 않고, 조그만 창을 통해서 해수관음상 불상이 바라 보이는 특이한 구조였다.
낙산사 보타전. 이 보타전 내 관음상이 있는데, 국내 최대규모의 관음상이라고 한다. 이 보타전은 배산임수의 지형 덕으로 2005년 대형 산불에도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2005년 당시 뉴스로 낙산사 산불을 안타깝게 바라봤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당시 산불에 소실되었던 동종. 산불이 위력이 얼마나 컸으면 동종이 이렇게 녹아 내릴 정도였다니. 낙산사에 가기전 여러 정보들을 많이 알고 갔으면 좋았으련만 그냥 이리저리 둘러보는것에 그쳐서 아쉬웠다.
매번 절에 가게 되면 아무 정보없이 가서 그냥 둘러보고 참배드리고 오기만 하는데, 다음번에 사찰에 갈때에는 미리 사찰의 역사와 전각의 배치도 등을 좀 익히고 가서 아이들에게 설명을 좀 하고, 사찰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올수 있는 시간이 되어야 할것 같다.
속초를 떠나기전 , 잠시 바닷가에 들렀다. 파도소리와 함께 겨울바다의 느낌을 즐기고 싶었는데 너무 추웠다.
이렇게 동해바다에서 잠시 바닷내음을 맡고서 속초 여행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