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평소에 뮤지컬은 종종 가족과 함께 관람을 하나, "서커스" 라는 것은 사실 영화 "위대한 쇼맨" 의 내용안에서 주인공 바넘이 이끄는 100년전 서커스를 간접 체험한게 사실 전부이다.
회사 사람들과 년말에 송년회겸 회식을 뮤지컬 관람으로 결정하고, 동료가 라스베가스에서 봤다는 태양의 서커스가 괜찮았다고 추천하면서 단체예매를 하게 된 "태양의 서커스 쿠자"
사실 뮤지컬같지도 않은 단순 서커스 공연같은 느낌이었은, 공연 관람료나 후기들을 보면 꽤나 괜찮아 보여, 의심반 기대반으로 관람을 하게 되었다.
이따위 공연을 굳이 후기를 남기고 싶지는 않았으나, 혹시라도 나와 같은 취향과 생각을 하는 분이 있다면 돈낭비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후기를 남긴다.
자리는 S석으로 10만원돈. 보통 뮤지컬 관람료 정도의 수준.
공연전 눈요기를 위해서 바람잡이 몇명이 관객들과 장난도 치는등의 10여분이 지나고 공연 시작.
공연중에서는 사진촬영이 불가하여 촬영을 하지 않았다. 사실 촬영을 할 거리도 없어 보였다. 공연이 시작되고 각자 개개인의 서커스 묘기를 보여주는데, 나름 "뮤지컬' 이라는 분류로 취급되는 공연이었던 터라, 뭔가 스토리가 있지 않을까 ? 배우들이 서커스만 하지 않을 거야,, 노래와 군무가 있을 꺼야 하면서 계속 지켜봤으나, ,,,,,,,,,,,, 말 그대로 서커스 공연이었다.
1부 공연을 보고 30분의 intermission 이 주어지는데, 밖에 나와 잠시 바람의 쐬면서, 묘기 한동작 한동작에 열정적으로 환호하는 사람들의 인파속에서 굉장한 이질감을 느꼈다.
2부 공연이 시작되고, 점점더 어이상실해서 넋놓고 있다 보니 공연이 끝나버렸는데 설마 이게 끝은 아닐꺼야 라고 생각을 했지만 정말 그게 끝이었다.
커튼콜 조차 짧은 공연이나 군무, 노래도 없이 단체로 손 몇번 흔들고 끝..
전체 내용을 보면 그냥 서커스팀별로 외줄타기를 하고 들어가고, 중국기예단 같은 사람 나와서 보통사람이라면 하기 힘든 유연한 몸을 보여주는 공연, 시소를 이용해서 사람이 뛰어올라 다른사람 어깨위로 착지하는 공연, 대형 다람쥐바퀴안과 밖에서 사람이 아슬아슬한 묘기를 보여주는 공연 등등...
그냥 말 그대로 서커스 공연 그자체이다. 그저 SBS '스타킹' 과 같은 프로에서 흔히 볼수 있는 기예단같은 사람들의 차력쇼같은 공연일뿐, 음악적 감동이나 스토리는 전혀 찾아볼수 없었고, 그렇다고 배우들의 화려한 군무조차 한번도 없었다.
심지어 여배우가 훌라우프 4개를 이용해서 떨어지지 않게 돌리는 장면과, 배우중 한명이 무대에서 혼자 드럼을 열심히 치는 장면에서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이 사람들 돈 너무 쉽게 벌려고 한다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관객으로서 완전히 능욕 당하는 기분이랄까 ?
객관적으로 비교해봐도 싱가폴 유니버셜스튜디오에서 관람했었던 야외 무료공연보다도 못한 수준이었다. 내 돈주고 본게 아니라 다행이지, 정말 내돈 주고 봤으면 얼마나 돈 아까웠을까 싶다. 내 돈주고는 이런 공연을 찾아 보지도 않았겠지만,,,
물론 실패하지 않는 완벽한 서커스를 보여주기 위해서 배우들은 나름 열심히 준비했다 쳐도, 일반적으로 공연을 기대하고 보는 사람들은, 공연 배경음악과 어우러진 배우들의 손동작, 표정, 노래, 스토리등이 조합되어 관객의 마음을 울리는 그런 감동을 찾는게 아닌가 ? 이 정도 수준의 공연이라면 내가 주머니에서 꺼내 지불할수 있는 적정 가격은 영화보다 조금 더 줘서 2-3만원 정도?
솔직히 2-3만원 내고 보라고 해도 차라리 그돈으로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영화를 몇번 더 보는게 나을 것 같긴 하다.
라스베가스에서 태양의 서커스 '오쇼'와 '카쇼'를 본 동료의 말에 의하면 라스베가스의 상설 공연은 이보다 더 무대가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았다고는 한다. 그 동료조차 라스베가스 공연과 같은 수준을 기대하고 봤다가 무척이나 실망한 기색이었다.
솔직히 이런 서커스 공연은 과거 조명이나 무대기술이란게 없이, 사람의 특수한 신체적 능력으로 사람을 끌어모을수 밖에 없던 수십년 전에나 통하던 공연 아니던가 ? 이런 공연을 2018년 서울 한복판에서 십만원돈을 내고 보라니.. 그것도 임시로 급조한 천막 공연장에다가 영화관보다 좁디좁은 좌석에서,,,,,,
영화 "위대한 쇼맨(The Greatest Showman)"에서 재해석한 P.T.바넘의 영화속의 서커스공연과 같이, 화려한 개인기와 군무, 노래가 어우러 진다면 모를까, 정말 이 공연은 내 인생 역대 최악의 기분 드러운 공연이었다.
내 돈주고 본것도 아니지만, 기억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공연. 혹시라도 광고에 혹해서 공연을 봤다가 실망하지 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