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커피 매니아 까지는 아니고, 애호가이다.
담배를 끊은지는 10년도 넘었지만, 지금 나에게 커피는 10년전까지 피어오던 담배와도 같은 존재감을 갖고 있다. 집을 나설때 지갑을 챙기지 않는 경우는 있어도 담배를 꼭 챙겨야 든든했었고,
밤늦게까지 깨어있을때 담배가 떨어지는 순간에는 몇일을 굶어 먹이를 찾아다니는 동물처럼 눈에 불을 켜고 담배를 사러 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 정도로 담배에 대한 중독성이 강했던 나였는데 현재 나에게 커피가 그런 존재이다.
집에서는 주로 illy Francis x7.1 머신을 이용해서 ( https://6cne.com/4017 ) 에스프레소를 내려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마시고 있으며, 회사에서는 비치된 에스프레소머신에서 커피를 내려 마신다.
물론 집, 회사가 아닌 곳에서는 커피숍을 이용 할수 밖에 없는데, 그런 커피숍조차도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에는 아메리카노 한잔이 절실하게 느껴질때가 종종 있다.
여행중, 출장중에 그런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인터넷으로 휴대용 에스프레소머신을 우연히 검색했다가 미니프레소라는 기계가 수년전 나왔다는걸 알게 되었고 ( 처음 찾았을때 완전 나를 위해 맞춤형으로 만든것같은 느낌) 이거다 싶어 찾다 찾다가 최근에 나왔다는 나노프레소를 구입하게 되었다.
미니와 나노의 이름에서 알수 있든 나노프레소가 크기가 더 작다.
미니프레소에 비해 나노프레소의 차이점은 ( ←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찾음 )
1) 작아진 크기 : 나노프레소 15.6cm * 7.1cm vs 미니프레소 17.5cm * 7cm
2) 가벼운 무게 : 나노프레소 336g vs 미니프레소 360g
3) 물탱크용량 : 나노프레소 80ml vs 미니프레소 70ml
여기까지는 그냥 외관이나 기기적인 차이점이며,
( 좌 미니프레소, 우 나노프레소 )
4) 구조적으로 더 reinforced 되었고, 단단하고 무거운 재료를 사용했는데, 전체무게는 줄었다 ?
5) 세척하기가 더 쉽고, 필터 바스켓 커피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구조를 단순화함
6) 압력이 높아짐 : 나노프레소 18bar(261PSI) vs 미니프레소 16bar(232PSI)
7) 높아진 압력에 견디도록 부품및 씰을 업그레이드하였으며 압력 방출밸브를 추가함
8) 어댑터(별도구매)를 이용해서 캡슐과 원두를 둘다 사용가능함. 미니프레소의 경우 GR(원두가루) 를 쓸지, NS(네스프레소캡슐)을 쓸지 구매시에 결정해야 함
차이점은 이정도인데, 새로 사시는 분은 그냥 쓸데없이 고민하지 말고 나노프레소를 사시길 추천한다. 본인은 집에서는 주로 원두가루를 이용하고 출장이나 여행을 다닐때에는 네스프레소 캡슐을 간편하게 들고 다닐 생각이라 더더욱 나노프레소+캡슐어댑터 조합이 적합했다.
( 참고로 그라인딩 된 원두커피가루를 네스프레소 캡슐에 넣어서 반영구적으로 쓸수 있도록 만든 네스프레소 Refill 캡슐도 시중에 나와 있어서, 필요하면 미니프레소 NS로 구매해도 원두커피가루를 쓸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
* 제품 사양
* 공식 홈페이지에서 안내되는 가격
나노프레소가 미니보다는 조금 더 비싸다.
그렇게 구매한 와카코 나노프레소. 네스프레소 캡슐 어댑터까지 같이 구매했다.
좀 허접한 파우치가 같이 들어있는데, 구매시에 판매처에 따라 좀 더 이쁘고 단단한 파우치 (공식홈페이지에 별매품으로 판매) 를 제공하는 판매처도 있었으니 참고로 할것.
네스프레소(NS) Capsule 어댑터. 집에서 주로 마시는 일리(illy) 캡슐을 쓸수있는 어댑터가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뻔 했다.
시리얼 넘버랑 와카코 스티커. 시리얼넘버는 뭐 A/S 받을때에나 쓸것 같긴 한데, 본사가 홍콩인가 중국에 있는것 같고 이런 제품의 경우에 십중팔구 판매처(수입원)에서 나몰라라 하는 경우가 많아 그냥 쓰다가 고장나면 새로 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스티커는 그냥 여행용 캐리어에 붙이는걸로..
아이폰6s 와 크기 비교. 작아서 좋다.
집에 네스프레소 캡슐은 없고, 주방 수납장에 처박혀있던 정체불명의 커피가루를 개봉해서 첫 샷을 내려보기로 한다. 뭐 이건 설명서 없어도 분해해보면 금방 알수 있을법한 구조이다.
제품 안에 있는 스쿱을 이용해서 원두를 떠서 장착할 홀더를 위에 올려놓고 위 사진과 같이 뒤집으면 된다.
커피가 들어간 홀더를 나노프레소에 올려두고 바닥면으로 탬핑을 해서 톡톡 눌러주고,,,
아래쪽 물통에 뜨거운 물을 받아서 결합.
그리고 동그란 버튼을 살짝 돌리면 unlock 되면서 튀어나오는데, 그걸 10번넘게 누르다 보면 커피가 나온다. 완전 신기....
계속 추출되다가, 바람 빠지는 느낌이 들면서 더이상 추출이 안되는건 저 위에 언급한 나노프레소에 추가된 기능이라는 압력방출밸브때문이 아닐까 하는데, 그냥 본인의 추측이다.
로드자전거 바퀴에 110 PSI 압력으로 펌프에 올라타면서 까지 힘들게 바람넣는거에 비하면, 이정도 한손 힘으로 261 PSI 압력으로 커피 추출할수 있다는건 제품 만들어준 와카코 회사에 감사해야 할 일이다.
와칸다 포레버~~~!!!
일리 캡슐을 주로 사용하는 본인에게, 이 나노프레소를 이용해서 처음으로 커피를 내려 마신 느낌은,,,,,,,,,,,,,, 좀 심심한데,, ? 커피가루의 문제인가 ?
원두커피에 따라 커피의 양 , 탬핑하는 정도, 물의양 등을 조절해가면서 최적의 맛을 찾아봐야 할 일같다. 그래도 간편하게 어디가서 커피를 마실수 있다는건 나같은 사람에게는 필수템이다.
일단 원두커피가 남아도는 관계로 네스프레소 캡슐을 사서 나중에 다시 네스프레소 캡슐로 내려마시는 후기를 보강하기로 하고 마무리..
집에있던 원두가루로 내려서 약간 밍밍한 느낌에 아쉬웠던 터러, 급하게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을 주문해서 내려보았다.
NS Capsule Adapter 장착. 어댑터가 끝까지 딱 들어맞지 않고 약간 빡빡한 느낌이다.
그렇게 내린 에스프레소. 전날의 정체불명의 오래된 원두가루로 내린것 보다는 훨씬 맛이 좋아졌다. 원두의 문제였던것 같다.
다만 일리 캡슐에 길들어져있던 나에게 , 호환캡슐이긴 하지만 네스프레소 캡슐로 내린 맛또한 썩 맘에 드는것은 아니다.
처음 사용해본 네스프레소 캡슐과 평소 자주 마시던 일리 캡슐과 비교해보니 커피가루의 차이 말고도 커피의 양에서의 차이도 있어 보이고, 플라스틱으로 단단하게 씰링된 일리에 비해 , 허접해 보이는 네스프레소 씰링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깊은 맛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캡슐커피는 역시 일리가 진리. 기 승 전 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