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만 벌써 11번째 출장. 이번 출장길에는 주말을 끼고 있어, 동료들과 함께 쿠알라룸푸르 여행을 하기 위해 현지여행사에서 진행하는 당일치기 패키지 여행코스로 짧게 쿠알라룸푸르를 다녀보았다.
11번의 출장동안 사실 가본곳이라고는 부킷빈탕의 파빌리온 쇼핑몰 인근 지역, 페트로나스트윈타워와 수리아 쇼핑몰, 그리고 몽키아라/솔라리스쪽의 한인식당 그정도가 전부였고, 인근에 유명하다는 바투동굴 같은곳은 한번도 가보질 못했던 터라, 중요 명소만 골라가는 여행상품을 찾다 보니, 네이버카페 "투말포 ( https://cafe.naver.com/speedplanner ) " 의 "뉴퍼펙트 씨티 반딧불투어" 라는 인당 200링깃 (5-6만원선) 정도의 저렴한 상품을 이용하게 되었다.
사실 패키지투어는 2001년 신혼여행때 한번 경험해본 뒤로는, 가이드를 끼고 하는 여행은 그뒤로 절대로 이용하지 않고 자유여행만 다녀왔으나, 소수인원의 회사동료들과 다니기에는 교통편도 만만치 않고 알아보기 구찮은 터라 부득이 이용했으나,,,,, 패키지투어는 가족들과 여유있게 추억쌓기 여행 다닐때에는 절대 이용해서는 안될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다.
여행상품 신청하면 호텔로 알아서 픽업 오고, 끝나면 호텔에 데려다 주는 , 당일치기 맞춤형 패키지 상품 이다. 호텔 픽업을 시작으로 처음 들른곳은 이슬람 예술 박물관.
온통 하얀색의 조형물 미니어처들이 실내 전시관을 꽉꽉 채우고 있었는데, 이슬람 종교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으면 더 좋았을뻔 했다. 세계 각국에 있는 유명한 이슬람 조형물을 전시해놓은 곳.
그냥 특이하게 이쁜 천장.
현지 테스코 마트에서 잠깐 장을 보고서 들른 바투 동굴.
[바투동굴]
쿠알라룸푸르 북쪽에 있다. 1878년 미국의 박물학자가 처음으로 발견했다. 힌두교 무르간신의 전설이 깃든 동굴은 인도를 제외하고 가장 큰 규모의 힌두교 성지로 알려진 힌두사원과 박물관이 있다. 매년 1~2월에 열리는 타이푸삼축제 기간에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고 많은 힌두교 순례자들의 고행 순례가 이어진다.
동굴은 3개의 주요 동굴과 여러 개의 작은 동굴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큰 동굴은 사원동굴로 길이 400m, 높이 100m의 커다란 동굴의 내부에는 다양한 형태의 무수한 종유석이 있다. 중앙동굴로 오르는 길에는 272개의 계단이 있으며 계단의 끝에는 1891년에 세워진 힌두사원이 있고 동굴의 내부에는 다양한 형상의 힌두신들의 상이 모셔져 있다. 또한 중앙동굴의 옆에는 내부 전체에 다양한 힌두신 상과 힌두 신화를 그린 벽화가 있는 갤러리동굴(Gallery Cave)과 수많은 동굴 생물이 서식하는 다크동굴(Dark Cave)이 있다. 중앙동굴의 홀 천장은 크고 작은 구멍이 뚫려있고 이곳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와 내부의 신비함을 더한다. 사원의 입구에는 2006년에 제막된 무르간신의 커다란 동상이 세워져 있다. 동굴로 오르는 계단의 주변에는 많은 비둘기와 야생원숭이가 서식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바투동굴 [Batu Caves] (두산백과)
비가 와서 가이드분이 가급적 오르지 말라고 했었으나, 기어이 우산을 쓰고 올라가 보았다. 나도 사실 비도 오고 멀찌감치 보고 가려 했으나, 동행하던 여성분이 불편한 쪼리를 신고도 올라가겠다고 나서는 모습보고서, 쿠알라룸푸르 인근 여행지중 손꼽히는 바투동굴인데 오르지 않고 그냥 가면 후회할것 같다는 생각이 확 스치면서, 덩달아 오르게 되었다.
중간중간에 원숭이들이 뛰어다녔으나 사람에게 공격적으로 달려들거나 하진 않았다.
요런 계단을 272개나 올라가야 했으나, 올라가보니 5~10분이면 충분.
동굴 천장의 모습
계단이 생각보다 가파르고, 한단 한단의 폭이 좁아서 내려올때에는 몸을 옆으로 해서 내려와야 했다. 계단을 다 올라갔을때에 보이는 동굴의 모습은 생각보다 근엄하고 커서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하는 그런 곳이었다.
그리고 힌두교 사원인 사티사원.
내부에서는 사진을 못찍게 하였고, 외부에서만 촬영가능. 인도에서 오랜동안 체류했던 경험이 있던 터라 코끼리 모양의 힌두교 신과 조형물들이 꽤나 익숙해 보였다. 맨발로 다닐수 있었던 곳인데, 굳이 관광을 올만큼의 장소는 아니었던 것으로....
입구에서부터 코끼리가 반기고 있었고, 내부에는 우리나라 절에서 망자의 49제를 지내듯, 사제들이 누군가의 영혼을 달래주는 제사를 지내는듯 해 보였다.
그리고 차로 이동중에 들른 현지 시푸드 식당. 시설이 제법 허름하고 200링깃의 패키지상품에 포함된 저녁식사였었고 예상한대로 제공되는 수저나 컵, 테이블등등이 별로 깨끗하지 않아서 , 현지 물가가 저렴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제법 푸짐하게 나와서 잘 먹었다. 맥주까지 따로 시켜서,,,
저녁식사를 하고 인근의 강가에서 성인5명이 한배를 타고 현지인이 노를 저으며 약 15분정도 한적하게 반딧불 구경을 했다.
출발할때 맘속으로 상상했던 반딧불 체험 사진. ↓↓↓
출발하자 마자, 바로 앞에 크리스마스 장식과도 같은 LED 전구로 장식을 해놓은듯한 나무가 나타나서, 미리 워밍업 차원에서 장식을 이렇게도 해놓는 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사실 Real 반딧불 이었다.
반딧불이 상상과는 다르게 막 날라다니거나 하는게 아니고, 강가의 특정 나무에 수십 수백마리가 붙어 있는 모양이었는데, 특이하게도 반딧불이 없는 나무에는 아에 없고, 꼭 있는 나무에만 반딧불이 있는 걸로 봐서 나뭇잎에 꿀을 발라 놨나 ? 라고 의심이 들 정도였다.
사진기에 담긴 모습 ↓↓↓
실제로 눈으로 보기에는 제법 그럴싸했으나, 사진기에 담으니 그냥 시커먼 사진 뿐... 몇컷 찍어보고 그냥 눈으로 담아 오기로 하고 사진촬영은 포기.
DSLR로 장노출로 찍으면 될법 했으나 배를 타고 이동하는 관계로 그것도 쉽지 않아 보였다. 조용한 곳에서 생전 처음보는 반딧불은 사진으로는 기록이 없으나, 이날 패키지 여행중 가장 신기하고 그럴싸한 체험이었다.
모스크광장. 제법 조명들이 화려해서 야경찍기 좋은 곳이었으나 비가 많이 와서 실패.
ROL (River of Life). 강에 인공적으로 만든것 같은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서 몽환적인 느낌이 들었으나, 우리나라 청계천 같이 북적북적대거나 하지 않고 약간 음산하고 으스스한 곳이었다. 들른 시간이 늦은 시간이어서 그랬던것 같기도 하고..
몇일뒤 비가 오지 않을때 동료와 함께 택시타고 다시 한번 방문했을때에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패키지여행의 마지막 장소,...페트로나스 트윈타워
호텔이 근처였던 터라 수도없이 봐왔던 곳인데, KLCC 광장쪽에서만 바라보다가, 반대쪽으로 가보니, 사진찍기에 근사한 명당이 있었다. 가이드의 인솔하게 들른 포토스팟인데, 비가 오는 와중에도 가이드가 바닥에 드러누워 정성스럽게 찍어준 사진 한장.
사실 여행하는 내내, 가이드분의 억지스러운 유머와 오버액션, 말투에 짜증이 좀 났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여행객에게 조금이라도 더 설명하려는 열정과 비가 오는 여행내내 우산을 챙겨주고 배려해 주는 모습에 마음이 좀 누그러 졌고, 마지막 이 사진 한장으로 모든게 용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