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록키 여행을 준비하며]
캐나다 록키 (Canadian Rockies) 일대의 여행일정은 총 7박8일 일정. 가족들은 토론토에서, 나는 한국에서 출발하여 캘거리공항에서 가족상봉이 예정되어 있었다. 1년 가까운 기간동안의 기러기생활을 마무리 하고 아이들을 맞이하는 날이었다. Canadian Rocky 는 보통 밴프(banff) 일대에서 시작해서 레이크루이스(Lake Louise), 그리고 재스퍼(Jasper) 일대까지, 서울에서 부산정도의 구간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걸쳐 분포되어있는 Banff National Park 및 Jasper National Park, Yoho National Park 일대를 얘기한다. 많은 호수 (Lake) 들과 산이 있고, 엄청나게 많은 Trail 들이 있어서, 사실 1주일 일정으로도 그 Canadian Rockies 일대를 둘러보는것은 부족한 일정이다.
총 7박8일간 일정을 일별로 스케쥴을 짜서 준비를 하였으나 (밴프3박, 재스퍼2박, 밴프 2박), 밴프 일대의 일정이 있는날 비가 오는 날이 이틀이나 예정되어 있어, Banff/Lake Louise/Jasper 등의 실시간 날씨를 봐 가면서 현지에서 세부일정을 정하기로 하였다. 실제로 날씨때문에 현지에서 일정을 바꿔가며 움직인 덕분에, 흐린 날을 피해가면서 나름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수 있었던것 같다.
초등학생 2명과 와이프까지 4명의 가족이 함께하는 캐나다 록키여행인데다가, 록키 일대의 도심은 배제하고 철저히 자연을 즐기는 여행을 준비하였는데, 자칫 아이들이 반복되는 호수,산 위주의 경치를 지루해 할까봐, 등산화와 등산스틱, 망원경을 준비하였는데, 지나고 보면 정말 유용했던 것 같다. 실제로 많은 Trail 길을 따라서 트레킹을 하게 되는데, 지형특성상 돌바위를 밟을 기회가 많고, 그런 돌 바위를 밟고 가야만 하는 곳들이 많았다.
(사진은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캐나다 록키여행 첫날 Day1 - 2015.07.25]
- Arriving at Calgary Airport → Banff
- Banff : Tunnel Mountain (Trekking 2hr)
- Banff : Surpirse Corner
- Banff : Bow Falls
- Banff : Cascade Gardens
가족들은 토론토에서 캘거리로, 나는 인천공항에서 캘거리로 향한 길이었는데, 비행기 도착시간이 조금 차이가 나서 아이들이 먼저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캘거리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Calgary Airport WIFI 를 잡았더니, 아이들이 빨리 나오라고 카톡으로 아우성이다. 지난 구정때 아이들 얼굴보고 6개월만에 만나는 날이라 나 역시 설레이긴 마찬가지였다.
와이프가 공항에서 대기중에 찍은 사진인데, 아이들이 이렇게 한시간을 기다렸다고 한다.
드디어 상봉. 출국장 문을 나오자 마자 아이들이 뛰어와서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몇개월간 행복했던 혼자만의 시간을 끝내고 이제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또다른 행복한 시간.
가족들을 만나서 잠시 상봉의 시간을 가지고 바로 렌트카 픽업장소로 향했다. 오후 12시경에 공항에서 Rent Car (SUV) 를 픽업하였는데, 9,100km 주행거리의 KIA 의 SORENTO 차를 받았다. 9,100 km 캐나다에서는 신차나 다름없는 주행거리이다. Alamo 에서 booking 하였는데, 캘거리 공항에서 렌트카 픽업장소는 제법 찾기 쉽게 표지가 잘 되어 있어 쉽게 찾을수 있었다. ( 나중에 반납할때 주행거리가 11,300 km 정도로 7박8일간 2,000km 가 넘는 거리를 주행하였다 )
GPS 옵션을 선택하는 대신에 아이폰으로 Sygic 네비게이션을 받아 갔는데, 이건 지금 생각해도 탁월한 선택이었던것 같다. 차량 렌트시 운전자 1인추가 + GPS 가 200$을 더 내야 했었는데, 시차적응으로 약간 졸릴때도 있었으나 홀로 운전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고, Sygic 을 이용한 아이폰 네비게이션이 생각보다 길안내를 잘 해줘서 유용하게 잘 써먹었다. ( 참고로 Rocky 일대에서는 휴대폰이 안터지는 구간이 많아서 Google Map 은 미리 저장해둔 지도를 찾아보는 용도 이외에, 길찾기와 같은 네비용도로 활용하기는 힘들다)
캘거리 시내에서 주행하는 순간. 오랜만의 캐나다에서의 운전인데, 작년 여름, 토론토/몬트리올/토버모리/알곤퀸공원 등을 누비면서 2달동안 3-4천km 를 뛰었던 터라, 별 무리없이 적응완료. 그 길로 처음 간곳은 캘거리 한인마트인 E-MART (토론토의 H-MART 와 같은 개념의 한인슈퍼마켓). 한국에서 이미 이런저런 컵라면/햇반을 비롯한 부식을 사온터라, 김치와 음료 일부만 구입하였다.
E-MART 근처 맥도날드에서 버거와 감자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고, 밴프를 향해서 출발.. 캘거리를 벗어나서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 (Trans Canada Hwy) 를 달리다 보니, 잠시 쉬어가는 곳이 나왔는데, 그곳에서 캐나다 록키의 첫 풍경을 마주하고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 그 뒤 몇일간 마주친 캐나다 록키일대의 장관에 비하면 사실 처음 마주한 이곳의 풍경은 그저그런 풍경중의 하나였지만 )
처음 보는 거대한 록키산맥과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에 이곳저곳을 살펴본다. 아이들은 미리 준비해온 망원경으로 여기저기 탐색해보기 바쁘다.
일단 앞으로 어떤 가족사진을 찍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디든간에 한번 들른곳은 다시 가기 힘들기 때문에 가족사진을 남겨본다.
한여름인데 바람이 쌀쌀한게 가을 느낌이었다.
캔모어(Canmore) 에 있는 숙소(Blackstone Mountain Lodge) 에 짐을 풀고 밴프(Banff) 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향한곳은 Tunnel Mountain. 밴프시내에서 조금만 가면 나오는 산인데, Tunnel 을 만드려다가 말았다고 해서 Tunnel Mountain 이라고 명명되었다고 한다. 산 고도는 1,692m. 트레일을 오르기 위한 주차장입구에서 2.3km 길이에 300 미터에 걸쳐 올라가는 트레일길인데, 중간중간 아이들과 사진찍고 쉬엄쉬엄 다니다 보니 올라갔다 오는데 2시간이 걸린것 같다.
한국에서 준비해온 등산화을 신겨줬더니 아이들이 신나서 산을 오른다. 산을 오를때만 항상 긴 나무가지를 주워서 땅을 짚으면서 다녔었는데, 등산스틱이 지루한 트레킹길에 유용한 장난감이 되어 주었다.
오르는 시간이 저녁6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무려 이 날 해가 지는 시간은 오후 9시 50분.
Candian Rocky 를 관광할때 관문이자 모든사람이 거쳐갈수 밖에 없는 Banff 는 사실 아주 조그만 마을이다. 이 터널 마운틴 (Tunnel Mountain) 에 오르면 밴프(Banff) 마을이 한눈에 시원하게 내려다 보였다. 화창한 대낮에 오르기 보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오후 늦은 시간이라 더 운치가 있어 보였다.
지금껏 한국에서 절에 다니거나 가벼운 등산을 할때엔 그냥 일반 복장을 다녔었는데, 등산화도 장만한 김에 아이들과 한국에 돌아가면 등산을 많이 다니면서 아이들과 같이 대화하고 즐기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레킹 길을 오르다 보니, 밴프의 유명한 호텔이 내려다 보인다. 하룻밤 정도 그 도시에서 자랑하는 유명한 호텔에 묵어도 좋을법도 하나, 여름성수기의 록키 일대는 해가 밤 10시가 다 되어 지기 때문에 호텔이 일찍 들어가서 쉴 것도 아니고 해서 굳이 좋은 호텔을 찾아서 숙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예약당시 이 Banff Springs Hotel 의 경우 50-60만원선.
보우강. 사진을 찍을 당시에는 몰랐는데, 위쪽 다리가 Cascade Garden 에서 시내로 향하는 다리이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밴프시내쪽이 아닌, 반대쪽을 바라보는 Lookout point 가 나왔다. 조금만 오르다 내려갔었으면 이쪽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마주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곳에서 이 풍경을 가족들과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큰 기대없이 간 Tunnel Mountain 이었는데, 첫날 처음 향한 코스치고 정말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캐나다 일대의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Parks Canada 에서는 여기저기 관광명소의 주요 포인트에 일명 Red chair ( 두대 1세트에 550$ 이 들었다고 함) 를 비치해두고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사해주는데, 캐나다 록키 일대에서 쉽게 찾아갈수 있는곳 뿐 아니라 여럽게 찾아가야 하는 곳도 있고 많은 곳에 이 Red chair 가 있다는 얘기를 아이들에게 해준 뒤로, 이 Red chair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The Red Chairs Experience Program:
The Red Chairs Experience Program is intended to provide opportunities to connect with nature, and to experience the most unique and treasured places within Canada. Visitors are encouraged to seek out the “Red Chairs” to enjoy these special places and to share their experience through social media and other communication channels. At Parks Canada we believe that when visitors can connect to a place personally and emotionally, they will want to come back again and again, and share these unique moments with friends and relatives.
이 Red Chair 에 앉아서 바라본 풍경
좋은 풍경이 나타나면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이 먼저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가끔은 하나.둘.셋 하면서 '셋'에 찍지 않고, 사진 찍기전 준비하는 찰나에 미리 찍는 컷들이 더 자연스러울때가 있다.
하산하는 길에..
"안녕하세요.. 자 여기는 터널 마운틴 이구요 ~~~" 하면서 연준이는 엄마 휴대폰으로 트레킹 길에 대해서 한참을 혼자서 중얼중얼 설명하면서 녹화를 한다.
연주는 혼자서 중얼중얼 대는 연준이가 웃겨 죽는다.
터널마운틴을 하산하고 Bow 강이 내려다 보이는 Surprise Corner 라는 곳엘 갔는데, Lookout point 를 찾지 못한 것인지는 몰라도 풍경이 별로여서 그 맞은편에 사람이 좀 모여있는 곳으로 차를 몰고 갔더니, 그곳이 Bow Falls 였다.
이 보우 폭포(Bow Falls) 는 마를린 먼로가 출연한 돌아오지 않는 강 ( Rivers of no return, 1954) 에 나온 명소라고 한다.
이 곳은 케스케이드가든(Cascade Gardens). Cascade Mountain 과 Banff Downtown 이 바라보이는 곳에 위치해있다.
밴프에 들르게 되면 어떻게든간에 이곳을 몇번은 지나가게 되어있으니 잠시 휴식하면서 들러가기에 좋은 곳인것 같다. 아이들은 얼마전부터 Gymnastic 에 푹 빠져있던 터라, 이곳 잔디에서 한참을 Gymnastic 하면서 놀았다.
그렇게 케스케이드 가든에서 첫날 일정을 마무리. 오후 2시경부터 시작된 여정, 짧은 오후시간동안 록키여행 첫날 계획했던 모든 일정을 소화해서 기분좋게 숙소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