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번째 컴퓨터는 삼성전자에서 나온 알라딘 286 이었다.
너무 어릴때라서 어찌 어찌 해서 우리집에서 구입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아마도 초등학생때 컴퓨터학원에서 내가 BASIC 프로그래밍을 배우다가, 우연히
프로그램 경진대회에서 1등을 하게되어 5.25 디스켓을 상품으로 받아왔던 후로 집안에서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기고 만장해진 나는 ' 다른 집안 아이들은 컴퓨터가 있는데 ,
우리만 없다 ' 라고 졸라대서 ,, 어찌 어찌 하여 알라딘 286 컴퓨터를 샀던 것 같다.
알라딘 286중 고급 모델이라 가격은 한 200 여만원 했던 듯..
그 컴퓨터에서 오락을 한번 해볼려고, 중학생이던때, 동네 컴퓨터 가게에 가서 5.25인치 디스켓
한장짜리 정품 오락을 만원 주고 구입하기에 이른다. 비행 시뮬레이션,, 별로 재미도 없었던.
그리고 두번째 컴퓨터는
95년 ?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학생이라고 해서, 아버지에게 말씀 드려서 컴퓨터를 사달라고 수도없이 졸라대서는
결국 아버지께서 진해에서 서울까지 올라오셨다.
요즘은 컴퓨터 없으면 대학교에서 공부 하기도 힘들다는 핑계를 대고서는 아버지와 함께
아주 추운날 찬 바람을 맞으며 영등포 근처에 있는 세진 컴퓨터 랜드에 갔다.
수도 없이 많은 컴퓨터,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과, 모니터에 나오는 현란한 영상은 거의 나를
사로잡기에 이른다.
거기서 구입한 컴퓨터는 펜티엄 75Mhz 멀티미디어 PC, 두인전자에서 나온 Window Vision II
TV 카드를 장착한 최신 컴퓨터.. 200여만원..
지금도 큰 돈인데, 10년 전에 200여만원이니, ,정말 큰 돈이다.
솔직히 그당시에는 인터넷이 안되는 관계로 컴퓨터로 하는 거라고는 CD 음악 듣기, 문서작성이
대부분이었다.
군대를 96년에 갔는데, 그 전까지 한 1-2년 정도 밖에 쓰질 않았다. 고작 노래만 좀 들으면서 쓰다가
말은..
99년 제대후 컴퓨터를 내다 팔려고 마산에 있는 컴퓨터 가게에 가서 본체만 25만원을 받고 팔아버렸다.
TV 카드도 있고 해서 조끔 비싸게 받은 것 같다. 14인치 모니터는 왜 빼고 팔았는지,,
복학후에 인터넷이 유행하면서 여기저기서 WWW, 인터넷 난리다.
용산에서 나의 짧은 머리로 컴퓨터를 조립하기에 이른다.
그 이후로 Pentium II-400 을 거쳐 Pentium III-650 , 그리고 현재 AMD 2600...
컴퓨터로 별 로 할 일이 없었던 때, 거금 200여만원을 선뜻 내시면서 컴퓨터를 사주시던 아버지 모습이
떠 오른다. 그때 당시에는 오로지 컴퓨터에만 관심이 있었으니, 그 돈이 얼마나 큰지는 몰랐다.
컴퓨터 사주면 공부 진짜 열심히 할 것처럼 아버지한테 졸라댔으나, 사실 나의 대학생활은 그다지
모범적이지 못했다. 성적도 별로 좋지 못했고...
아버지한테는 참으로 죄송스런 마음이다.
가끔 그때 그 컴퓨터를 내다 버리거나 팔아 버린게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보관이라도 해 놨으면
이따금씩 그때를 회상하며 켜보기로도 할 수 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