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Blog/캐나다 라이프 (가족유학)

캐나다에서 연주 연준이의 재발견

6cne.com 2014. 9. 17.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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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고민하고 판단할 수 있는 나이가 된 이후로 이렇게 아이들과 같이 오래 있었던 적이 없었다.

캐나다 도착후 학교에 등교하기 까지 약 10여일 동안 아이들과 24시간을 같이 했다. 


집을 구하러 다닐적에도, 차를 사러 갈 적에도, 장을 보러 갈때에도 , 버스.지하철을 타고 이동을 할 때에도, 

10여일의 시간동안 일분 일초도 빠짐없이 아이들과 시간을 같이 하는것이 어떻게 보면 쉽게 경험하기 힘든 추억의 시간이기도 하다.


다니다 보면 쉴새없이 쉬 마렵다고 하기도 하고, 목마르다 하면 물을 사먹거나 먹을 수 있는곳을 찾아봐 줘야 하고, 

배고프다 하면 뭘 먹일지 찾아봐야 하고, 힘들다고 하면 쉴곳을 찾아봐야 하고, 

이것저것 알아볼것도 많은 상황에 스케쥴대로 빨리 빨리 이동해야 하는 시기에 모든것이 낯설기만 하고 익숙하지 않은 타지에서 

아이들과  24시간 같이 있는것이 쉬운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시간동안 내 자식이지만 한국에서 보다 더 연주/연준이를 알게 된것 같다.


연주의 경우


입국 심사시에 걱정하는 엄마 아빠를 도와 주기 위해서, 심사관 앞에서 시종일관 웃는 모습을 잃지 않았던 모습

맘에 드는 콘도의 Landlord 와의 인터뷰시 입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점잖게 앉아있던, 

 그리고 옆에서 까부는 연준이 때문에 속상해서 인터뷰 자리에서 눈물을 보였던 모습.

어느새 여기저기 다니면서 기록한 사진들을 곧잘 꾸며서 자기만의 개성으로 잘도 꾸미는 행동들.

현지인이 말한 것을 아빠가 이해 못하자 옆에서 거들어 주는 놀라운 연주의 언어이해 능력.

집안 살림살이 사는데 있어서 어린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모습들.

YMCA 센터에서 엄마 아빠 운동하는 동안 영어책 읽는게 재밌다고 구석에 쪼그려 앉아서 하염없이 독서에 집중하는 모습.


연준이의 경우


비록 까불기는 하지만 처음보는 Canadian 어린이에게도 "플레이투게더" 라고 먼저 말을 건네며 금방 친해지는 놀라운 친화력

한번 본것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놀라운 관찰력. 

지친 엄마 아빠 누나에게 힘내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의젓함과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고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능력

낯선 환경속에서 관찰한 마음에 드는 것들에 대해서 자기만의 노래, 기호, 언어로 재 해석하는 능력

본인이 능력에 비해서 다소 두렵기도 하고 무서울수 있는, 낯설기만 한 환경에 놀랍게도 도전하는 능력. 그리고 본인의 능력치를 넘어서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재 도전하는 능력.


등등. 아이들과 같이 있으면서 재 발견한 내 자식 연주/연준이의 모습은 꼭 기억하고 싶다.


그러한 장점을 부모로서 제대로 파악 못한것은 그만큼 아이들과 같이 있었던 시간이 별로 없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아이 아빠로서 이렇게 멀리 먼 곳에서 오랜시간 같이 있다 보니 내 자식이지만 배울점이 정말 많은 대견한 아이들이라는 점에서 무한한 고마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