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홀로 다녀왔던 템플스테이에서의 경험을 아이들에게도 접하게 해주기 위해서 육씨네가족이 여름휴가로 선택한 템플스테이.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에 있는 산사(山寺)를 찾아보다 경북 성주군에 위치한 가야산의 심원사로 선택하게 되었다.
나들이 다닐적 워낙에 절에 자주 갔던 터라, 아이들에게 불교 및 사찰이라는 곳이 낯설지만은 않은 곳이었겠지만,
잠시 구경하고 가는 곳이 아닌, 새벽/점심/저녁 예불을 드리고 108배를 드리고 공양을 먹고 하는 등의 체험이 나름 소중한 경험이 된것 같다.
아침일찍 일어나서인지, 아직 잠이 덜깬 연주,연준이
여행 떠나는 길, 일찍 출발해서인지 차도 안막히고 쌩쌩~~
템플스테이를 하는 심원사를 가기전, 오전에는 가는길에 있는 김천의 유명한 직지사를 구경하기로 함
김천 직지사 앞에서 아침 식사중
템플스테이 하기전에 들른 김천의 직지사 ... 주차장에서
햇볕 보호를 위해서 선크림도 바르고
연주의 하얀 피부 보호를 위해서 온몸 구석구석 선크림 도배중
직지사의 일주문을 통과하기전, 합장~
말로만 들었던 그 유명한 직지사. 대웅전 앞에는 삼층석탑이 두개가 있다. 통일신라 말기(9세기)에 만들어졌으며
탑 높이는 5.3m, 지대석 너비는 2.4m이고, 재료는 화강석이다.
연준이는 절에 가면 약수도 곧잘 먹는다.
직지사 감로수 한사발
큰 사찰이라서 전각이 여러곳이 있으며, 각 전각마다 스님들께서 열심히 예불을 드리는 중
직지사 비로전.
비로전 : 고려 태조때 능여 조사에 의해 처음 세워진 비로전은 천불상을 모시고 있으므로 천불전이라고 한다. 임진왜란떄 병화를 모면한 3동의 건물중 하나로 근년에 개수하였다.정면 7간,측면 3간의 맞배지붕이며 크기는 53평에 금단청을 하였다. 천불상도 같은 시기에 조성되었으며 과거,현재,미래의 삼천불 중 현겁 천불을 모신 것으로 1992년 개금 불사가 완료되었다.또한 비로전 앞에는 수령 500년이 넘는 측백나무가 있다.
직지사 대웅전
대웅전 : 신라시대 대웅전의 규모에 대해서는 미상이나 고려 이후 조선 초기,적어도 정종대까지는 2층 5간의 특수한 건물이었던것으로 추정된다. 그것은 사적기에 대웅대 광명전이라 하였는데 명칭부터 특이하여 혹시 당시에는 석가모니불과 비로자나불을 동시에 봉안했는지 알 수 없다. 대웅전은 임진왜란때 소실되었으나 선조 35년(1602) 사승 인수,명례 등에 의하여 중창되었다. 현 건물은 이로부터 150여 년 후인 영조 11년(1735) 중건되었으며 당시 중건에는 주지 수변화상,전 주지 설운 종익 그리고 태감화상을 비롯하여 산중 대중의 협력과 시주로써 이룩 되었다. 그 관계자는 상대목 동래 운수사의 치백과 도목수 설인을 비롯하여 목수 20여 명과 야장,개와공,도감,그리고 화사,총찰도감,도와도감등 50여 명의 산중대중과 900여 명의 시주가 참가하고 있는데,
이 명단은 중창 상량문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들은 주지 녹원 화상에 의하여 연목 교체 및 기와를 번와(1969.3.1~1970.11.30) 할 때 확인 되었다. 그 후에도 계속해서 대웅전의 주위 석축 및 축대를 새로 조성(1973.4.10~1975.6.20)하여 필역 하였다. 다시 녹원 화상에 의하여 재차 연목 및 기와가 번와(1979.10.25~1980.1.14)되었고, 1980년 8월에는 부분적으로 고색금단청을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직지사 대웅전은 경북유형문화재 제 215호였는데, 2008년 9월 3일 보물 제1576호로 지정되었다.
직지사 만세루에서 잠시 휴식중
직지사 근방의 직지문화공원. 한 여름이라 사람이 별로 없다.
직지문화공원
직지문화공원
직지문화공원
(여기까지가 직지사)
심원사 템플스테이 1일차
소나기가 오는 바람에 직지사 관광을 서둘러 마치고, 템플스테이를 하게될 심원사에 도착.
한 가족이라 1개방을 쓴다.
사찰에서 묵는 동안 입을 수행복으로 갈아 입으니, 제법 귀엽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템플스테이 수행복은 너무 편해서 그냥 입고 나면 누워 자고 싶어 진다.
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지만, 사찰 주변을 산책해 보던중에, 개집을 발견하고서는 약을 올리는 연준이
연준이가 약을 올려도 개는 개집에서 나오지 않고 짓기만 한다.
수행복으로 갈아입어도 연준이의 장난끼는 가시질 않는다.
템플스테이 수행중에 묵게될 방사. 첫번째 방이 우리가족이 묵는 방
여기저기 둘러보던 중에 아이들이 서로 사진을 찍어달라 한다.
사찰에 오게 되니 자연스럽게 주위의 모든 돌, 나무, 풀, 곤충들이 놀이의 대상이 되는 듯 하다.
템플스테이 중에도 구몬학습 숙제중
심원사 절을 그리고 있는 연준이
약사전 앞에서
절에서 처음으로 접하는 공양 (저녁)
주지스님과 함께 타종 체험중.
저녁 예불중에 스님 말씀 경청중
죽비에 대한 설명을 들은 다음, 죽비 사용을 해보는 연준이
저녁 연등만들기 하기 전
저녁 간식으로는 공양간에서 찐 옥수수가 나왔다.
예전에 궁남지 갔을적에 한번 만들어 본적이 있는 연등이지만, 아이들이 직접 만들기에는 좀 어려운듯 하다.
종이컵에 연꽃문양을 붙여 직접 만든 연꽃에 촛불을 껴서 연등으로 변신
이렇게 만든 연등을 들고 탑돌이를 하면서 소원을 빌고 첫날 템플스테이를 마무리 한다.
2일차
새벽4시, 새별예불을 드리기 위해 삼배 중
잘 알아보지는 못하지만, 예불 안내문을 열심히 보면서 익히는 중
새벽 예불을 마치고 나니, 사찰주변의 온갖 만물이 깨어나듯 해가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한다.
새벽, 신선각에 올라 구름 자욱한 가야산 자락을 바라본다.
해가 뜨기전 신선각에서 바라본 심원사 사찰 전경
해 뜨기전 가족 기념사진
날은 점점 밝아 오지만 해의 모습은 쉽사리 보이질 않는다.
자욱한 구름사이로 해가 떠오르기전, 아침 체조중인 연주
구름위로 드디어 일출
아침공양후 인근의 계곡으로 산책을 나간다. 산책길에 엄청난 수의 잠자리가 있는데,
이날 연준이는 잠자리 잡는 법을 제대로 익혔다. 그것도 스스로.
템플스테이 수행복을 입고 모자를 쓰고 보니 잘 어울리지는 않는다.
심원사에서 아래에 있는 가야산 식물원쪽으로 가는 길
심원사에서 아래에 있는 가야산 식물원쪽으로 가는 길
잠자리 잡기에 신이 난 연준이
가야산 식물원 옆에 있는 계곡에 도착. 발을 담그니 너무 시원하다.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명상중
다시 돌아온 심원사. 대웅전의 처마와 파란하늘이 그림같다.
사찰의 오른쪽 샛길로 조금만 풀숲을 헤쳐 가면 계곡이 나오는데, 물소리가 시끄러워 말하기도 힘들며,
물속에 발을 담그고 조금만 있어도 동상이 걸릴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차갑다.
아슬아슬한 바위위에 올라가더니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는 연주/연준이
화창한 날씨에 방안에 있던 모기장을 꺼내어 본다. 무더운 땡볕에 오래 있진 못했지만 제법 아늑해 보인다.
독서 삼매경
저녁 예불시간이 다가오고, 오늘 템플스테이 오신 분들을 위해서 타종 체험이 있었는데,
주지스님께서 연주/연준이는 어제 했음에도 오늘 한번 더 해보라고 하신다.
종 소리가 잦아 들면 한참을 기다려 힘을 주어 종을 쳐야 하는데, 아이들에게는 아직 무리이다.
심원사 대웅전. 이 대웅전은 타 사찰의 대웅전과는 다르게 지은지 오래 되지 않아 ( 2000년 초반에 지었다고 함 )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고풍스러운 멋보다는 약간은 세련된 모습이다.
108 염주 꿰기. 조그만 구멍속에 실을 꿰기가 힘이 든다.
완성된 108염주의 모습. 이 날 우리 가족은 각자 하나씩의 108염주를 만들어 손에 쥐었다.
3일차
새벽 5시경. 새벽 예불 올리고 난 후의 모습.
새벽 예불 올리기 전 만 해도 수많은 별이 있었으나, 아쉽게도 예불후에는 그 많은 별들이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심원사 전경.
심원사 전경
연주/연준이 뒤로 보이는 곳이 공양간이다. 연주는 염주를 만든 후로는 계속 목에 걸고 다닌다.
사찰이 내려다 보이는 가야산 정상 부근으로 산행 가기전.
지난번 계곡에 왔을때 기념사진 찍었던 곳. 오늘도 역시 올라가더니 사진을 찍어 달라 한다.
산행길이 정식 등산로가 아니라, 풀숲을 헤치고 가야 하는 약간은 험란한 길이다.
30분이 넘게 등산을 했더니 어느새 사찰이 내려다 보인다.
우리를 안내해주신 보살님과 함께 기념 컷
산위에 올라서 내려다 보는 사찰의 모습은 또 다른 멋이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곳이 일출을 보기 위해서 올랐던 산신각
조금만 더 올라가면 더 경치좋은 곳이 있다 하여, 험한 돌바위를 타고 올라가 본다.
아이들에게는 등산길이 제법 험하지만, 무서워 하지 않고 씩씩하게 올라가는 연주/연준이가 기특하다.
사진으로 보이는 바위 뒤로는 깍아 지르는 낭떠러지이다. 아슬아슬하게 건너가서 기념사진을 찍는데,
찍어주는 사람도 간담이 서늘해 진다.
어렵게 올라간 곳이니만큼. 보살님에게 가족사진을 부탁해 보는데,
사진이 어떻게 나올까 하는 생각보다는 빨리 찍고 저 자리를 벗어나고픈 생각이다.
빨리 찍고 안전한 곳으로 옮겨가고 싶은데, 연주엄마는 사진한번 더 찍자고 한다. 이 사람이....무서워 죽겠는데..
자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길.
하산하는 길에 미끄려져 바위사이에 끼여버린 연주엄마
이번 템플스테이를 통해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아이들에게 자연을 체험하고 느낄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는 점.
자연속에 있는 풀, 나무, 숲, 돌/바위,물, 벌레 들과 쉽게 접하고 느끼게 해준것이다.
산행할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등산화를 하나 장만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팡이도 물론.
아빠.. 나 멋져요 ?
하산하는 길에 다시 들른 계곡
이제 템플스테이 3일째 오전이 지나가고 우리가 묵었던 방과도 이별을 할 시간.
아쉬운 마음에 기념사진으로 남겨둔다. 맨 왼쪽 문이 열려 있는 방이 육씨네 가족이 2박3일간 머물렀던 방이다.
저 높이 산행해서 올랐던 바위가 보인다.
주지스님께서 주신 단주를 차고서,,
아슬아슬하게 사진을 찍었던 곳이 분명 이 바위중의 어느 한곳이다.
각자 템플스테이 소감문 작성중
연주는 소감문으로 주지스님 그림을 그린다.
떠나야 하는 아쉬운 마음에 자꾸만 사찰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사진으로 남겨본다.
마지막으로 심원사에서 먹는 점심공양. 이날 공양은 마지막이라 발우공양으로..
스님들이 평소 식사하는 것을 '발우공양(鉢盂供養)'이라고 한다. 발우란 스님들의 그릇을 뜻하는데 국그릇, 밥그릇, 청수그릇, 찬그릇의 네 가지로 작은 그릇이 큰 그릇 안으로 들어간다. 행자가 청수물을 돌리면 그릇을 헹구는 것으로 식사를 시작하고 식사가 끝날 때도 물로 헹구어 남은 음식을 모두 먹은 후 청수물로 그릇을 헹구어 정리한다. 고작 네 개뿐인 그릇 중 하나가 닦아내고 비워내는 것을 위한 용도로 쓰이니 그 마음의 자세를 읽을 수 있다. 자기의 그릇은 자기만이 쓸 수 있도록 하는 청결함과 모든 이가 공평하게 나누어 먹는다는 평등사상도 이 안에 담겨 있다. 특히 쌀알 하나도 그것을 지어낸 이의 공덕을 헤아려 버림이 없도록 하는 마음은, 음식으로 배보다 정신과 마음을 채우는 스님들의 수양덕목이다.
가장 큰 발우에 밥을 담고, 중간발우에 국, 가장 작은 발우에는 찬을 담고, 나머지 발우에는 발우를 헹궜던 물을 담아둔다.
스님들께서 매번 이렇게 힘들게 식사를 하신다 행각하니 세상에 쉬운일이 하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절을 떠나기전, 기와불사 한장을 새겨놓는다.
항상 예불을 올릴때 예전까지는 바라는 점을 마음속으로 빌었다면,
이번 템플스테이를 통해서는 우리가족 모두 자신을 반성하고 참회하기로 다짐했다.
108배에서 나오는 것처럼 과거세상 지은죄, 현 세상 지은죄, 미래세상 지을 죄 모두를 반성하고 참회하기로.
심원사의 전각이 생기면 어느곳엔가 이 기와장이 영원히 지붕역할을 해줄 것이다.
마지막 떠날때에는 흔적도 없이 깨끗하게
저녁 예불로 108배를 올리고, 가족들이 모여서 염원을 담아서 만든 108염주는
우리 가족 차 안에 하나 걸어두기로 한다.
이것으로 2박 3일간의 심원사 템플스테이를 마무리 하고, 다음 언젠가 다시한번 심원사를 들를것을 다짐하며, 또다른 휴가지인 부산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