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Blog

연주의 백일을 맞이하며

6cne.com 2004. 3. 10. 19:33
오늘이 연주의 탄생이로부터 딱 100일이 되는 날이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지 놀랍다.
매일 연주의 변화된 모습을 이곳에 남기려했지만,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변화의 흔적을 잘 느낄수가 없었다. 매일 누워서 밥먹고 자고 밥먹고 자고.. 사실은 나의 게으름 탓이겠지만...
우리 연주도 여느 다른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신체발달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감기한번 안걸리고 건강하다. 머리도 제법 잘 꽂으며(가누며), 이제는 배쪽에서 등쪽으로 뒤집으려고 이리뒤척 저리뒤척하기 시작했다. 어느순간 뒤집을지 모르기때문에 침대에 눕혀놓기가 점차 두려워진다.

지난주 토요일 연주의 건강을 기원하며 집에서 양가친지들을 모시고 백일잔치를 조촐하게 했다. 집밖에서 하려고 했으나 비용도 절약하고 집들이겸해서 집에서 했는데, 비용은 엄마의 수고까지 환산하면 밖에서 잔치한것과 비슷하게 든것 같다. 시집간 딸내미 괜히 친정 가까이 두었다가 이번에 엄마가 고생을 많이 하셨다. 첫째딸 시집에서 흠 잡히지 않을까 노심초사하시면서 밑반찬하나에서부터 후식까지 완벽하게 준비해주셨다. 결혼 후 처음으로 우리집에서 큰일을 치루면서 깨달은 바가 있다. 잔치 다음날 엄마가 몸살로 쓰러지는것을 보면서, 내가 할줄 모르면 모르는대로 식구들의 양해를 얻어 일을 진행해야 하는것이 도리인것 같다.

연주야..여러사람이 너의 백일을 축하해주고 건강을 기원하였으니, 그 뜻을 저버리지 말고 쭉 건강해야 된다. 사랑한다. 근데, 연주야 너는 언제 '엄마'할래. 솔직하게 말해서 엄마가 너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증말 심심해죽겠다. 피드백좀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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