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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tory/해외여행-미국

싸이판 여행

by 6cne.com 2004. 8. 4.

우리의 신혼여행은 재미있는 기억보다 힘들었던 기억이 더 많이 남는다. 이번에 사이판으로의 여행을 준비하면서 절대로 신혼여행때 같이 힘든 여행을 하지 않으리라 굳게 마음먹고, 인터넷으로 여러 정보를 얻었고, 그 덕분에 나름대로 신혼여행 같은 여행을 다녀오게 되서 기쁘다.

첫날..(7월 28일)

비행기를 기다리는 공항 탑승구 앞에서의 모습이다. 진경이는 공부하느라 정신없다. 몇 개월간 준비한 시험이라고 하지만, 시험전 보는 몇글자가 시험에 나올 수도 있으니,,

나는 진경이한테 전혀 도움을 못준다. 그저 옆에서 여행으로 기분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시험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상책이나, .. 지금 생각해보면 별 도움을 못 준 듯 하다.

둘째날 (7월 29일)

드디어 도착,,, 한국여행사에서 예약한 여행사의 사이판측 가이드가 반갑게 우리를 맞이한다. 말투며, 생김새며, 지난 신혼여행때의 가이드 같지는 않고 상당히 공손해 보인다.

사이판 리베라 호텔에서 오래 근무하다가 여행가이드를 한다고 하는데, 호텔에서 근무해서 그런지 상당히 배려해 주는 느낌을 받았다.
새벽에 우선 호텔에 들어가서 한숨 자고 일어났다. 아침에 커튼을 벗기는 순간, 화창한 사이판의 하늘은 날 설레이게 한다. '사진 잘 나오겠는데,~'.. 진경이의 시험은 별로 걱정이 안된다. 날씨가 더 걱정이 되는게 사실이었다.

12시 호텔근처에 있는 시험장에 진경이를 들여보내고, 나는 시험이 끝날 때까지 사진찍으러 도보로 인근의 바닷가를 누비고 다녔다. 무척이나 뜨겁다. 결국 한 30분 찍다가 혼자 지쳐서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한뒤, 호텔수영장에서 혼자 열심히 수영을 했다. 싸이판에서 총 슬라이드 필름 2통밖에 못찍고 왔는데, 이 날 진경이 시험보는동안 30분간 찍은게 거의 싸이판에서의 필름으로 찍은 사진의 대부분이다. 꼬작 30분,, 꼬작 2통..

간만에 하는 수영이라, 이것도 힘이 든다. 결국 30여분 하다가 팔이 아파서 다시 호텔로 들어와 시원한 에어콘 바람 맞으며 쉬고 있는 찰나,,, 오후 2시 좀 넘었을 때 진경이가 호텔로 들어왔다.

진경이가 밝은 얼굴로 들어오면서 잘 봤다고 한다. 정말 다행이다. 이제 시험도 끝났으니, 결과는 한국가면 알 게 될 것이고 노는 일만 남았다.

나가서 사진이나 좀 박을까 ? 왼쪽에 보이는 이 사진 찍는데 흘린 땀방울이 한 바가지는 될 것 같았다. 날씨는 좋은데, 뜨거워서 도저히 사진찍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바깥 해변을 돌아다니다가 결국 둘다 지쳐서 20분도 되지 않아 다시 들어왔다.

저녁에 뭘 할까 ? 식사시간에 가이드를 만나서 가이드가 잘 알고 있는 식당에 데려 달라고 했다. 참치회 먹지 않겠냐고 했지만, 회를 별로 좋아 하지 않는 터라, 한식당에 가서 갈비를 먹었다. 사이판에서의 갈비......^^

셋째날 (7월 30일)

이제 시험도 끝났으니, 오늘은 어디 신나게 함 놀아볼까 ? 가이드한테 오늘은 마나가하섬으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을 했다. 싸이판 놀러오면서 마나가하섬을 가지 않으면 '가나마나' 라나 ?

오리발까지 준비를 해온 사람은 우리밖에 없을꺼다. 다들 오리발이며, 구명조끼, 스노클링 장비를 대여해서 간다고 하는데, 우리는 특별히 수영장 다닐쩍 쓰던
오리발을 여행가방에 바리바리 싸가지고 갔으니, 오늘 하루 바닷가에서 신나게 써봐야 한다.

스노클링 장비는 빌리고,,, 수영을 둘다 쫌 하니깐,, 구명조끼는 필요없다..!

여행 때문에 구입한 만원짜리 수중카메라에 5천원 가까이 하는 필름을 한통 넣고, 열심히 바닷가에서 사진을 찍었다. 바닷가가 너무 깨끗해서, 수중의 물꼬기들이 다 보인다. ...세상에나,,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바닷물 색깔이다.


한참을 열심히 놀다보니, 고기밥 사온 것을 깜빡 했다. 다시 짐 놔둔 곳으로 가서 고기밥으로 사온 쏘세지를 뜯어서 열심히 뿌렸더니, 뾰족하게 튀어나온 물고기들이 나한테 달려 드는게, 날 찌를 것 같다..

다음 코스는 사이판의 육지(?) 로 돌아가는 길에 패러세일링을 하기로 되어 있다.

선원들한테 가서 "미쎄즈 조 코스토모," 라고 외치면 알아서 태워준댄다. ( 처음에 무슨말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Mrs.Cho Customer였음...) 거금 20 여만원을 들여서 한 10분도 채 안타는 것이지만, 이게 가장 재미있어 보였다.

보트를 타고 보니, 왠 일본 사람들이 4명씩이나 타서, 열심히 일본말을 해댄다. 엄청나게 말 많다.  나이도 많은 사람들 같은데, 젊은 우리들보다 더 씨끄럽다...

사진 안찍고 열심히 즐겨보자 하고서 가방은 보트 구석에 쳐 박아 두었더니만, 일본놈들이 사진찍어 준다고 카메라 달라고 한다....'좀 비싼건데,, 줘볼까 ?' 하다가, 그냥 꺼내서 줬더니, 애들이 놀랜다..."ooh.. good camera.." 바다에 빠뜨리지나 말고, 사진 제대로나 찍어 줬으면 좋겠다.

자 ... 타고 올라가자...신나게 즐겼다. 기분 죽인다. 근데, 엉덩이가 좀 아팠다.

내려오고 나니 일본사람들이 뒤이어서 타고 올라간다. 내가 타고 올라가있을 때 일봄사람들 열심히 팔 흔들어주었건만,, 내사 귀찮다. 사진 몇판 박아주고서
,, 내 사진 찍어준게 고마워서 "이메일 주소 불러보라, 사진 보내줄께" 하니깐 좋다고 난리다.적어오긴 했는데, 언제 부쳐줄지 고민이다.
귀찮아서,,


암튼 그렇게 패러세일링을 즐기고 호텔로 들어와 샤워하고 좀 쉬었다.마나가하 섬에서 신나게 놀았는데, 또 다시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을 또 즐겼다. 조금씩 어깨가 쓰라린게, 타 들어가는 느낌이 난다.

저녁에 진경이가 원주민 문화체험 하러 가자고 해서, 꽃단장을 하고서는 사이판 산속에 있는 원주민 숲속을 찾아갔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우리 취향이 아니다. 둘이서 관람료가 20만원이 넘는 건데, 돈 배렸다..

그렇게 별 시덥지 않은 쇼를 구경하고 호텔방에 들어오니, 어깨에서 불이 나고 난리다. 어제 태운 열기가 서서히 올라오면서 수영복 자국만 빼고 빨갛게 달아올라, 수포도 보인다.....ㅜ.ㅜ

햇볓에서 잠깐 놀았을 뿐인데,

셋째날은 호텔방에서 알로에젤 사서 서로 발라주면서 잠들었다.

넷째날 (7월 31일)

마지막날이다. 오늘은 렌트해서 다니는날,,, 근데 날씨가 아주 꾸리꾸리 한게,, 날 골라도 정말 잘못 골랐다. 오늘
준비해온 슬라이드필름으로 풍경사진 많이 찍으려고 했는데, 이런 날씨에 슬라이드 날리기에는 필름이 아깝다. 고작 2통밖에 못찍었는데,,,그래도 처음 타보는 "폭스바겐 뉴비틀,," 거기다가 오픈카다.



우선 기념으로 사진이나 좀 박아두자,, 해서 산기슭 어디 경치좋은 곳에서 열심히 디카로 사진을 박았다.

연두색 뉴비틀을 기대했는데, 다행이다.
열심히 드라이브를 했다. 자살절벽, 만세절벽, 버드아일랜드, 그로또,...날씨가 우중충해서 볼 것은 없었지만, 그냥 드라이브 하는 재미가 좋았다.드라이브 하는 중간중간 , 인터넷으로 시험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열심히 PC방을 뒤지다가 찾아간 TicToc 피씨방.. '인터넷 되요 ?' -> 이말을 영어로 주인에게 해야 하는데, 순간 "Can I Internet ?" 이라는 말도 안되는 영어를 해 버렸따. 머리속에 'internet 이 동사로도 쓰이나 ? '복잡해진다...

그러자 주인왈.."인터넷이요 ?" ... 한국사람이다. 이런..ㅜ.ㅜ...

느려서 좀 힘들다고 하는데, 그래도 시험결과만 보면 되니깐 함 하겠다고 들어갔는데, Daum 초기화면 다 뜨는데, 15분 넘게 걸렸다.
로그인 하니깐 20분 넘어간다... 복장터져서 그냥 2$ 내고 나왔다.

드라이브 하다가 만난 또 다른 PC방,, 주인이 또 한국사람이다. .. 싸이판에서 한국사람들은 PC방 같은거 많이 하고, 일본 사람들은 호텔주인하고 그러나 보다. 쪽팔리게,,

암튼 두번째 찾아간 곳은 그나마 할만 했다. 역시 2$ 내고 했는데, 결과는 not yet !.

저녁이 되니깐 비가 억수로 내린다. 밥먹을 곳을 찾다가 사이판 시내 Tony Romas 를 갔는데, 한국보다 많이 싸다.
둘이서 먹고 32$,, 근데 토니로마스에서 밥 먹다가 추워 뒤지는줄 알았다.

이번 사이판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시험이었는데, 한국에 오자마자 확인한 결과 "합격".. 나의 목적인 슬라이드로 10통 가량을 찍어 오려던 목적은 달성 못했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축하한다. 진경아... 고생했는데, 시험 합격해서,,

국내에서 촬영한번 나가면 하루에 슬라이드 5통은 찍어 오는데, 해외여행 가서 날씨 때문에 며칠동안 2통찍었으니 너무 아쉽다.

긴장이 풀어져서 그런지 진경이는 귀국후 3일동안 병자신세이다. 나는 어깨가 너무 타서 피부과 병원에까지 찾아가서 치료까지 받았다.그래도 신혼여행때의 힘든 경험보다, 이번 여행은 자유롭게 구경하고 쉬고, 놀고 해서 오히려 신혼여행보다 더 좋은 여행이었다.

- 창현이가 찍은 싸이판 풍경 사진은 http://6photo.com/main_theme.php 에서 감상할 수 있음

- 20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