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는 와이프를 위해 준비한 이북리더기.
현재 밀리의 서재 몇 년치를 정기구독을 해 둬서 언제든지 책을 볼 수 있긴 하다.
하지만 캠핑을 갔던 어느 날, 전자책으로 볼 수 있는 책인데도 종이책을 빌려 와서 읽던 와이프를 보고선, ebook 리더기가 필요하겠구나 생각이 들었고,,,, 결국 와이프의 생일을 맞이하여 겸사겸사 해서 전자책 리더기 구입하게 되었다.
제품은 오닉스 BOOX Page 페이지 7인치 이북리더기.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고, e북 카페에 가입하여 분위기를 살펴 보니, 6인치와 7인치를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보였고, 6인치를 대중적으로 많이 이용하나, 7인치로 갈아타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페이지 넘김을 하기 위한 물리적인 버튼이 있냐 없냐의 차이인듯 해보였다.
최근에 나오는 기종으로 살펴보니
6인치 (20만원~) : 크레마 모티프, 오닉스 POKE3/4/5, 이노스페이스 루나
7인치 (약 30만원): 오닉스 리프2, 페이지, 미북m7
7.8인치(한 50만원?) : 오닉스 탭C(컬러)
등이 눈에 띄었다.
다른건 모르겠고 밀리의 서재 잘 구동되고, 국내에서 유저들이 많이 쓰고, 너무 비싸거나 너무 싸지 않은 모델로 구입하자 알아봤는데, 이 시장을 살펴보니 다양한 제조사에서 각자 만들고 뭐가 특별히 좋다 그런건 없어 보였다. 게다가 전부 중국산. 이쪽 시장에서는 잘나가는 대기업 제품은 없어 보이고 성능이 고만고만한 기계들로 보였다.
좀 많이 쓴다는 POKE 모델도 중국 오닉스라는 곳에서 만드는 걸로 보이고, 직구시 20만원 내의 가격으로도 구입이 가능해 보였다.
하필 리더기를 알아보는 시기(7월초)에, meebook m7 이라는 7인치급 이북리더기가 알리 직구시 10만원대 후반에 구입가능하나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순간 혹했으나, 이북리더기 구입이 처음인터라 무난하게 국내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최근에 출시된 페이지라는 모델로 구입.
마그네틱케이스와 본체, 그리고 보호필름까지 해서 36만원 가량 지출.
이 기계를 선물받아 쓸 와이프라는 사람은, 내가 쓰는 방법을 익혀서 알려주지 않으면 사용을 못 할 사람이라, 내 물건이다 생각하고 포장을 뜯어 심층분석을 시작해 본다.
페이지 본체.
태어나서 처음 구경해보는 이북리더기
난 이북리더기라는 것을 사기전에는 액정이 종이재질 느낌 날것으로 착각을 하였다. 받아보니 그냥 일반 반딱반딱하는 액정. 게다가 저 power off 라는 글씨가 적혀있는게 스티커 위에 붙어 있는 글씨인줄 알고 떼어내려고 열심히 노력했으나, 알고 보니 기본 액정에 나타나는 글씨였다.
USB-C로 충전
켜서 한글 선택하고 이것저것 세팅하니,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있어 거기서 바로 밀리의 서재 앱을 깔아본다. 구글 비밀번호가 아주 복잡해서 한 땀 한땀 키보드로 치는게 힘들었다.
짜잔~~ . 앱을 깔았는데, 아이패드프로의 빠릿한 앱 구동에 적응해 있던 나는, 이북리더기의 굼뜨는 반응속도가 낯설다. 이게 리프2보다는 조금 더 빠르다고 해서 산 건데, 엄청 느리다. 너무 느려터져서 이래서 쓰겠나 하는 후회가 급 밀려온다 … ㅜ.ㅜ
책읽는 화면 구동하면 어떤 모습일까? 너무 궁금해서 바로 앱을 켜보니, 뭐? 그냥 태블릿인데 하는 느낌이다.
화면 오른쪽에 버튼이 2개가 있는데, 볼륨조정으로 기본세팅이 되어 있는데, 페이지 앞.뒤 이동으로 바꿀수 있었다.
상단에 위치한 충전잭과 스피커. 그리고 MicroSD 카드 단자.
하단에 위치한 전원 버튼
마그네틱 케이스 장착
아이패드프로 11인치와의 크기 비교
아이패드로 밀리의서재 앱을 통해 책을 읽다 보면 좀 보다가 유튜브앱이나 사파리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 리더기는 그럴일은 없어 보인다.
30여만원 주고 구입할만한 가치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내가 쓸 물건은 아니고 와이프를 위해서 구입한 물건이긴 하나, 수년 전부터 하나 있으면 좋긴 하겠다고 생각해 왔던 물건이다.
와이프가 책읽는 기계도 새로 생겼으니, 보다 더 착한 사람으로 거듭나서, 나에 대한 잔소리가 좀 덜해지길 바래본다.
* 태어나서 eBook 리더기를 처음 써본(구입해 본) 입장에서 느낀점
- 7인치도 이렇게 작은데 6인치는 얼마나 작은 걸까?
- 아날로그 감성의 이북 리더기가 디지털과는 멀어지면서 좀 더 편리할 것이라는 환상이 있었으나,
충전도 해야 하고 뭔가 관리해야 할 디지털 기계가 더 늘어나서 신경쓰인다.
- 컴퓨터를 하루종일 쳐다보기도 하는데, 책을 꼭 이북리더기로 봐야 할까? 게다가 내 손엔 항상 성능 좋은 휴대폰이 24시간 들려 있는데?
- 느린 이북리더기를 보고 있자니 화상통화/인터넷/영상/책 뭐 안되는게 없으니 아이패드가 가성비 최고인 물건 같다.
- 이런 기계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과 함께 해야 간지 날 것 같다. 스벅 자주 가시는 분께 강추 아이템 !!
- 선물로 와이프 사줬더니 처음엔 좋아하더니 바로 덮고선 여전히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다.
* 결론 : 내가 사서 쓰는 거라면 비추. 선물을 해준다면 강추 !
- 눈 건강을 생각해서 책 읽기에 적합한 기기를 들인다는 논리로 리더기를 구입한다 하지만, 아날로그 감성이라는 핑계를 들어, 용도별로 기계를 갖춰가는 맥시멀라이프로 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책을 좋아 하는 사람에게 선물해 주기엔 최고의 물건 같다. 이런 리더기를 자기 돈 주고 사기엔 아까울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