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둘째날.
평소 거의 매달 롯데월드를 찾는 아이들에게, 유럽여행중 디즈니랜드에 하루를 할애하는것이 의미가 있을까 고민 했었으나, 비록 그곳이 놀이공원일지라도 아이들이 좋아한다면, 그리고 처음 가보는 디즈니랜드라면 하루 온종일 일정을 그냥 쓰는것도 괜찮겠다 싶어 일정에 넣었다.
그렇게 두번째날 일정은 디즈니랜드에 온 종일을 할애하고, 밤늦게까지 하는 개선문 야경관람을 하는것으로 계획하였다. 밤 11시에 디즈니파크 쪽에서 불꽃쇼가 있다고는 하나 그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여 제외하였다.
■ 전체 여행 스케쥴
일자 | 장소 | 여행일정 |
8/04 (일) | 파리 | 파리도착, 파리 야경투어 |
8/05 (월) | 파리 | 파리 디즈니랜드(디즈니스튜디오,디즈니파크), 개선문 |
8/06 (화) | 파리 | 베르사유궁전, 오르세미술관, 샤요궁 |
8/07 (수) | 파리, 런던 | 몽마르뜨언덕, 유로스타 (파리→런던), 런던 야경투어 |
8/08 (목) | 런던 | 런던탑, 타워브리지, 더샤드, 세익스피어극장, 세인트폴성당, 뮤지컬(오페라의 유령) |
8/09 (금) | 런던 | 버킹엄궁전 교대식, 웨스트민스터사원, Big Bus투어, 뮤지컬(위키드) |
8/10 (토) | 런던 | 템즈강유람선, 웸블리스타디움, 켄싱턴궁전, 런던아이 |
8/11 (일) | 런던, 에든버러 | 트라팔가광장, 내셔널갤러리, 기차 (런던→에든버러) |
8/12 (월) | 에든버러 | 스캇기념비,애든버러캐슬, Royal Mile (프린지페스티벌), 칼튼힐 |
8/13 (화) | 에든버러 | Royal Mile (프린지페스티벌) |
8/14 (수) | 파리 | 콩코르드광장, 튈르리정원, 루브르박물관 |
호텔에서 디즈니로 가는길은 전철 두번에 RER 기차를 한번 타서 총 1시간 반이 걸리는 험난한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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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 준비하고 나온 관계로 10시 정각에 디즈니랜드에 도착. 이 디즈니랜드는 Walt Disney Studio Park 와 Disneyland Park 두곳이 있는데, 입장권을 각각 판매하는 터라 두곳다 방문할 예정이면 1day 2 Park 로 구매해야 한다. 가능하면 2 Park 로 구매하길 추천..
Studio Park 는 다소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 위주로 저녁 8시까지, Disneyland Park 는 어린이들을 위한 아기자기한 놀이공원으로 밤 11시까지 운영한다. 이곳의 백미는 당연 Disneyland Park 의 밤에 하는 불꽃놀이.
저녁 일찍 끝나는 Studio Park 쪽을 먼저 섭렵하기로 하고 들어간 곳에서 처음 탄 놀이기구. 아이들 태우게 하는게 우선이라 Single rider 줄에 서게 하여 바로바로 탈수 있게 하였다. 그냥 떨어지는 자이로드롭 같은 기구이나 재미없었다고 함.
처음에 들어와서 디즈니랜드 안에 호텔이 있나 ? 하고 바라봤던 건물인데 이 호텔이 놀이시설이었다. 온가족이 같이 탔었는데, 이 Studio Park 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놀이기구였음. 사람들이 착석한 엘레베이터가 높은층에 올라가면 문이 열리면서 디즈니 외부 전경이 보이고, 다시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기구로, 누군가 파리 디즈니랜드로 간다면 제일 먼저 타보라고 추천 할만함.
Lion King 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보고 완전 팬이 된 우리가족. 얼마전 실사판 영화를 보고 엄청 실망을 했었는데, 디즈니랜드 안에서 Lion King 관련 Show 가 있는것 같아 완전 기대하면서 들어간 Studio Theater.
하지만 뮤지컬이 아니라, 뮤지컬의 실제 촬영 영상을 고화질로 대형스크린으로 쏴주는것이었다. 그냥 영상보는것에 실망한 많은 관객들이 나가곤 했으나 우리가족은 그냥 앉아 쉬면서 노래 듣는것만으로도 좋았다. 영상에 나오는 뮤지컬은 뉴욕에서 봤던 라이언킹 뮤지컬과는 무대장치와 복장이 다소 다른 느낌이었음.
그리고 Rock n Roll Roller Coster 를 찾아가려다가 사람들 인파를 따라가다보니 도착한 Backlot. 마침 Show 가 진행된다 하여 자리잡고 관람했는데 대박.
마치 Universal Studio 에서 하는 Water show 와도 같은 느낌인데, 오토바이와 자동차로 스턴트 Show를 하는데 마치 스턴트 Show 가 들어가는 영화를 찍으면서 중계하는 듯한 테마로 진행되어 색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Stunt Show 가 흔히 볼수 있는 것들이 아니어서 아이들과 같이 편하게 앉아서 관람하는것 치고는 완전 꿀잼.
디즈니랜드에서 20-30분 줄서서 사먹은 버거세트 3세트. (한세트에 무려 2만원 돈)
▶ Studio Park 에서 즐긴것 LIST (10시~ 16시)
- RC Racer (바이킹) : ★★★☆☆
- Ratatouille: The Adventure (4D체험) : ★★☆☆☆
- (강추) Rock 'n' Roller Coaster starring Aerosmith (청룡열차) : ★★★★★
- (완전강추) The Twilight Zone Tower of Terror™ : ★★★★★
- Toy Soldiers Parachute Drop : ★☆☆☆☆
- (강추) Moteurs… Action! Stunt Show Spectacular (스턴트쇼 관람) : ★★★★★
- The Lion King : Rhythms of the Pride Lands (라이언킹 뮤지컬 촬영영상 대형스크린 관람) : ★☆☆☆☆
오후 4시경에 Studio Park 를 나와서 Disneyland Park로 들어가니 영화속에 들어온것 같은 아기자기한 모양의 디즈니동산이 나타난다.
디즈니 영화 시작할때 매번 보던 그 디즈니 성이다. 이곳 주위로 사진찍는 사람들 엄청 많음. 사실 우리가족에겐 이 성 배경으로 사진찍는 것만으로 Disney Park의 역할은 다했다. 놀이기구가 어린이들 용이라 하드코어한 놀이기구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맞지 않아 보였다.
Disneyland Park는 Studio Park 에 비해 가뜩이나 사람 많은데, 퍼레이드 시간이 되니 놀이기구 타던 사람들이 죄다 나왔는지 완전 도때기 시장이었다. 이동하는것이 불가능한 수준.
이 타이밍에 엄청나게 화가나는 일이 발생했는데, 놀이기구 하나라도 더 타겠다고 떼를 쓰던 연준이에게 퍼레이드가 재밌을것 같으니 서서 보자고 했더니, 혼자 화가나서 삐쳐있는걸 보긴 했었으나 퍼레이드를 기다리는 어느순간 보니 사라져있는것. 추측하건데 저 성을 지나면 놀이기구 타는곳들이 나오니 그곳에 기어이 혼자 간것으로 예상은 되나, 휴대폰 연락도 안되는 연준이를 어떻게 찾을지 막막한 지경.
그냥 기다리자니 언제 올지도 모르는 노릇이고, 또 찾아다니자니 또 어디서 뭘 타고 노는지 찾기도 힘든 노릇. 외국에서 아이를 잃어버리는 이 황당함을 이 날 겪으면서 스트레스가 최고치에 달했다.
퍼레이드는 진행되고, 연주와 연주엄마, 나 세명이서 그 많은 인파를 뚫고 연준이를 찾아나섰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오는 연준이를 찾긴 했다. 잠깐 어떤 놀이시설이 있는지 둘러보고 올 생각이었다고..
난 표정이 이상한게, 연준이에게 화가났던게 아직도 안풀렸던것 같다.
Disneyland Park 에서는 놀이기구는 많으나 스릴 넘치는것들이 없어서 Pirates of the Caribbean 하나 타고 19시경에 그냥 퇴장.
가족이랑 여행은 와서 몸은 유럽에 있지만, 실질적으로 여행을 지 친구들하고 같이 하고 있는 연주. 여행일상을 친구들에게 생중계를 하는것 같은 느낌.
2007년에 왔던 곳이지만, 다시 봐도 웅장하다. 지하통로를 통해 개선문 아래 평지에는 그냥 갈수 있으나 위로 올라가보려면 입장권을 사야 한다. (부모 입장시 아이들은 무료)
그래도 아이들에게 이 풍경한번 보여주고 싶어서 입장권 내고 올라갔다.
큰 돈 들여 유럽여행에 데려와서 이곳저곳 구경시켜 주는데, 아빠엄마랑은 대화도 별로 없고 주요관광지에 와서도 폰만 들여다보고 있고, 같이 사진찍자고 하면 왜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냐면서 싫어하고, ,, 그런데 자기 셀카는 이상한 필터써서 인형같은 사진으로 만들어서 맨날 찍어대고, 지나치면서 마주하는 의미없는 소품들, 입장권, 음식등등의 사진은 엄청나게 찍어대는 이해할수 없는 고딩 딸이다.
누나의 셀카를 이쁘게 찍어주려는 연준이. 둘이서 너무 싸워대고 말을 안듣는대다가, 여행을 질기기는 커녕 아들은 틈만나면 게임하고, 딸은 친구들하고 연락주고받느라 둘다 폰만 하는 바람에 아이들 데리고 유럽여행 온것 여행이틀만에 후회했다.
개선문을 중심으로 사방팔방으로 길어 방사형으로 뻗어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포인트는 단연 에펠탑이 바라보이는곳.
난 이 라데팡스가 바라보이는 풍경이 참 멋지다고 생각한다.
전망대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이, 해가 지고 이곳저곳 불이 켜지기 시작하니 야경이 멋있다.
어두워질수록 더욱더 빛나는 에펠탑. 불에 타고 있는 듯한 느낌
아직 시차적응이 힘든 연준이는 엎드려 자는 중.
개선문 오르고 내려가는 계단. 빙글빙글 돌아가는 계단인데, 중간 아래를 바라보니 아찔하다.
여행첫날부터 저 빵모자를 어디서 봤는지, 저거 사겠다고 계속 노래를 불렀는데, 마침 개선문 앞에서 버스정류장 찾다가 가판대에서 8유로에 구입. 여행 다니는 내내 사달라는것도 많고, 무제한 교통패스를 사서 버스, 지하철을 맘껏 탈수 있음에도 다리아프다고 택시를 타자고 졸라대고, 돈을 아낄덴 아끼고 쓸뗀 쓰고 효율적으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아직은 철없는 아이다.
개선문에서 버스타고 호텔로 돌아오면서 이틀째 일정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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