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으로 이사를 오고, 1주일정도가 지났다. 그동안 애들엄마의 직장 스케쥴이 들쑥날쑥이라 최근엔 주말 나들이 나가기조차 힘이 들었는데, 새해를 맞이하면서 집안에 좋은일도 생기고, 온 가족이 쉬는 날이라 새해아침 해맞이를 하러 나섰다. 밤 12시 타종식 하는것까지 TV를 보고 느즈막히 잠이 들었던 관계로 피곤했만, 온 가족이 새해 해돋이 한번 볼거라고 새벽부터 난리법석.
강남 개포동,일원동 일대의 대모산에서는 매년 강남구민을 위한 해맞이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강서구에 살면서 개화산 해맞이는 매년 실패했지만, 올 2017년 초 대모산 해맞이 행사는 전날밤 급하게 찾아보고 길을 나섰는데 서울 강남일대에서 해맞이 하기 괜찮은 장소였다.
새벽 6시 좀 전에 대모산 자연공원에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올라갔는지 차량들이 인근에 많이 주차되어 있었고, 우리도 딱히 주차할 주차장은 없이 아파트 일대 도로변에 주차하고 올라갔다.
해가 뜨지 않은 새벽 6시. 해뜨는 시간은 7:40분경이라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대모산 공원쪽에는 강남 우체국에서 준비한 새해연하장 행사가 있어, 아이들이 이른 새벽 추운 날씨에도 정성스럽게 연하장을 쓰고 부쳤다.
연주가 할머니께 쓰는 연하장
연준이는 사촌동생 연우에게.
강남구 체육회에서는 떡국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해맞이 행사가 끝나고 내려오는 길에 다들 이 곳에서 떡국을 먹을수 있었다.
추운 날씨에 커피한잔 서비스까지. 커피믹스는 거의 먹질 않는데 어쩌다가 이럴때 한잔씩 하면 정말 꿀맛이다.
위 사진에 나오는 길을 지나면 등산로가 나타나는데, 해도 뜨지 않은 시간에, 어둑어둑하고 또 얼어있는 산길을 아이들과 걷는게 쉽지는 않았다. 혹시나 해서 온 가족이 등산화를 신고 왔는데 한 겨울 대모산 산행에는 등산화가 꼭 필요해 보였고 내년에 또 온다면 새벽 등산을 위해서 라이트도 챙겨와야 할듯 싶었다.
정상으로 향하는 산길을 다들 찾지 못해서,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길 몇번 반복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산 정상에 도착. 아래쪽 자연공원에서 정상까지 30분이면 간다고 알아봤으나 어둠 속에서 길을 헤매느라 1시간 남짓 걸려서 도착하였다.
해가 뜨기를 기다리는 동안.
해가 떠야 하는 시간인데, 스모그와 안개가 자욱해서 일출 보는건 실패
해 뜨는 시간에 맞춰 북치는 행사도 하고,,
다들 해 뜨는걸 보진 못했지만, 강남구 중창단에서 "희망의 나라로" 노래도 부르고, 구청장의 인사도 하고, 해맞이를 온 사람들 한명씩 덕담 한마디씩 하는 행사도 진행하였다.
어른들 다들 한마디씩 하는데 기어코 자기도 한마디 하겠다고 손을 들은 연준이, 새해 소망은 "저희 가족이 화목한 가정이 됬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소박한 소망이었다.
하산해서 공원쪽에서 맛있는 떡국 한그릇씩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서 먹어야 해서 그냥 가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런 곳에서 줄서서 기다렸다 먹는 재미도 있는 터라, 오랜 기다림끝에 떡국을 먹었다.
아침도 안먹고 나온터라,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먹는 떡국은 정말 맛있었다.
고프로 액션카메라로 찍은 사진. DSLR 카메라로 찍은 것과는 제법 느낌이 다르다.
가족들과 길을 나서면 얼마전에 장만한 고프로가 그 재미를 더해준다.
서울 강남쪽에서 가볍게 등산하기에 좋은 대모산도 올라가 보고, 새해맞이 행사도 참석하고, 이렇게 일요일 오전 새해 해맞이 행사는 기분좋게 끝.
새해에는 우리 가족 및 친지들이 건강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