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Blog

연준이 방만들어주기 프로젝트

6cne.com 2015. 11. 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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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릴때에는 너 나 할것 없이 아이들방에 같이 재우거나, 안방에서 아빠엄마와 같이 잠을 자는 일이 태반이어서 굳이 각각의 방을 만들어줄 필요를 못느꼈으나, 아이들이 점차 커 감에 따라, 각자의 방안에서 생활을 하도록 할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첫째는 이미 자기만의 방이 있었던 터라 큰 문제는 없지만, 둘째는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할 때에는 거실에서 하고, 잠은 아빠엄마 옆에서 자곤 하던 터라, 좀 떨어뜨려 놓기 위해서라도 방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더군다나 캐나다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이 Canadian 친구집에서 멋진 개인 공간을 보면서 부러워했던것을 생각하면 가족들이 캐나다에서 귀국하면서 부터 둘째아이 방을 만들어 주려는 노력을 하기 시작하였다. 집을 더 넓혀서 이사를 가는것도 시도해 보았으나 시기상 여의치 않아, 결국 내 방을 포기하고 둘째 연준이방으로 꾸미기로 결심. 


(내 짐을 비우고, 아이 짐으로 우선 채워놓은 상태 )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집에서 해야 할일이 꽤 많은 반면, 아빠인 나는 평일저녁에 집에와서 책상에 앉아서 뭔가를 할일도 없고, 숙제를 하거나 머리쓰면서 연구를 할일도 별로 없고, 운동을 하거나 휴대폰 가지고 노닥거리다가 자고 출근하기 바쁜데도 불구하고, 버젓이 방 하나를 지금껏 차지 하고 있었던게 미안하게 느껴진다.


이것저것 버려야 할 짐도 많고, 부득이 버려야 하는 가구들이며 새로이 가구를 들이면서 들어가는 금전적 투자가 만만치 않치만 그래도 아빠의 쓸데없는 잡동사니로 가득찬 방 대신, 한참 커가는 유년시절의 아이에게 자기만의 개인공간을 갖게 해서 스스로 꾸미고 생활할수 있도록 하는게 더 의미있는 것 같다.


나만의 공간은, 방 하나가 더 있는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갈 때쯤에나 갖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