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대명리조트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인 토요일, 단양 근처에 가볼만한 곳을 찾다가 목적지로 정한곳은 구인사 사찰. 국내 여행을 계획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찰이 여행일정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은데, 적당한 거리의 산행과 고즈넉한 산사에서 힐링할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단양은 단양8경으로 유명한 곳곳의 관광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도담삼봉과 상선암 등은 2003년도에 연애할적에 들른적이 있던 터라 패스하려고 했는데, 리조트에서 불과 4-5km 남짓 거리에 도담삼봉이 있었던 터라, 오전에 잠시 들렀다 가기로 하였다.
[도담삼봉]
도담삼봉(島潭三峯)은 충청북도 단양군에 있는 명승지이다. 남한강의 맑고 푸른 물이 유유히 흐르는 강 한가운데 높이 6m의 늠름한 장군봉(남편봉)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첩봉(딸봉)과 오른쪽의 얌전하게 돌아앉은 처봉(아들봉) 등 세 봉우리가 물 위에 솟아있다.
이곳은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할 만큼 젊은 시절을 이곳에서 청유하였다 한다. 삼봉은 원래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이 홍수 때 떠내려와 지금의 도담삼봉이 되었으며, 그 이후 매년 단양에서는 정선군에 세금을 내고 있었는데 어린 소년 정도전이 '우리가 삼봉을 정선에서 떠 내려오라 한 것도 아니요,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어 아무 소용이 없는 봉우리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으니 필요하면 도로 가져가라'고 한 뒤부터 세금을 내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 위키백과
연주는 어디를 여행을 가던지 간에, 기록을 참 잘한다. 여행지에서 봤던 풍경을 사진 또는 그림으로 남기기도 하고, 본인의 느낌을 수첩에 기록하거나 다녀온 징표 무언가를 챙겨와서 일기장에 붙이곤 하는데, 보면 볼수록 대견스럽다.
1박2일 촬영지라는 표지판이 있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다녀간 것이 이 관광지의 큰 자랑이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의 동상을 주위로 꽃밭이 펼쳐져 있는데, 2003년도 당시에는 없었던 풍경같다.
여전히 이곳에는 모터보트/유람선 선착장이 있는데, 배를 타고 주위 관광을 하는 것은 좋으나, 왜 선착장에서 예나 (2003년도) 지금이나 시끄럽게 방송을 하고 듣고 싶지도 않은 노래를 틀어놓는지 이해가 안된다. 노래를 틀어놓더라도 분위기가 어울리는 멋스러운 노래이면 좋으련만, 뽕짝 노래를 틀어놓고 보트/유람선 선착장이 있음을 계속해서 알려주는 방송을 하고 있었다. 자연 그대로의 소리와 풍경을 느끼게 하는 배려가 아쉽다.
단양8경중 또 하나의 명소라고 하는 "석문(石門)" 이다. 도담삼봉에서 좀 더 들어가서 10여분 산행길을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나오는 곳인데, 공간이 좁고 사람이 많아던 관계로 여유있게 즐겨보고 올 곳은 아니었고, 기념사진만 찍고 돌아와야 했다.
석문을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
석문을 오르내리던 중, 잠자리 한마리를 발견해서 용케도 잡아낸 연준이.
연주는 석문을 내려와서 또 다시 무언가를 열심히 기록한다.
도담상봉의 봉우리 사이사이로 모터보트가 지나다니면서 관광을 즐기고 있다.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이 단양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지, 단양 곳곳에서 이런 온달과 평강공주에 관련된 관광지 ( 온달동굴, 온달관광지,,) 가 있다.
도담삼봉의 멋스러운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수 있는 포토존이 있었다. 줄서서 사진을 찍어야 할만큼 사람이 꽤 많았는데, 앞에 서서 있던 여인들 3명을 찍어주고, 보답으로 그 들이 찍어준 사진.
찍을때엔 몰랐는데, 찍고 나니 멋진 그림같다.
우리의 가족사진을 찍어준 여인3명.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더니, 우리의 DSLR 을 들고서 어쩔줄 몰라 하는 모습이 참으로 귀여웠다.
정도전 동상. 정도전의 호가 '삼봉(三峰)' 인건 이 날 처음 알게 되었다.
삼봉 정도전선생의 동상 주위를 맴돌다 차를 타고 우리의 본 목적지인 구인사로 향했다.
구인사 주차장. 이 곳에서 구인사 상행 버스 (무료로 운영) 를 타고 올라가던지, 10여분 오르막길을 걸어가야 한다. 걸어서 10여분 거리를 택시가 왕복하면서 인당 1,000원을 받고 운행을 하고 있었는데, 버스정류장에 다다르자 마자 앞의 버스를 놓친 터라, 순간 택시 이용할까 잠시 고민했으나, 다음 버스를 타고 올라가기 위해 기다렸다. 한대의 마을버스가 1-2km 남짓한 거리를 왕복하는 터라, 10분~15분정도만 기다리면 다시 탈수 있었다.
셔틀 버스를 타고 내린 다음, 오르막길을 조금 오르다 보니 구인사의 입구인 일주문이 나타났다. 아직은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서 그런지, 단풍이 시작되진 않은것 같았다.
[구인사]
소백산 연화봉 아래 자리 잡은 구인사는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 본산이다. 천태종은 594년 중국의 지자대사가 불교의 선(禪)과 교(敎)를 합하여 만든 종파로 지자대사가 머물던 천태산에서 이름을 따 천태종이라 부른다. 고려 숙종 2년에 대각국사 의천스님에 의해 우리나라의 천태종 역사가 시작되었다. 1945년 상월 원각스님이 칡덩굴을 얹어 암자를 지은 것이 구인사의 시작으로 구인사가 터를 잡은 자리는 연화봉 아래로 연꽃이 핀 것 같다 해서 ‘연화지’라 불리는데, 좁고 신비로운 산세를 훼손하지 않고 가파른 언덕을 따라 가람을 배치한 것이 특이하며 사찰의 벽면에는 상징적이면서 교훈적인 이야기들이 벽화로 그려져 있어 경내를 둘러보며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래 주차장에서 일주문에 이르는 길은 길고 가파르지만, 힘겹게 경내로 들어서면 다른 사찰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경건한 사찰 분위기와 소백산 자락의 정취가 있어 불교 신도가 아니라도 애써 찾은 보람을 느낄 수 있다. / [네이버 지식백과] 구인사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 2010. 1. 15., 마로니에북스)
구인사의 사천왕문. 일주문의 다음에 나타나는 출입문인데, 사천왕상을 모셔놓았다고 한다.
이 구인사는 아시아 최대의 사찰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우리 가족이 들르거나, 템플스테이를 했던 곳들이 다 조계종 종파였던 것에 비해서, 이 곳은 천태종 종파의 사찰이었고, 마침 천태종의 총본산인 사찰이어서 그런지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곳곳에 있는 전각의 느낌또한 조계종의 전각과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얼핏 보면 중국의 관광지같은 모습이다.
사찰이 오르막길을 끼고 지어져서 계속해서 오르막을 올라가야만 했다.
스탬프 찍는곳. 사찰에 다녀온 징표를 어디엔가 남기기 위해서 아이들은 이런곳이 보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이 세상에 내것이 어디 있나, 사용하다 버리고 갈뿐이다."
3층석탑으로, 인도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고 한다. 석탑을 받치고 있는 코끼리가 인도에서 자주 봤었던 모양이다.
[사리탑]
구인사 법당 앞에 모신 이 탑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탑으로 이 사리는 불기 2527년(1983년) 6월에 제 2대 종정이 셨던 대충 대종사님께서 인도 성지 참배 당시에 기원정사에서 모시고 온 부처님 진신사리입니다. 이 탑의 총 높이는 27자이며 무게는 75톤이며, 탑의 맨 밑에는 코끼리 기단, 중간에는 3층 탑신과 맨 위에 금속조각의 찰주 이 세 가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코기리 기단은 2대 종정 남대충 대종사님의 창안으로 이루어졌으며 3층 석탑과 탑의 모양은 동국대학교 전임 총장인 조명기 박사의 자문에 의하여 조성되었으며, 탑의 조각은 1층 탑신 정면에 문을 조각했는데, 이 돌문을 열고 들어가면 부처님 사리를 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탑의 동쪽 즉 뒷면에는 문수보살상, 북쪽 즉 좌측에는 금강장보살상, 남쪽 즉 오른편으론 관세음보살상을 조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탑의 지붕인 1층 옥개석은 백제탑의 모양으로 지혜롭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2층 탑신에는 천태종의 소의경전인 법화경의 4대 보살을 조성해 모셨습니다. 오탁악세 말법중생을 제도하는 보살 중에 으뜸가는 상행보살을 조각해 모셨으며 그 밖에 정행보살, 무변행보살, 안립행보 살상을 조각해 모셨습니다. 3층 탑신은 천태종의 상징인 종기를 조각했습니다. 그리고 맨 위에 찰간은 금동으로 조각해서 화강석 삼층석탑 위에 얹었습니다.
맨 위에 종기를 얹은 것은 영원무궁토록 끝이 없다는 뜻이며, 그 아래로 8법륜을 한 것은 사바세계에 부처님의 법륜을
굴려 불국토의 화장세계를 이루는 장면을 조각한 것으로서 그렇게 되는 모든 진리와 바탕은 아래의 금동으로 만들어진
공 10개를 꿰서 3층으로 장엄한 것은 일념 삼천을 뜻하는 것입니다. 일념 삼천대천 세계를 삼제원융과 회삼귀일의 법화경 진리로 교화강생하여 불국토를 이루는 것을 뜻합니다.
"게으른 자여, 성부을 바라는가?" If you want to be enlightened, then you must be dilligent.
사리탑 맞은편에 있는 부도비 같은 비석인데, 정확히 뭔지 모르겠다.
사찰을 둘러보다가, 꼭때기 근처에 있는 공양간에 들러, 점심공양을 하기로 하였다. 하절기 기준 점심 공양시간은 11:30~13:30 까지. 오랜만에 먹는 절 밥이었는데, 꽤나 맛있어서 그릇을 싹싹 비웠다.
공양간도 크게 만들어 놓아서, 많은 인원이 식사를 할수 있도록 해 놓았고, 배식하는 분들께서 친절하게 음식을 배식까지 해주시는 데다가, 그릇을 씻지 않고 놔두고만 가도 되게 해놓았다. 4인가족이 너무나 맛있게 점심공양을 한터라 감사한 마음으로 공양간에서 5천원을 시주하고 나왔다. 좀 더 할걸 그랬나..
공양간을 나와서 커피를 마시는 곳에서 바라본 사찰 풍경. 아이들과 연주엄마는 이 곳이 마치 퀘벡(Quebec) 여행을 갔을적 풍경과 흡사하다고 하는데, 나는 가보질 않아서 ...
매번 아메리카노 커피만 마시다가, 백만년만에 자판기에 있던 300원짜리 밀크커피를 마셨더니 꿀맛이었다.
내려오다 보니 동전을 던져서 소원을 비는 곳이 있었는데, 연주가 뭔가 두손을 모아 소원을 빌고 동전을 던졌는데, 가운데 정확히 골인~~.
연주의 소원은... 첫번째가 엄마 아빠가 화목하게 지내는것. 최근들어 부부싸움이 잦아서 당연한 것일수도..
연준이는 역시나, 여기저기에 인증도장을 찍어놨다. 연주는 일기장에 따로 붙여 넣기 위해서 종이 한장에 따로 인증도장을 찍었다.
다시 하산길에 , 일주문 앞에서 인증샷.
하산 할 적에는 셔틀버스를 타지 못하고 걸어서 내려가야 했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그냥 매점과 식당이 있는 건물인가 했더니, 단양 부근 이곳저곳에서 고속버스가 정차하는 터미널이었다.
걸어서 내려가는 길. 단풍이 물들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 나뭇잎이 녹색이다. 천천히 걸어내려 가니 산책도 되고 , 아이들과 같이 들르기에 참 좋은 사찰인듯 하다.
지금껏 다녀본 조계종 사찰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천태종 종파의 구인사였는데, 법당에서 예불 드리는 방식도 약간은 무속신앙 같은게 느껴지고 생소하게 느껴졌었다.
캐나다 유학을 하면서 Christian school 을 다니고, 주말에 교회를 다니면서 기독교와 많이 친해졌던 아이들이, 아빠엄마와 절에 다니거나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느꼈던 불교의 느낌을 오랜만에 다시 느껴볼수 있는 기회였던것 같았다. 오랜만에 절에와서 마음이 편안해 지고, 반성하는 마음이 생기고, 다시 한번 본인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질수 있게 되어서,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아이들과 템플스테이를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