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유학을 한지 1년가량 지났다. 방학기간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학교를 다닌 기간만 따지면 한 7-8개월 ? 가량. 불과 1년동안의 기간동안 아이들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한참을 떨어져있다 다시 만난 아이들을 보니 영어권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아이들이 너무 대견하다.
1년가량의 기간만으로는 아이들이 영어를 제대로 배우기 힘들다고들 했으나, 이건 Case by Case 인것 같다. 본인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린 문제인데, 아이들의 경우 제법 만족스러울 정도로 영어실력은 늘었다. 학교생활에 열심히 참여하고 주위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았던것 같다. 토익 800~900점 대의 아빠보다 영어를 못하던 큰 아이 Amy 는, 이제 아빠가 못알아 듣는 대부분의 현지인의 말을 95% 이상 알아듣고 있다. 본인말로는 거의 100%라고 하는데, 그래도 좀 못알아 듣는게 있겠지..
* 영어가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온 변화
1) 현지에서 하는 영화, 뮤지컬 및 인터넷으로 보는 영어애니메이션을 아무 거리낌없이 보고 즐길수 있다. 캐나다 오기전까지는 한글자막이 있거나, 더빙판이 아니면 보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자막도 없이 그냥 보고 즐긴다.
2) 여행을 다니다 보니, 아이들이 자유롭게 현지인들과 교감을 하면서 여행을 할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궁금한것이 있으면 여기저기 스스로 질문도 하는 모습에 놀라울뿐이다. 잘 모르는게 있으면 아이들이 먼저 알아보고 부모에게 설명해줄때도 왕왕 있다.
3) 가요를 즐겨 불렀던 아이들이 몇개월사이 다시 만나보니, 따라 부르는 대부분의 노래가 팝송이다. Talyor Swift 나 Maroon5 의 노래를 너무나 좋아한다. 너무 심취해서 부르는 모습이 아이같지 않아 아쉽다.
4) 발음이 좋아져서 엄마 아빠의 영어를 수시로 지적하고 가끔은 부끄럽게까지 만든다. 사실 내가 현지에서 영어를 쓰면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인상을 쓰면서 "Pardon ?" 하기가 일쑤다.
( Banff 곤돌라 예매소에서, Sulphur 산의 높이가 얼마나 되냐고 물어보는 연준이)
* 아이들에게 온 부정적인 변화
1) 탄산음료와 French Fries 를 너무 좋아한다. 햄버거가게에는 아이들과 1년에 한두번 갈까 말까 했었는데, 이곳에서는 아이들과 수시로 가게된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탄산음료 대신에 집에 있는 탄산정수기로 탄산수를 만들어 먹일 계획이다.
2) 뽀안 피부를 자랑하던 아이들이 불과 1년동안 너무나도 시커멓게 타버려서, 뽀안 모습이 사라졌다. 야외활동을 많이 했던 관계로 얼굴에는 주근깨도 많이 늘었다.
3) 노는것에 너무 익숙해졌다. 1년 가량 학교에서 놀고, 방과후에도 놀다 보니, 오랜시간 앉아서 학습하는 것을 지루해 한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적응토록 부모의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
얼마 남지 않은 캐나다 생활. 그래도 아이들에게 영어가 어렵게 배워야 할 언어가 아니라, 이제는 쉽게 이해하고 즐길수 있는 언어로 받아들여짐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캐나다를 떠나게 되어 다행이다. ( 물론 캐나다 유학을 단지 영어 하나이 목적만으로 보낸건 아니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