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5km 마라톤에 출전했다. 일반 마라톤형태였다면 절대 신청하지 않았었을텐데, 기록도전보다는 흥미에 촛점을 맞춰 아이들이 신나고 즐겁지 않을까 해서 신청해서 다녀왔다. 토론토에도 한국만큼이나 마라톤 행사가 참 많은 것 같다. 연준이는 다음에 기록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한다. 연준아! 그건 아빠 있을때 서울에서 하자.
출발할때는 요렇게 깨끗한 아이들이었는데,,,색을 예쁘게 입히기 위해 흰티를 준비. 5불주고 장만.
Downsview station에서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중이어서 기다리면서 한 컷. line이 꽤 길었지만 버스가 빨리 준비되어 있어서 지루하진 않음
셔틀버스 안에서 번호판 장착중인 연주, 연준이. 사뭇 진지하다.
마라톤 시작도 전에 color 가루를 어디서 주웠는지 들고서 몸에 뿌려댄다. 보라색 가루먼저 start !
처음에는 가루가 몸에 나쁘지 않을까 염려되었지만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거라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단다. 막 뒹굴고 망가져도 오늘만큼은 냅뒀다.
보라색 존을 지나 다시 뛰는 중. 사실 뛰는 사람보다 걷는 사람이 더 많았다. 그리고 재미로 몇 번씩 레이스를 다시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는 그냥 천천히 걸으면서 온몸에 칼라를 입혔다.
연준이는 더 망가지고 싶어서 땅바닥에 보이는 가루 덩어리만 보면 죄다 저렇게 얼굴에 묻혀 댄다.
아이들 엄마가 같지 않은 이 아가씨들 좀 보세. 엄마들도 신난 하루.
이번에는 가루가 아닌 젤이다. 진행요원들이 물총으로 막 쏴준다.
물총으로 하다 안되겠는지 이번에는 아예 바케스에다가 담아 통째로 뿌려댄다.
연주는 지저분한거 참 싫어하는데, 예쁜 티 만들려는 목적으로 찔끔찔끔 칼라 세례를 받았다.
원래는 지나가면서 그냥 맞으면 되는데, 더 묻혀달라고 다들 멈춰서 대기중이다. 우리 연준이 제대로 칼라젤 세례 받았다. 한국에서도 이런행사가 있는데, 가루나 이런것들을 넘 아껴서 바닥에 뒹굴어야만 겨우 묻는단다. 북미행사다 보니 참가자도 진행자도 자원봉사자도 흥에 겨워서 더 신난듯, 그냥 가루, 젤을 막 들이 퍼 붓는다.
가서 또 막 쏴달라고 했나보다. 연준이만 집중 공략.
이번엔 블루존.
썬글라스는 5불 주고 별도로 구입. 같은반 단짝 친구들과 함께. 다운즈뷰공원안에 있는 가장 높은 언덕에서.
이번엔 Yellow Zone. 다른사람들은 그냥 지나가는데, 연준이는 이번에도 또 대기. 자원봉사 누나가 원래 흩날려야 하는데, 연준이한테는 아예 그냥 제대로 뿌려준다.
원래 흰색이었던 옷은 언제 그랬냐는듯 어느덧 노란색티로 바뀌어 있었다.
함께한 엄마들. 아이들만큼 신난 우리들. 요만한 아이들 데리고 어디 다니면 늘 "하지마라,하지마라" 타이르느라 힘들지만, 오늘만큼은 니들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그냥 냅뒀더니 우리도 즐겁고, 아이들도 신나고,,
마지막 Purple Zone. 어디서 주웠는지 빈통 하나 얻어 가루 주워담고 난리도 아니었다.
드뎌 Finish Line. 30분이면 충분할 거리. 한 2시간 놀았나보다.
Finish Line 통과직전에 빨간색 가루 봉지를 하나씩 나눠준다.
빨간색 가루로 대미를 장식했다. 아무리 봐도 엄마들이 더 신남.
연주도 대미 장식. 연주야! 칼라를 뿌리는 거지 바르는게 아냐...
마지막 우리들의 몰골. 그나마 얼굴 닦아낸것이 이 정도.
물,아이스크림,초코바,커피,알콜,칵테일. 모두 무료다.
막판에 비가 와서 피신하느라 칵테일을 못 마신게 제일 아쉽네.ㅎㅎ
나름 가슴 파인 옷도 입어보고,
귀가길에 거지꼴로 지하철을 탔지만 아무렇지도 않았던 내가 신기하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대만족.
다음번엔 이 공원에서 Slide The City 행사가 있다. 이번엔 공원이 Waterslide로 변한다. 입장료가 후덜덜하지만 아이들이 넘 원해서 아마도 참석하게 될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