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신랑없이 외롭게 있을 것 같다면서 현희언니네가 우릴 집으로 초대해주셨다.
멋진 식사도 제공해주고, 벽까지 애들에게 내어 주었다. 우리집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냥 쿨하게 나중에 페인트칠하면 되지하면서 맘껏 그리란다. 아이들은 흥분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난 애들이 내 이치에 합당하지 않은 일들을 시도 하려고 할때 "안돼"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데, 현희언니의 이런 쿨하고 너그러운 배려가 인지의 예술적 감각을 키웠다보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연준이가 벽에다 레고캐릭터를 그려서, 저걸 어쩌나 내심 걱정했는데, 본인도 잘 안어울린다고 생각했는지, 지우고 LEGO MOVIE라는 글자로 대신했다. 남자아이들이 밋밋하게 그려놓은 곳에 여자아이들이 그럴싸하게 꾸며놓아서 멋진 벽화가 탄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