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story/해외여행-캐나다

킹스턴 천섬 (1000 Islands) 크루즈 여행 (2014.10.11)

6cne.com 2014. 10. 18.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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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론토에서 알곤퀸공원까지 당일 왕복 600 km 를 주행하고 나니, 이제 몇백km 운전대 잡는 일이 예삿일이 되 버린것 같다. 10월의 두번째 주, 그간 너무 많이 돌아 다녀서 좀 이번주말에는 좀 쉴까 ? 고민도 잠시. 금요일 저녁 토론토에서 가볼만한 곳을 찾다가, 부랴부랴 급하게 토론토의 동부쪽으로 여행코스를 잡았다. 
토론토 → 킹스턴 천섬 → 오타와 → (1박) → 몬트리올 → 토론토 일정.  퀘벡까지 자가운전으로 1박2일은 무리일것 같아, 몬트리올 까지만 (1박2일간 예상 주행거리 1,200 km)


[포토스토리 (캐나다 동부여행)]

1. 킹스턴 천섬 (1000 Islands) 크루즈 투어 (2014.10.11)[새창으로 열기]

2. 오타와 Ottawa (2014.10.11) [새창으로 열기]

3. 몬트리올 Montreal, 몽트랑블랑 Mont Trembent (2014.10.12) [새창으로 열기]


첫 일정으로 킹스턴(Kingston) 에 있는 천섬 투어, 1000개가 넘는 섬이 있다 하여 Thousand Islands 로 불리는데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에 있는 Ontario 호수의 북동쪽 지역에 정확히 1,864개의 섬으로 구성된 섬을 통틀어서 Thousand Island 라 불리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샐러드 드레싱 中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 (Thousand Islands Dressing) 의 기원지가 이곳 천섬인 것이다. 1900년대 천섬에 거주하는 한 어부가 자신의 와이프에게 특별한 드레싱을 만들어 달라해서 만들게 되었었고, 그 맛을 본 이웃들이 호텔의 소유주이면서 Boldt Castle 을 지은 Boldt 에게 그 드레싱을 소개하게 되면서 호텔의 메뉴판에 Thousand Island Dressing 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Thousand Island 의 Cruise 여행을 하는 회사는 3군데(1000 Island Cruise , Rockport Cruise, Gananoque Boat Line) 가 있는데, 각각 출발지와 출발시간, 배의 종류, 항로가 모두 다르며 운임또한 다르다. 한 곳에서도 Cruise 코스가 1시간코스부터 2-3시간코스, 식사와 함께하는 코스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 우리는 킹스턴 천섬을 여행하는 날 오후에 오타와 일정도 있는 관계로 가장 빨리 출발(10시)하면서 Family Package Pass (성인2,아이2)가 있는 가나노크(Gananoque) 2.5시간짜리 크루즈를 타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미리 예약이 되지 않고 First Come First Served 라는 홈페이지 안내를 보고 혹시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서 못타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까봐 토론토 노스욕에서 아침 6시 좀 넘어서 출발하였는데 260km 거리의 Gananoque 선착장에 유람선탑승 1시간전인 9시에 도착을 하였다.


너무 일찍 도착한 듯 하여, 근처에 있는 Tim Horton 을 찾아 커피한잔을 하러 갔더니 조그만 가나노크 마을주민들이 다  아침먹으러 나온것이지 줄이 어마어마했다. 어딜가나 Tim Horton 은 인기가 대단한듯 하다.


매표소에서 Family Pass 를 86$ 가량을 주고 구입. 이미 유람선은 정박중이었다. 



뱃고동이 울리자 배가 출발한다. 연준이는 또 다시 신이 난다. 어깨를 들썩 들썩.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주위 외국인들이 까불거리는 연준이를 주위에서 보고 웃고 있다. 그에 아랑곳 하지 않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연준이는 춤을 춘다.



배가 출발할때 바라본 선착장의 모습. 



유치하기 짝이 없는 포즈. 



배가 출발하니 꽤 춥다. 찬 바람이 불다 보니 선상위에 서 있으면 몸이 떨린다. 아래층은 실내에서 주변 경관을 관람할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2층과 3층 야외 선상으로 나와서 경치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다.  다행이 단체 관광객은 없었던 터라 그리 붐비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여기저기 중국인들이 많았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곳저곳을 다니며 배에서는 그 섬에 대한 안내 방송을 해준다. 물론 제대로 알아듣긴 힘들었다. 가끔 Left 쪽을 봐라 Right 쪽을 봐라 하는 말일 들리면 고개를 돌리는 정도.



추운데다가 날씨가 구름이 많은 날씨여서 광량이 시시각각 변하는 관계로 사진을 찍기는 좀 힘든 상황. 그래도 곳곳에서 보이는 조그만 섬들이 딴 세상에 온것 같은 느낌이다. 대부분 조그만 섬하나에 집이 하나 있는 곳은 개인 별장이 대부분이라 휴식을 취하러 오는 용도라 한다.



조그만 개인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 낚시를 하는 사람. 별장앞 정원에서 여유있게 담배피고 있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수 있었다.



호수인데 불구하고, 어디서 나타났는지 갈매기가 배를 따라 온다. 새우깡이 그립다. 

갈매기가 나타나자 중국인 관광객들이 우루루 몰리더니 천섬 구경은 하지 않고 갈매기구경만 하고 있었다. 10여명 되는 중국인들의 카메라가 모두 갈매기를 향해 있는 상황에 웃음이 나왔다. 중국에서는 갈매기를 보기 힘든가 ?  배에 탄 외국인들에게 새우깡 한봉다리 꺼내서 그 위력을 보여주면 기절초풍 할래나 ? 



연준 : "누나 , 추워~~. 우리 이거 구경해야 돼 ? "

연주 : "나도 몰라~" 

 


곳곳에 등대도 보이고, 집채가 있는 섬도 있고 그냥 섬만 있는 곳도 있다.



처음엔 구름이 너무 많아서 걱정했는데, 오히려 구름 때문에 하늘이 심심하지 않게 표현이 된다. 추워죽겄는데 경치를 찍어야 하나 , 가족들 기념사진을 찍어야 하나 순간순간 고민이 된다. 일단 뭐라도 찍어 놓자 생각으로 대충 대충 한컷씩 찍는다.  연주엄마는 왜 이리 성의없게 찍느냐고 핀잔을 준다.. 나도 추워~



우리 연준이는 배가 그냥 자기 안방마냥 여기저기 1~3층을 누비고 다닌다. 연준이는 천섬 구경은 관심없고, 배 안에서 뛰어 다니기 좋은곳, 좀 높은곳에서 뛰어내릴만한 곳, 춥지 않은 곳 등만 찾아 다닌다. 가끔 이렇게 혼자만이 아는 요상한 포인트를 찾아서 저 멀리서 "아빠 ~ 사진 찍어주세요" 라고 쌩 고함을 외치기도 한다.



이 동네에서는 저런 보트는 호화스러운 삶의 상징이 아니라, 그냥 자가용같은 개념일 것이다. 부럽다.  저런 보트를 사서 써먹을수 있는 자연환경속에 살고 있는 Canadian 들이 부럽다.



유람선 선상에서 천섬을 관람하는 동안 이렇게 둘이 같은 장소에 나란히 있는 시간은 별로 없었다. 



미국과 캐나다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나타나자 연준이는 그래도 중요한 Point 인걸 알았는지 독사진을 찍어달라 한다. 



아픈 기억이 있는 나이아가라의 레인보우브릿지와 비슷하다.





보트는 이렇게 갈때 한번 올때 한번 해서, 총 두번 이 다리밑을 지나간다.




특이하게도 배 후미에는 캐나다 국기가 크게 달려 있더니 배 앞쪽에는 이렇게 미국 성조기가 달려 있다. 



오밀조밀 꽉 차 보이는 섬 하나. 


이런 섬들이 1800여개가 된다 하니 유람선타고서 다 둘러보진 못하겠지만, 2시간 반동안 그래도 크고 작은섬들 100개 정도는 봤지 싶다. 



아주 코딱지 만큼 작아서 집만 달랑 있는 특이한 섬.



호수라서 밀물 썰물차이가 적으니 홍수날 염려는 별로 없어보이는데, 저곳에 있으면 전기는 들어오는지, 식수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궁금하다.  초고속인터넷설치는 안되겠지 ? 보기에는 환상적으로 보여도 실제로 몇박몇일간을 생활하기에는 좀 불편하지 않을까 ? 






어디가 미국인고 어디가 캐나다인지 방향감각을 상실해서 알 길이 없지만 자세히 보면 섬마다 국기가 걸려있어 확인은 가능하다. 



1000섬 구경중 가장 컸던 미국 섬. 이라고만 쓰려 했는데 잠시 찾아보니 이 곳이 그 Boldt Castle 이 있는 Heart Island 이다.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을 유명하게 했던 그 Boldt 가 지었다는 Boldt Castle 이 있는 섬.  이 곳에 내리는 사람은 여권을 지참하고 입국 수속을 밟아야 한다나 ? 



여기서 배가 회항 하는걸로 보아 유람선투어중 가장 하이라이트인것 같았다.



연준이는 서울 안경점에서 사온 좋은 선글라스는 잃어 버리고, 지난주에 번밀몰에서 비슷한 느낌으로 다시 하나 장만했는데 잃어버린 선글라스가 더 나은듯 싶다. 



Gananoque 에서 출발하는 Cruise 코스중 이 Boldt Castle 에 정박하고 구경하는 코스는 5시간 짜리였다.



회항을 하다 보니, 천섬 크루즈 3곳중 또 한곳인 RockPort 배가 보인다. 저건 아마 11시에 출발한 배였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들








아이들 다섯 딸린 멋쟁이 캐나다 아줌마가 찍어준 사진. 제법 잘 나왔다. 





연주는 연주이 귀 크다고 놀린다. 연준이 귀는 연주 귀의 두배다.  이제 구경할것 많이 구경해서인지, 어떤 사람(중국인 관광객)은 저렇게 실내에서 엎어져 자는 사람도 있었다. 



다시 만난 그 다리. (이름은 모른다. 그냥 멋있고 캐나다 미국 가로지르는 다리 ) 



연준아 찍고 보니 별로 안 멋진데,,,  뭔가 어색해 ~~





이렇게만 보니, 스위스 가서 취리히 유람선 타서 찍었던 사진이 생각이 난다. 국기도 빨간것이 느낌이 비슷하다.



이렇게 개인 카약을 즐기는 사람이 종종 보였는데, 큰 유람선이 지나가면 파동으로 인해서 조그만 1인용 카약이  넘실대는 바람에 제법 위험해 보였다. 그래서인지 배가 가까이 오지 옆으로 멀어지려고 노를 젓는 모습이 보였다. 





나무만 있는 조그만 섬.



돌아가는 길에는 아에 갈매기 떼거지로 따라 온다. 



캐나다까지 와서 무슨 갈매기나 찍고 있어 ? 하면서 갈매기에 몇분째 몰두하고 있는 중국인들이 웃겨 보였지만, 여섯마리 왕창 달라 붙으니 왠지 사진을 찍어야 할것 같은 느낌이다.  한국갈매기가 아닌 캐나다갈매기잖아~ 하면서 찰칵~




이렇게 두시간 반 동안의 천섬 크루즈 여행끝. 1시간 코스도 있긴 했는데, 사진도 찍으면서 차분히 구경도 하면서 즐기기에는 이 2.5시간 코스가 딱 적당해 보인다. 이렇게 가나노크에서 크루즈 여행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있는 Metro 에 들러 간단하게 도시락 (Thai Chicken Wrap) 을 사서 먹고는 점심을 해결하였다.


이날 먹었던 Thai Chicken Wrap 은 그 맛이 뛰어나고 일품이어서, 메트로 주차장에서 한 입 베어문 연주엄마 입에서는 감탄이 절로 나왔고 , 추운 유람선 관람과 사진촬영으로 허기가 진 아이들에게 훌륭한 식사가 되어버린 뒤,  그 이후로 육씨네 가족의 즐겨찾기 메뉴가 되어 버렸다는 일화가 이 Thousand islands 에서 전해 내려온다.  싸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과 더불어  ~~ 


이동 거리가 제법 되기 때문에 그렇게 간단히 도시락을 해결하고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오타와 (2시간 거리) 로 출발~. 물론 연주엄마와 아이들은 계속 자느라 순간이동을 한 것이나 다름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