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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tory/해외여행-캐나다

알곤퀸 주립공원 Algonquin Park 가을 단풍 여행 (2014.10.05)

by 6cne.com 2014. 10. 14.



캐나다 동부여행중에 가을 단풍 명소인 알곤퀸 주립공원 (Algonquin Provincial Park) 은 온타리오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며, 그 면적이 어마어마 하여 공원면적만 충청도 (제주도의 4-5배 크기) 크기 만한 곳이다 . 


가을의 절정인 시기(9월말~10월초) 에는 숲은 단풍으로 빨갛게 물들고, 카누, 하이킹, 산악자전거, 낚시, 캠핑 등을 즐기는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휴양지중 한곳이다.  토론토에서 북동쪽으로 자동차로 3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데, 주말 일요일 날씨가 흐리지만 더이상 늦기전에 가을단풍을 구경하기 위해서 당일치기로 길을 나섰다. 


이날  토론토 → 헌츠빌(Huntsville) → 무스코카 돌셋전망대(Dorset Lookout) → WestGate → East Beach Picnic Area / Lake of Two Rivers Picnic Ground and Beach 에서 점심 → Lookout Trail / Booth's Rock Trail 트레킹 → Algonquin Visitor left → 토론토 의 일정으로 계획을 잡고 아침 7시가 좀 넘어서 출발을 하였다.



[알곤퀸 주립공원]


면적 7,653㎢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남동부에 있으며, 토론토로부터 250km 떨어져 있다. 1893년 주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은 원래 인디언들이 사냥을 하며 살던 소나무숲이었다. 세인트로렌스강(江)을 따라 목재 상인들이 들어오면서 소나무는 잘려져 나가고 늑대·사슴을 비롯해 많은 야생동물이 사라졌다. 


숲이 사라지면서 온타리오주에 있는 동물이 멸종되어가자 공원으로 지정하였다. 지금은 비버·곰·사슴·늑대 등 각종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공원의 숲은 대부분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지만, 일부는 삼림이 계속 벌채되면서 새로운 나무를 계속 심고 있다. 


호수 주변에서는 야영과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공원 안에는 12개의 하이킹 코스가  있으며, 산책하는 기분으로 등산도 할 수 있다. 5월∼11월까지 카누를 타고 호수를 횡단할 수 있다. 호수에서는 송어를 비롯해 물고기가 풍부하여 낚시도 많이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앨곤퀸주립공원 [Algonquin Provincial Park] (두산백과)



토론토 노스욕을 출발해서 2시간 좀 지나서 헌츠빌 마을을 지나가는데, 비가 너무 많이 내렸다. 차의 와이퍼를 가장 빠르게 해도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아쉽지만 헌츠빌은 나중에 돌아오는 길에 상황봐서 다시 들르던지, 아니면 포기하던지 하고 일단 돌셋 전망대로 향했다. 


고속도로를 운전하고 가다보니, 요트를 끌고 가는 차, 캠핑 카라반을 끌고 가는차, 차 위에 카누를 메달고 가는 차들 등등, 비가 오는데도 여가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의 차량들이 꽤 많이 보였다.  


헌츠빌 마을을 그대로 통과하고 무스코카 (Muskoka) 의 돌셋 전망대(Dorset Lookout) 도착.  다행이 비는 좀 잦아 들어서 추적추적 내리는 정도. 도착하니 일찍 왔음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이 꽤 많이 보인다. 토론토의 여행사에서 단체로 떠나는 여행상품중에 이 곳이 꼭 포함되어 있던걸로 보아 단체관광객이 많을걸로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눈에 띄는 동양인들은 대부분 중국의 단체관광객이었다. 



자동차로 전망대 입구까지 가는데 6$를 지불하였다. 아래쪽에 주차하고 걸어가면 인당 2$.  날이 너무 추워서 한겨울인듯 느껴진다. 전망대 근처에 매점이 하나 있어서 이 곳에서 따뜻한 커피한잔(2$)으로 몸을 녹인다. 



보이는 것이 돌셋전망대 (Dorset Lookout Tower) . 원래는 1922년에도 25미터 높이로 화재 감시용 타워로 만들어 졌고, 현재의 타워는 1967년도에 30미터 높이로 지어진 타워이다.  촐조망 전망대는 브루스트레일 전망대에서 한번 올라가봐서 같은 수준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올라보려 하는데 생각보다 높아 보였다.



돈을 내고 여기 왔는데 이 타워에 오르지 않을수가 없다 하여 연주/연준이도 같이 오른다. 연주엄마는 무서워서 포기.  실제로 중간 층 정도까지 올라가기만 해도 되긴 하는데, 맨 꼭대기 까지 오르려면 양쪽 난간을 잘 잡고 오를수 밖에 없다. 발이 닿는 바닥 아래로 지지대없이 바로 땅이 내려다 보이는 형태라 생각보다 스릴있고 무서웠다. 게다가 날이 추운데다가 바람이 쌩쌩 불다 보니 자칫잘못하다가 발이라도 헛디디면 그냥 떨어져 죽을것만 같은..



계단 하나하나를 아주 조심스레 오르고 나서야 사진에 보이는 전망대 꼭대기에 오를수 있었다. 연주가 눈을 감아 버렸네..



꼭대기에서 바라본 모습.  형형색색 가을 단풍으로 물들어 있어 장관이다.



동화속에 나오는 마을 같다.




30미터 상공의 맨 꼭대기. 바닥을 내려다 보면 그냥 땅이다.  표정은 밝아 보이지만 사진을 찍기 전,후에는 오금이 저려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주위 난간 하나 하나 잡아가며 발을 내딛는 상황이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6$을 내고 이곳을 오겠느냐 ? 하면 그래도 와서 보라고 권해보고 싶다.  다만 알곤퀸으로 향하는 단체관광객들이 들르는 필수코스이므로 좀 한적한 시간대에 오려면 일찍 와야 할것 같다. 들은바에 의하면 여행사의 당일코스 알곤퀸 여행프로그램에는 이곳 돌셋 전망대까지만 온다고 하는데, 돌셋 전망대는 알곤퀸 파크 들어오지도 못한 외곽 지역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아이들이 전망대에서 내려오자 마자, 연주엄마는 군대 제대한 아들 맞이하듯 몇초간 상봉의 시간을 가졌다.



그대로 전망대를 떠나기전 아쉬워서 가족 사진. 캐나다는 어딜 다녀도 차량으로 이동하다 보니 아에 차량 트렁크에 삼각대를 싣고 다닌다.

가족사진 한방 박고, 이제 알곤퀸 주립공원으로 출발~.  계속해서 비가 내린다. 주변 도로들의 단풍은 가을의 끝물인지 단풍들이 많이 지는 것 같았다.



알곤퀸 서문(West Gate) 도착. 알곤퀸 주립공원을 High Way 가 관통하는데 그냥 관통하는 차량은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공원 내에서 주차를 하려는 차량들은 반드시 주차증을 구입해서 차량 앞유리안쪽에 잘 보이도록 비치해 두어야 벌금을 물지 않는다. 브루스 페닌슐라 국립공원에서 주차증 미리 안받고 주차했다가 70$ 딱지 받은 경험이 있는 터라,사람 인적이 드문 곳이라 하더라도 유료주차를 하는게 맘이 속편하다.  서문에서 주차권을 구입하고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서는 이제 Picnic Area 를 향해서 출발~


이날 점심으로는 도시락과 라면(사발면)을 미리 준비해 왔는데, 캠핑도구가 없는 우리는 사발면을 먹기 위해서 커피포트를 준비했었다.  어디선가 전기를 쓸수 있는곳이 있겠지 싶어서. 그래서 Picnic Area 중에서 유일하게 Picnic Pavillion (목조 가건물) 이 있는 East Beach Picnic Area 로 향했다.

도착해서 점심은 좀 있다 해결하고 여기저기 단풍이 너무 이뻐서 단풍놀이를 좀 즐겼다. 이 단풍(Maple)이 캐나다 국기의 Maple 모양처럼 너무 이뻤다. 언제부터인가 캐나다 국기도 친숙하게 느껴지고 이 단풍모양도 너무 친숙하다. 너무 자주 봐서 그런가.



멋진 단풍을 본 느낌을 잘 표현해 보라고 주문하니...



어제 번밀 몰에서 구입한 GAP Hoody 를 입혔더니 꽤 이쁘다. 






큰 단풍나무에서 떨어지는 단풍 잡기 놀이도 하고



사이좋게 기념사진도 다 찍고, Pavillion 에 가 보니 문이 닫혀 있었다. 미리 단체행사를 위해서 별도의 돈을 주고 예약을 하는 곳인데 누군가 예약을 하고 쓰고 있는 상황이었으면 전기를 쓸수도 있었겠지만 그럴수 없었다.  그래서 라면은 포기하고 그냥 싸온 도시락만 해결하러 인근의 경치좋은 피크닉 장소인 Lake of Two Rivers Picnic Area 로 이동.



이곳이 Lake of Two Rivers Picnic Area 에서 바라본 경치. 날씨만 좋으면 벤치에서 강을 바라보며 도시락 먹기 딱 좋은 곳이었는데, 야속하게도 비가 너무 내려서 잠시 구경만 하고 다시 차에 올랐다. Picnic Area 에 있는 Washroom 에서 전기를 해결할 수 있다 치더라도 밖에서 라면을 먹기에는 힘들어 보였다. 


점심은 좀 있다가 해결하던지 하고, 일단 오늘의 하이라이트 코스인 Booth's Rock Trail 로 향하기로 한다.  알곤퀸 공원내에는 여러 Trail 길이 있는데 각각 그 길이와 난이도가 다 다르지만 그중 가장 어렵고 좋다는 코스가 Booth's Rock Trail 이었다. ( 5.1km, 약 3.5시간 코스)  


아이들 둘을 데리고 5.1km 난이도 Difficult 의 3.5 시간의 트레일코스를 걸을수 있을지는 의문이었지만 일단 시간의 여유는 충분했기에 Trail 입구로 향했다.

도착하니, 트레일 입구 주차장은 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에도 거의 만차. 주차를 하긴 했으나 비가 너무 내려서 3시간 넘게 걷다가는 아이들이 감기에 걸릴것 같아서 차 에서 비가 잦아들길 기다리다가 결국 포기.. 


"아빠 부수락 그냥 가요 .. 3시간 걸을수 있어요,,,, 부수락~~ 부수락~~".  철없는 연준이는 여전히 부수락 (Booth's Rock) 을 가자고 고집을 꺽지 않는다.  


인근의 다른 짧은 Trail 길 (1.9km, Lookout Trail, 약 1~2시간 코스) 을 찾기로 하고 Booth'Rock 트레일 주차장을 나오다 보니 사무실 같은 곳이 있는데 전기를 쓸수 있어 보였다. 미리 준비했던 물과 커피포트로 물을 끌여서 비를 맞으며 내가 야심차게 준비한 라면을 차안에서 먹기로. 


비내리는 차 안에서 라면 먹는 모습이 처량해 보이기도 하지만, 빗 소리 들으며 음악을 들으며 먹는 라면맛은 일품이었다. 국물한방울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해결. 오히려 이날 비를 맞으며 차안에서 네 가족이 사발면을 먹는 바람에, 추억거리가 하나 더 생겨서 두고두고 기억이 날 것만 같다.






이런 곳에서 캠핑을 하면서 바베큐와 함께 고기를 구워 먹으면 좋으련만, 한국이 아닌 캐나다에 잠시 사는 우리들에게 캠핑은 사치다. 사실 취사 도구도 하나도 없고 캠핑 장비도 하나도 없어서 많은 Canadian 이 즐기는 알곤퀸에서의 캠핑과 함께하는 야영이나 카누등은 즐길수 없지만 , 그래도 캐나다의 자연을 맘껏 즐길수 있는것만으로도 만족이다.  암만 생각해도 넓은 땅을 가진 캐나다인들은 정말 큰 복을 받고 사는것 같다. 1인당 주어진 행동반경 자체가 우리나라랑 차원이 다르게 넓으니 뭘 해도 스케일이 크고, 스트레스가 덜 하고 여유있게 다닐수 있는것 같다.


비가 내리는 차안에서 사발면을 먹으면서, 내 머리속은 복잡하다. 여행을 포기하고 이대로 토론토로 가야 하나 ? 3-4시간을 운전해서 온곳인데 그냥 가기에는 너무 아쉽다. 비올 확률 40%라고 하여, 나머지 60%를 믿고 왔는데, 비가 와도 너무 많이 왔다. 


그렇게 차 안에서 사발면 한그릇으로 행복을 잠시 느끼는 사이 조금씩 맑아지는 날씨. Lookout Trail 이라도 잠시 즐기고 가라는 하늘의 뜻인가 ? 

파란 하늘이 살짝 살짝 보이길래 들뜬마음으로 도착한 Lookout Trail. 코스가 짧아서 단체버스가 많은걸 보니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온것 같았다. 길에 들어서자 마자 또 다시 비가 내린다. 



많은 사람들이 그냥 비를 맞으며 트레일길을 산책중이었다. 비를 맞으면서 산책하는 건 나름 운치가 있긴 했지만 날이 너무 추웠다.



비가 내리면 숲속 풍경은 햇빛 짱짱할때랑은 또 다른 차분한 느낌이 든다. 명암대비가 크지 않아 세밀한 곳까지 암부 디테일을 살릴수 있어 좋다고 위로 해 본다.



조금 걸어다가 보니 돌바위 위에서 먼 경치를 바라 볼수 있는 곳이 나온다. 경치가 끝내준다. Lookout Trail 이 이정도인데, 부수락은 얼마나 더 좋을까 ? 




비가 내리고 있어서 화려한 가을 단풍의 느낌이 아닌, 차분하고 평온한 가을 단풍의 모습을 느낄수 있었다. 어쩜 이리도 땅덩어리가 넓고 아름다운 자연이 많단 말인가 ?  인구가 더 많은 우리나라랑 땅덩어리 교환하면 좋겠다. 



발 하나 잘못 디디면 바위 아래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곳. 














사진을 찍고 즐기는 사이 하늘이 조금씩 또 개인기 시작한다.  


저 멀리서 파란하늘이 잠시 비치더니 불과 몇분이 채 되지 않아 구름이 빠르게 이동해서 우리가 있는 전망대까지 금새 맑아졌다. 캐나다에서 구름의 이동속도는 정말 빠르게 느껴진다. 






구름이 좀 개이다 보니 저 멀리 바라보이는 곳 까지 시야가 확장된다. 





룩아웃 트레일의 멋진 경치를 구경하고 하산. 

올라오는 길과 내려가는 길 모두 양 옆으로 트레일 길을 알려주는 파란색 표시가 나무에 붙어있어서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연준이는 그 점프샷, 여기저기 시도때도 없이 한다. 이렇게 비오는 우중(雨中) 트레일을 마치고, 아쉽지만 토론토로 출발. 


혹시나 돌아가는 길에 날이 좀 개면 비가 많이 와서 포기했던 중간지점의 헌츠빌에 들르기로 했는데, 마침 근처 지나갈때쯤 비가 잦아 들었다. 이렇게 하여 도착한 헌츠빌 룩아웃 

헌츠빌 룩아웃에서 바라본 풍경. 유럽의 작은 마을 같이 느껴진다.  호수를 끼고있는 마을에 가면 어김없이 주택들이 개별 요트 선착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너무 부럽다. 




이 곳에도 역시 중국인들이 많았다. 사진을 찍는데 앞으로 그냥 막 지나다니고 주위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중국인들이다. 






한참을 풍경에 빠져 있는 사이, 연준이는 룩아웃 위치에 있는 바위바닥에 조그만 돌멩이로 글을 써서 육씨네 가족 다녀간 흔적을 남기자고  한다. 돌멩이로 글을 쓰던, 뭘로 글을 쓰던 여행지 곳곳에 써있는 낙서를 보면 인상이 찌푸려 지기 마련.  

연준이에게 이 날 , 여행을 다니면 흔적을 남기지 않고 가는것이 중요하다며 나무랐더니, 한참을 삐져 있었다. 나중에 커서 연예질 하면서 어디 다닐때 여기저기 XX ♡ XX 라고 여기저기 낙서하고 다니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교육을 단단히 시켜야 할것 같다.










한적한 유럽의 소도시 같이 이쁘고,  마치 시간이 더 느리게 갈것만 같은 조용하고 한적한 헌츠빌에서 한참동안 사진도 찍고 풍경도 즐기면서 알곤퀸으로 떠난 단풍구경을 마무리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