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아빠 Blog2003.12.31 21:28
2003년의 마지막날인  오늘 연말정산 서류때문에 아버지깨 전화해서 회사로 좀 갖다 달라고 부탁을 했다. 미리 미리 준비를 하지 않아서 일이 벌어진것이지만, 어쩔수 없이 아버지께서 신정동에서 분당 오리역 근처까지 전철타고 오셔서 서류를 주고 가셨다.

오리역 근처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서 아버지와 전철역에서 헤어지는데, 뒷모습이 너무나 힘없어 보여서 순간 눈물이 울컥 나올뻔 했다.

딱히 하는일 없이, 어깨에는 힘이 없고, 점점 야위어져서 체구도 작아지신것 같아 내심 걱정이 된다.

지지난주 성식이 결혼식때문에 진해에 내려가서 ,아버지와 돈 문제로 큰 소리친게 너무 맘에 걸린다.

우리 여섯가족, 집에 저녁에 모이면 가족이 많아서 좋았던 어린 시절, 물론 어린시절에도 크고 작은 문제가 있긴 했지만, 여섯명이 모여있다는것만으로도 좋았고, 어려운 살림에 4형제자매를 대학까지 다 보낼만큼 아버지께서 열심히 달려온 인생길이지만, 이제 아버지께서 전철역 계단을 내려가듯 점점 내리막길을 가시는 것 같아 맘이 너무 아프다.

옛날의 사진관 하시던 시절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야윈 모습에 허름한 옷차림의 아버지 모습은 아버지의 지금 살고 계신 인생을 보여주는 듯 해서,,,, 너무나 죄송스럽고, 또 죄송스럽다.

가족들 앞에서 큰소리치고, 큰 아들로서 위세도 피우고, 회사다니는 아들놈이 주는 용돈도 뿌리칠수 있는 그런 여유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되셨으면 좋겠다.

4형제자매를 대학에 보냈건만 아들딸들한테 큰소리 한번 못치고, 핀잔만 듣는 아버지의 심정이 어떨까 한번 생각해 보면, 너무 너무 가슴이 아프다.

2시간이 넘는 거리까지 전철타고 오셔서 서류 건네고 다시 2시간 넘는 거리를 전철타고 가시게끔 한 이  못난 아들놈 ,,,, 2003년 마지막날 반성좀 하고, 내년에는 아버지 아쉬운 것 없이 많이 많이 해드리고, 어깨 피고 살도록 해드리고 싶다.

하늘에 계신 엄마, 그리고 변변히 하는 일이 없어서 같이 사는 아줌마가 청소일을 다니께끔 해야만 하는 지금 아버지께, 조금이라도 아들다운 아들모습이 되어야 겠다.

새해에는 아버지가 큰소리 떵떵 치며 사는 그런 행복한 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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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주아빠 (R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