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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Blog

자는 연주를 찬찬히 바라보며

by 6cne.com 2004. 1. 10.
연주를 따라서 나도 밤낮이 바뀌었다.
새벽 2시면 어김없이 일어나서 밥달라고 울기 시작하여 아침 6-7시까지 보채다가 지쳐 잠이 든다. 낮시간에 잠을 안재워야지 결심하면서도 연주가 자는 시간을 틈타 내 볼일을 보느라 무산된다. 엄마를 피곤하게 하는 연주가 얄밉다가도 지쳐 잠이 든 연주의 모습을 바라보면 내 입가에 행복의 미소가 번진다.
손은 항상 만세를 부르며(이건 꼭 나를 닮았다. 나도 여전히 만세를 부르며 잔다.)
다리는 개구리처럼 오므리고
몸을 꼭 싸준 속싸개는 그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잠시후면 활짝 펼쳐진다.
간혹 머리를 이리저리 내두르르며 베냇짓을 하기도 한다.
자면서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힘을 주어 방구를 끼기도 하고, 눈을 떴다 감았다 하기도 한다.
나의 재채기 소리에 놀라 두손을 동시에 번쩍 들었다 내려놓기도 한다.
이렇게 가만히 자는 모습만 바라봐도 행복한데, 뒤집고 기고 걸어다니고 말하기 시작하면 얼마나 예쁠런지...가히 상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