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나는 기록을 좋아한다.
그런 기질이 사진, 영상으로 발전하였고 우연찮게 접했던 캠핑과 코로나 시즌이 겹치면서 캠핑의 기록을 많이 남기게 된 것은 2021년. 그로부터 2024년까지 조금씩 늘어나는 구독자들의 댓글에 힘입어 와이프와 여기저기 열심히 다니면서 영상도 부지런히 찍었다. 한 3-4년 열심히 다녔던 것 같다.
직장을 다니면서 캠핑을 하다 보니 주말을 이용해서 갈 수 밖에 없었는데, 주말에 좋은 캠핑장의 좋은 사이트에 가려면 미리 알아보고 예약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했다. 그리고 캠핑을 다녀와서는 약 200-300GB (약 5-6시간) 정도 되는 동영상 파일을, 평일 퇴근 이후나 주말의 개인시간을 온전히 쏟아 부어 편집을 해야만 했다.
꾸준히 하는 것이 운동도 있었던 만큼, 운동과 캠핑, 그리고 유튜브를 겸하다 보니 나의 개인시간은 거의 초치기 삶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놀러 가면 카메라의 영상녹화 버튼을 누르기가 두려워 졌고, 다녀와서는 최소한 계절이 바뀌기 전에 영상이 올라가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에 스스로 나를 옥죄는 삶이 이어졌던 것 같다.
평일 저녁 퇴근이후 30분 정도씩 편집하길 한 2-3주, 그리고 금요일 퇴근 이후 밤을 새서 유튜브 영상 편집을 해서 토요일 저녁에 올리고 일요일은 피곤해서 그 좋아하는 운동도 못하고 주말을 온전히 날려버리곤 했다.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유튜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록을 좋아하고 그 기록을 최대한 포장을 잘 했으면 하는 욕심이, 나 스스로를 쉼 없는 생활이 반복되는 패턴으로 몰아붙였던 것 같다.
그러다 2024년말에 정치권의 큰 사건이 터졌다.
한가로이 즐기는 '캠핑'도 몸과 마음이 평온한 상태에서나 제대로 즐기는 취미인데, 마음속에 큰 응어리가 진 듯 뭔가 풀리지 않는 큰 숙제가 있다 보니 좋은 경치보면서 한가로이 즐기는 '캠핑'을 자연스럽게 멀리 하게 되었고, 내 관심이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시국현황'에 좀 더 쏠리게 되다 보니 캠핑도 자연스럽게 소홀하게 되었다.
25년 4월에 탄핵이 되었고 6월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 내란종식은 이 글을 쓰는 12월 현재도 진행형이긴 하지만, 6월부터 나라가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와이프와 함께 즐기던 캠핑을 다시 나서볼까? 하던 때에 내 관심이 '주식, 재테크' 로 옮겨 갔다. 내가 왜 이쪽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와이프의 영향이 크긴 하지만,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억제 및 주가부양 정책의 영향도 일부 있다.
여전히 캠핑을 언제 다시 나갈지는 요원하다. 캠핑을 나서면 내 성격상 기록을 안남기면서 가진 않을 듯 하고, 내가 감내해야 하는 시간투자가 너무 커지는게 솔직히 두렵다.
캠핑 & 유튜브를 하면서 얻은 소중한 가치도 물론 있다. 영상속의 내 자신을 보면서 반성도 하고, 와이프에게 대하는 말과 행동도 교정하고, 사람들의 긍정적 시선의 댓글을 보면서 그 전보다 좀 더 '착하고 바른' 남편과 아빠가 된 것은 정말 소중한 성과이다. 주말에 캠핑을 가서 가끔식 자연속에서 힐링도 하는 것이 바쁜 직장인의 삶에 좋은 양념이 되어주긴 한다.
하지만, 그 잠깐의 힐링을 위해서 내가 잃는 것들이 너무 많다 보니 선뜻 나서기가 꺼려진다. 나서게 되더라도 영상기록을 남기지 않고 온전히 힐링만 하는 것도 방법인데 그럴 자신이 아직은 없다.
실제로 해보니 직장인이 회사다니면서 주말을 이용해서 멋진 곳에서 그것도 매번 다른 곳 찾아가면서 캠핑을 하고, 그것을 소재로 유튜브에 영상을 편집해서 꾸준하게 올리는 것 자체가 솔직히 비현실적인 이야기다.
유튜브를 통해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 '형님, 언니' 하면서 좋은 댓글을 달아주면 솔직히 '뽕' 에 취한다. 이 맛에 유튜브 하지 하면서.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모든 것은 나의 행복' 이 우선이다. 내가 내 시간을 갈아 넣어서 얻는게 뭔지 냉장하게 생각해볼 피요가 있다. 갈아 넣지 않고 이것을 해낼 방법을 찾던지.
풀리지 않는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