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6일차, 런던은 3일차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다니긴 하지만, 걷는 시간이 평소때와는 달리 많은 관계로 아이들이 점점 힘들어 한다. 새로운 관광지를 가더라도 아이들에게는 그 감흥이 점점 덜해져 가는데, 이 날은 일정을 최대한 단순하게 하여 걷는 시간도 줄이고, 꼭 할만한 것들만 하기로 계획 했다.
일자 | 장소 | 여행일정 |
8/04 (일) | 파리 | 파리도착, 파리 야경투어 |
8/05 (월) | 파리 | 파리 디즈니랜드(디즈니스튜디오,디즈니파크), 개선문 |
8/06 (화) | 파리 | 베르사유궁전, 오르세미술관, 샤요궁 |
8/07 (수) | 파리, 런던 | 몽마르뜨언덕, 유로스타 (파리→런던), 런던 야경투어 |
8/08 (목) | 런던 | 런던탑, 타워브리지, 더샤드, 세익스피어극장, 세인트폴성당, 뮤지컬(오페라의 유령) |
8/09 (금) | 런던 | 버킹엄궁전 교대식, 웨스트민스터사원, Big Bus투어, 뮤지컬(위키드) |
8/10 (토) | 런던 | 템즈강유람선, 웸블리스타디움, 켄싱턴궁전, 런던아이 |
8/11 (일) | 런던, 에든버러 | 트라팔가광장, 내셔널갤러리, 기차 (런던→에든버러) |
8/12 (월) | 에든버러 | 스캇기념비,애든버러캐슬, Royal Mile (프린지페스티벌), 칼튼힐 |
8/13 (화) | 에든버러 | Royal Mile (프린지페스티벌) |
8/14 (수) | 파리 | 콩코르드광장, 튈르리정원, 루브르박물관 |
당초 계획은 웨스트 민스터사원 → 버킹엄궁전 교대식 → 로얄뮤즈 → 하이드파크 → 켄싱턴궁전 → 로얄알버트홀 → 빅버스 → 뮤지컬위키드로 이어지는 코스였으나, 피곤한 아이들이 늦게 일어나면서 아침9시에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입장하려는 계획도 어긋나고 11시에 시작하는 버킹엄궁전 교대식을 첫 일정으로 시작하기로 하였다.
아침식사후 마음이 급하다. '얘들아 빨리 건너'..
연준이는 게임, 연주는 사진보정후 친구들과 주고받기, 나는 여행 스케쥴 확인.
파리에서 산 기념품으로 치장한 연준이.
버킹엄궁전 도착. 일주일에 정해진 요일에 하는데, 런던 여행일정중 금요일 이날이 11시에 근위병 교대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교대식을 보러 오는 관광객이 워낙 많아서 최소 30분~1시간 전에 자리잡아야 한다는 소문은 들었으나, 10시 즈음에 도착했을때에는 이미 사진에서처럼 사람이 꽉차 있었다.
[버킹엄궁전] 1703년 버킹엄 공작 셰필드의 저택으로 건축되었으며, 1761년 조지 3세가 이를 구입한 이후 왕실 건물이 되었다. 1825∼1936년 건축가 J.내시가 개축하였으며, 왕실의 소유가 된 뒤에도 당분간은 왕궁의 하나에 불과하였다.
1837년 빅토리아 여왕 즉위 뒤에 국왕들의 상주(常住)궁전이 되었다. 1946년 E.블로어와, 1913년 A.웨브가 동쪽 옆면을 증개축하였으며,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의 공습으로 피해를 입었다. 2만㎡의 호수를 포함한 17만 4000㎡의 대정원, 다수의 미술품을 소장한 미술관, 도서관 등이 있다. 현재 매일 시행되는 전통 복장의 근위병 교대는 버킹엄궁전의 명물이다.
1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관계로 아이들은 뒤쪽에서 쉬게 하고 내가 자리잡고 기다리는 중.
사람이 점점 많아 진다.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왔을까 ?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에 비하면 엄청난 규모이다. 매주 3-4번의 교대식이 열리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매번 이정도 규모의 사람이 집결한다면 관광유치로서는 엄청나다. 왕실의 유지비용만 1년에 수백억이 소비되는데, 그로 인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어마어마해서 왕실을 없애지 않고 있다는 말이 실감난다. 물론 버킹엄 교대식은 입장료 없이도 관람이 가능하지만..
햇볕은 뜨겁고, 교대식은 아직 한참 남았고,,, 지친다.
오랜 기다림끝에 등장한 근위병들. 군악대를 앞세워서 저 멀리서 와서 궁안에 있는 근위병들과 교대를 하는 형태이다.
궁 안에서 한 20분 교대식을 하는데, 멀어서 잘 보이지는 않았다.
11시에 시작한 교대식은 45분이 넘어서 끝이 나고 퇴장. 그나마 퇴장하는 근위병들을 가까이서 볼수 있었다.
버킹엄궁전 옆에 있는 Queen's Gallery. 개별 입장권 구매도 할수 있고, 런던패스로 무료 입장이 가능해서 줄을 섰으나, 우리 앞에서 런던패스 소지자용 입장권이 소진되었다고 하여 입장 불가..
버킹엄교대식을 10시부터 11시까지 기다리고, 11시부터 40여분간 관람을 한 뒤라 많은 일정을 소화하진 않았음에도 아이들이 힘들어 해서 버킹엄 궁전 근처에서 여행일정을 다시 짜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근처 두리번거리다 찾아들어간 Hai Cenato. 리조또 하나랑 Pasta 쪽에 두개를 시켰는데 결과적으로 망했다. 리조또는 너무 짜고, 나머지 두가지메뉴는 그냥 맛만 보고 퉤...
그래도 기념사진은 남겨야 겠기에 찍었으나, 음식 비쥬얼에 실망한 내 표정.. 정말 억지로 먹었다.
음식을 먹는둥 마는둥 돈아까워서 억지로 먹다가, 걸어서 갈수 있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했다.
런던하면 온갖 기념품으로 많이 등장하는것이 근위병, 타워브리지, 빅벤, 빨간버스, 그리고 이 공중전화박스인데,, 노숙자들이 오줌을 지려놓았는지 문을 열면 찌른내가 진동을 한다.
와.... 웨스트민스터 사원.
[웨스트민스터사원] 정식으로는 웨스트민스터 세인트 피터 성당 참사회(Collegiate Church of St. Peter in Westminster), 간략하게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은 런던 웨스트민스터에 있는 영국고딕 양식의 거대한 성공회 성당이다. 서쪽으로는 웨스트민스터 궁전(영국 국회의사당)과 인접해 있다. 전통적으로 이곳은 영국 왕의 대관식 등 왕실 행사를 거행하거나 매장터로 이용하는 곳이다. 부근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대성당(Westminster Cathedral)은 로마 가톨릭교회 소속으로 이곳 사원과는 전혀 별개의 것이다.
하늘이 멋있어서 기념사진부터 찍어둔다.
이 곳또한 유료입장이나, 런던패스 소지자는 그냥 입장가능. 입장료가 무료이지 줄은 서야 했다. 그런데 그 줄이 엄청났다. 왜 가는곳마다 이리도 사람이 많은지...
나 혼자 줄을 서 있다. 일행중 한명이 줄을 서있다가 입장이 다 되면 일행이 와서 같이 들어가는 이 방식은 우리나라에서나 통하지 외국에서는 잘 안통하는 방식인데, 이 날은 그냥 그렇게 했다.. 나중에 파리로 돌아가서 루브르박물관에서 이러다가 관계자의 훈계를 듣는 경험을 함.
우리 딸 연주는 피곤해서 한 30분 넘게 잔디밭에서 주무심.
드디어 입장. 사원 안은 사진 촬영 불가.. 많은 왕족 혈통들이 대대손손 매장되어 있었다.
워낙에 유명한 곳이라, 많이 기다린만큼 볼만 했고 굳 ~~!!
구경하고 나오니 더 멋있어 보이는 사원.. 이제 사진 그만찍고 가자...
1시 30분에 사원을 가서, 줄을 서고 구경하고 나온 시간이 오후 3시 20분. 사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위키드 뮤지컬을 보기로 되어 있는데 어디 멀리가기도 피곤한 노릇이고 해서 런던패스로 탈수 있는 빅버스를 선택했는데 피곤한 아이들에게 아주 적절한 여행일정이었다.
런던패스 소지시 버스투어로 파란색의 Golden Bus 와 아래사진의 Big Bus 두가지 노선중에 선택할수 있는데 어떤 회사 노선을 타든 그 노선안에서 Orange/Red/Blue/Gray 등의 상세노선이 여러가지 있다. Big Bus 를 선택하게 되면 그 안에서 색상별 노선은 그냥 아무거나 타고 내려도 상관없는것 같고, 24시간이내 자유롭게 이용가능.
우리가 선택하려고 했던 것은 Big Bus 라인중에서 Red 노선. 피카딜리 쪽에서 타워브리지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1시간 30분간의 코스를 타려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는 정류장을 찾았다.
그런데 이땐 몰랐다. 빅버스 Red 라인을 타야 하는데, 우리가 탄 것이 Orange 인것..
일단 걸어다니지 않고 앉아서 관광을 하니 완전 좋다.
공사중인 빅벤
타워브리지 쪽으로 가야 하는데, 하이드파크가 나온걸로 봐서 잘못 탔다는것을 알았으나, 그냥 가기로 한다. 1바퀴 도는데 Red 는 1시간반 소요. Orange 는 30분 소요.
애플매장도 괜히 멋있어 보이고, 나머지 가게들또한 우리나라처럼 개별간판을 네온으로 달지 않고 건물과 조화가 되도록 간판을 달아놓은것이 일관성도 있고 미적으로도 훨씬 멋있어 보인다.
여기 Regent Street 을 지나 Piccadilly circus 쪽 정류장에서 빅버스-Orange 에서 빅버스-Red 로 갈아타고 런던아이를 지나 타워브릿지 쪽으로 향했다.
런던 마지막날 오게될 트라팔가 스퀘어, 바로옆이 National museum 이다.
다시 갈아탄 빅버스는 Westminster Bridge 다리를 건너 타워브릿지까지 가서 돌아오는 코스로서, 나중에 영상으로 확인.. 약 두시간 반 정도의 시간동안 Big Bus 투어를 하느라 아이들의 피곤함은 많이 회복된 기색이었다.
빅버스로 다시 Piccadilly 쪽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비가 쏟아졌는데, 다시 런던아이에 도착했을 쯤에는 무지개가 떠 있는게 장관이었다.
빅버스 투어를 마치고 한츰 편안해진 몸을 이끌고 Victoria 정류장에서 내려 위키드 뮤지컬을 보기로 되어 있는 아폴로 극장을 찾았다.
극장 위치 확인후, 바로 앞에 있는 한식당 라임오렌지에서 저녁식사를 하였는데, 한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더 많았다. 오랜만에 먹는 한식으로 치킨, 떡볶이, 김치볶음밥 등을 시켜 먹고 극장으로,,,
극장앞.. 나는 짐검사중.
뮤지컬을 ,, 그것도 영국에서 보기 위해서는 내용의 사전 이해가 필수이나 위키드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무한 상태. 아이들이야 원어민의 영어대화를 잘 알아듣는 관계로 걱정되지 않았으나 우리 두 사람은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어렵게 미리 구한 뮤지컬 표였는데도 불구하고 무슨말 하는지, 사람들이 웃을땐 왜 웃는지 조차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힘들게 그리고 지겹게 그리고 때로는 피곤함에 눈도 붙이고 긴긴 1시간반의 시간 ( 체감상 두시간이 넘음 )이 지날무렵 아주 멋진 장면으로 막이 내렸다.
하품을 거하게 한번 하고 "이 뮤지컬은 인터미션도 없이 끝이 나네,," 라고 말을 하고 일어서는데 알고보니 그 타이밍이 인터미션이었던 것.
다시 또 한시간 동안의 알아듣지도 못하는 뮤지컬을 보느라 고생고생하고 드디어 막이 내린다.
커튼콜. 아이들은 뭐 100% 알아듣지는 못했어도 재미있게 보고, 서로 이야기 줄거리를 엄마아빠에게 얘기해주려는 걸로 봐서 그래도 돈값을 한것 같아 뿌듯. 나만 지겨웠던 것이 아니라 와이프또한 똑같은 심정이었다는...
이날도 위키드 뮤지컬 보고 호텔로 지하철(튜브) 타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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