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의 마지막날, 제법 날씨도 선선해지고 마지막 연휴날이라 오랜만에 자전거길 여행을 나섰다. 서울 근교의 인증센터는 다 인증을 한 상태라, 인증을 하지 않은 코스중 가까운데를 찾다 보니 남한강 자전거길의 양평~이포보 구간의 16km 를 찾게 되었다.
우선 양평미술관에 가족들을 자전거와 함께 하차 시키고, 나는 목적지인 이포보까지 미리 가서 차를 주차시켜 놓고, 자전거를 타고 가족들이 대기하고 있는 양평미술관까지 솔로라이딩을 하였다. 이 시간동안 아이들과 와이프는 양평미술관에 있는 북카페에서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면서 시간을 보냈다.
나는 전속력으로 땀을 흘리며 달리고 있을 시간
아이들이 대기하는 동안 그린 그림.
이포보에서 양평미술관까지의 16km를 거슬러 와서 아이들을 만나, 본격적인 가족 라이딩을 즐길 준비를 한다. 우선 양평미술관 인증센터에서 인증도장부터..
라이딩을 시작하자 마자 경치가 좋아 중간중간 멈춰가길 반복한다. 초가을 날씨라 그늘은 시원하고 햇볕이 내리쬐는 곳은 아직 많이 덥다.
곳곳에 조형물들이 있는 휴식처가 있긴 한데, 야외에 있는데다가 관리가 잘 안된 탓인지, 거미줄과 벌레들로 엉망진창이다.
자전거길 주위로 조그만 공원들이 많이 있어 쉬엄쉬엄 놀다 가기 딱이었다. 놀이터만 보면 환장하는 연준이를 보면, 아직은 어린애인가 보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사이에 혼자서 나무에 올라 봐달라고 아우성.
본격적인 가을에 접어들면 단풍들로 멋진 자전거길이 될법한 곳이다.
나란히 라이딩을 하는것은 안되지만 잠시 사진 촬영용으로,,,
양평미술관에서 이포보까지 16km 거리중, 중간이상 달리다 보니 막다른 길에 휴식처가 나타나서, 또 휴식.
휴식처를 지나자 마자, 후미개 고개라는 오르막길 (경사도 10%)이 나타났는데, 이 업힐을 자전거를 끌지 않고 올라서 기분좋게 기다리고 있으니, 연준이 또한 댄싱을 하면서 이 업힐을 쉬지 않고 올라오고 있었다. 지켜보던 자전거인들 조차 연준이 보고 대단하다고 추켜 세울 정도였으니. 연준이 최고~!
업힐을 지나자 마자 나타나는 엄청난 경사의 내리막길. (경사도 12%)
그리고 이포보에 다다를 무렵, 개군레포츠공원이 나타났는데, 곳곳에 소를 비롯한 동물들의 조형물들이 있어서 이곳에서도 잠시 휴식. 가족 라이딩중에는 쉬어가기 좋은 곳만 나타나면 무조건 휴식이다.
엄마 뱃살 많고 부드러워서, 만져보겠다는 연주.
레포츠공원을 지나자 마자, 저 멀리 차가 주차되어 있는 목적지, 이포보가 눈에 들어온다.
이포보 인증센터 1.2km 전방. 쉬엄쉬엄 와서 그런지, 16km 의 거리를 거의 두시간에 걸쳐 오게 되었다.
목적지에 다 와서 표정이 밝아진 연준이, 하지만 표정은 보이지 않는다.
이포보 인증센터 도착.
신기하게 생긴 이포보. 애들 엄마가 '보' 가 뭐냐고 물어봐서, '댐'보다 작은 규모의 물을 가두어 두는 시설이라고 둘러댔는데, 집에 와서 찾아보니 대충은 맞는 설명이긴 한것같다.
찾아본 결과
[보]는 작은 수리구조물로서 물을 수로로 끌어들이고 하천의 일정한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설치하는 시설입니다. 먼 과거에서부터 논과 밭에 물을 대기 위해 설치했었다고 해요~ 삼국사기에서도 보를 만들었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오래되었다니 역시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란!!
그런가 하면 [댐]은 보에 비해 대규모로 만들어지는 구조물인데요, '보' 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한답니다~ 물을 저장하고 가뭄에 저장해둔 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비가 많이 내릴때 물을 조절하는 보의 역할과 더불어 물의 힘을 이용한 수력발전까지 가능하기 때문이죠~
'보'가 기존에 있던 물그릇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시설이라면 '댐'은 새로은 물그릇이라고 할 수 있겠죠? 무엇보다 댐의 건설은 그 나라의 국력과도 연관되어 있고 매년 국제댐회의가 개최될 정도로 그 중요성이 부각될 정도랍니다.
/ 출처 : http://www.blogkwater.or.kr/620 (K-water 공식블로그)
이포보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2층에 자전거를 주차시키고 3층에 올라가니 멋진 풍경을 보기 보다, 안의 인테리어가 멋진 카페가 나타났다.
비록 16km 의 단거리 주행이었지만 고생한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선사했다. 재미없다 느낄수 있는 자전거여행이지만 군말없이 따라와주고 같이 자연을 즐기는 연주/연준이가 고맙다.
특별할것 없는 남한강 자전거길 여행이었지만, 날이 제법 선선해져서 가을바람을 맞으며 제법 쾌적하게 라이딩을 즐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