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할때 헬스장의 음악이 맘에 들지 않아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하면서 운동한지 2년 가까이 되었다. 그동안 사용했던 모델은 플랜트로닉스(Plantronics) 사의 백비트고(Backbeat Go) 초기버전. 몇만원 주고 사서 2년가까이 썼으니 뽕을 다 뽑고도 남았지만,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배터리 상태가 좀 이상하더니 이제는 아에 전원이 켜지지가 않는 사망상태가 되었다.
2년간 내 운동의 동반자였던 백비트고 이어폰. A/S기간은 1년밖에 되지 않는 터라, 알아보니 수리도 안된다 하고.....그냥 쓰레기통으로 직행.
최근 몇일 이어폰을 꼽지 않고 그냥 운동을 했더니, 해오던 버릇이 있어서 그런가, 게다가 특히나 내가 다니는 헬스장은 장르를 불문하고 최신곡을 틀어놓는거 같은데, 슬픈노래 혹은 발라드 노래들도 나오는 터라 운동하다 보면 음악에 지칠때도 있다.
그래서 운동용 블루투스 이어폰을 새로 하나 장만하려고, 최근에 많이 팔리는 제품으로 검색해봤더니 제대로된 제품을 고르려니 선택의 폭이 그리 많지 않았다. 웹에서 검색되는 대부분의 리뷰들은 거의 대부분이 무료로 협찬받아 쓰는 아부성 리뷰들이 대부분. (요즘은 협찬리뷰가 많아도 너무 많다)
BBX 제이버드는 출시된지 너무 오래된 구형모델이고 코덱또한 수년전에 쓰던 2.1버전이라서 제외, LG나 삼성에서 나오는 넥밴드형은 운동시에 사용할 용도로는 부적합해서 제외, 플랜트로닉스 백비트고2는 이미 쓰고 있던 모델과 별반 차이가 없어서 선택에서 제외하고, 플랜트로닉스 백피트 핏(Backbeat Fit), 자브라 록스(Jabra Rox), 자브라 록스 스포츠(Jabra Rox Sport), 자브라 록스 펄스 (Jabra Rox Pulse), 그리고 브리츠 M?? 시리즈등이 선택의 대상. 나머지 수많은 중소업체에서 나온 블루투스 이어폰들이 있는데 듣보잡 제조사에서 만든건 애초부터 고려도 하지 않았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고를때 고려하는 요소가 배터리충전시간, 사용시간, 디자인, 편의성, 음질 등인데, 사실 나에게 음질, 사용시간이니 배터리 충전시간은 별 의미가 없었다. 운동하는 동안만 쓰기 때문에 최장 3시간만 버틸수만 있으면 어떠한 모델이든 상관이 없었고, 충전도 급하게 빨리 해야 하는 경우는 없으니, ,,, 본인이 고려한 요소는 오로지 편의성 및 디자인이었다.
자브라 록스 또는 록스 스포츠를 사려 했으나, 12-15만원의 돈을 주고 웨이트나 런닝시에 잠깐 쓸 이어폰을 사려하니 선뜻 내키지 않아서, 결국 브리츠(Britz)사의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타협을 보았다. 외국모델을 써서 마치 외산브랜드인 척하면서, 저가형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저가형 PC스피커를 영혼없이 막 찍어내는, 국산브랜드 브리츠(Britz) 에 대해서 별로 호감은 없었지만,,, 브리츠에서 나오는 블루투스 이어폰은 여러종류의 이어폰들이 있는데 대부분의 제품들이 좀 조잡해 보였다, 제품도 그렇고 상품 설명광고들도 왜 그리도 조잡해 보이는건지,,
그나마 백비트고처럼 그중에서 귀 밖으로 많이 튀어나오지 않으면서 자브라 록스와 가장 유사한 형태의 모델을 보니 BZ-M77이었다. 어차피 운동할때가 아닌, 평소 음악감상시에는 블루투스의 음질 한계때문에 유선이어폰을 쓸 터라, 운동할때 잠깐 쓸 용도로는 싼맛에 막 굴리기에는 딱인 제품.
Britz BZ-M77
저렴한 가격 치고 포장상태는 좋다. 별 쓸모도 없는 저 파우치는 왜 포함시켰는지 모르겠다. 쓰는 사람이 있을지.
백비트고1 모델과 길이 비교. 거의 비슷하다. 좀 더 짧았으면 했는데 아쉽다. 실제로 사용하다 보면 여유있는 저 길이 때문에 러닝시에 뒤에서 줄이 덜렁덜렁 흔들리는게 좀 거슬릴 때가 있다.
볼륨조절과 전원을 컨트롤하는 유닛. 브리츠 M77 의 컨트롤유닛이 제법 커보이나 실제로 착용시에 거추장스러울 정도는 아닌것 같다. 하지만 충전배터리가 이이폰부위에 있을텐데 이리도 두껍게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
이어폰 유닛. 백비트고에 비해서 크기가 제법 작다. 기본으로 자착된 이어팁 또한 사이즈가 작아서 끼워보니 귀에서 헐렁헐렁한게 헛돈다. 게다가 이어폰 케이블이 유난히 얇은데, 종종 승모근에 바벨을 위치시키고 스쿼트(Squat) 하는 경우 케이블이 바에 눌리고 경우가 간혹 있는데 , 케이블이 부실해서 그러한 환경에서 잘 버틸까 우려된다.
이어윙 이라 해서 운동환경에서 귀에서 빠지지 않도록 하는 부속이 있는데, 오히려 이어윙 장착을 해보니 조금 더 불편하게 느껴진다. 대부분의 이어폰을 사게 되면 L,M,S 사이즈 중에서 M 사이즈가 내 귀에 딱 맞는데, 이 브리츠 M77 에 동봉된 이어팁들은 사이즈가 작은것인지 가장 큰 L 사이즈를 끼워야 귀에 딱 맞는 피팅감이 느껴진다.
충전을 첫 시도하면서 가장 당황했던 부분, 충전 상태를 알수가 없어서 한참을 설명서를 찾아보니, 볼륨컨트롤 하는 부분의 윗부분에 아주 작게 화이트색상의 LED가 코딱지만큼, 아니 코딱지 1/100 정도의 크기로 밖혀 있었다. 완충되면 LED가 꺼진다고 한다. 이어폰유닛에 보통 LED가 있어서 전원의 상태니 충전상태를 알수 있는 백비트고를 쓰다 보니 브리츠 M77 모델의 저 부분은 좀 불편해 보인다.
이 모델의 장점중의 하나. 이어폰유닛이 자석으로 되어 있어서 사용하지 않을시에 목에 건 상태로 붙여놓을수 있다는 점. 실제로 웨이트 하다 보면 가끔 아는 사람과 수다를 떤다거나, 잠시 음악을 듣지 않아야 하는 환경이 종종 생기는데 이럴때 붙여놓으면 꽤나 유용해 보인다. 백비트고를 쓸 적에는 목에 양쪽 이어폰이 달랑달랑 걸린 상태로 돌아댕기거나 할 적이 있었다. 자브라 록스의 경우 저 상태로 붙일경우 전원이 자동 차단되어서 전력관리를 효율적으로 할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그런 기능까지는 없고 그냥 자석기능만 있다.
블루투스 연결을 해보니, 백비트고 처럼 별도의 어플이 없어도 상태표시줄에 배터리 충전상태가 보이는것은 장점이다. 아이폰의 기본지원사항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이폰으 자체기능으로 보임). 특이한 점은 아이폰 자체 볼륨조절 기능과 블루투스의 볼륨조절이 따로 논다. 2중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착용해보면 웨이트나 런닝시에 사용할 용도로는 만듬새는 괜찮아 보인다. 다만 옆에서 봤을때 Stylish 하지는 않은 투박한 형태라, 평소에 패션아이템처럼 끼고 다니기에는 거부감이 느껴진다.
음질을 비교해보면, 기존에 사용하던 백비트고에 비해서 음질히 많이 떨어진다. 커널형임에도 불구하고 저음 대역이 너무 약하고 음이 너무 밋밋한게, 마치 이퀄라이저 FLAT 이나 VOCAL 유형으로 듣거나 오픈형이어폰으로 듣는 느낌이다. 블루투스 이어폰의 음질을 대폭 향상시킨 APT-X 코덱을 쓴다고는 하는데 아이폰(5s)인 관계로 APT-X 로 들어볼수는 없을것 같고. 뭐 블루투스 이어폰에 대단한 음질을 바라는것도 무리인듯 싶으나, 수년전에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되었던 플랜트로닉스사의 이어폰보다 오히려 음질이 떨어진다는게 의아스럽다. 작은 이어팁으로 인해서 음이 귀에서 새어 나가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집안에 굴러다니는 여러가지 폽팀을 갈아 끼워봤으나 뾰족한 답을 못찼았다. 혹시나 해서 T500 컴플라이 폼팁이 있어 마침 끼워보니 사이즈가 맞질 않는다.
게다가 GYM 에서 보통 10미터를 벗어나도 개방된 공간에서 잘 연결되던 백비트고1에 비해, 브리츠 BZ-M77 은 그리 먼 거리도 아닌 (5미터이내) 개방된 공간에서도 블루투스 연결이 불안해서 음악이 조금씩 끊기는 현상이 발생한다. 허~.. 블루투스 부속을 싼것을 썼나 ? 어찌보면 아이폰5s과 궁합이 안맞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몇일 사용해 본 결과 (운동 환경에서) :
- 아이폰 자체 볼륜조절과 블루투스이어폰의 볼륨조절이 따로 논다. 2중으로 조절이 가능하는것인데,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다. 폰의 볼륨을 최대로 하고 블투이어폰의 불륨을 최대로 하게 되면 전에 쓰던 백비트고1의 최대음량보다는 더 크다.
- 장시간 지속되는 배터리는 장점 : 운동 1-2시간 하고 나도 배터리 표시가 줄어들지 않는다. 충전을 하면 금방 만충이 되는걸로 보인다.
- 착용감 최악 : 귀에 장착되는 느낌이 너무 안좋다. 백비트고 사용할 적에는 운동하는동안 이어폰이 걸리적 거리거나 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 브리츠 모델은 웨이트 1세트 하고 나면, 반드시 이어폰을 만져서 조정해주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영 불편하다. 대중소 여러가지 이어팁을 바꾸가며 테스트를 해봤는데도 여전하다. 본연의 운동에 집중할수 없게끔 신경이 쓰이다 보니, 10km 런닝을 한다는것은 무리로 보인다. 사용한다면 불편하더라도 동봉된 고정형 이어훅을 반드시 부착해서 사용해야 할것이다. 이어훅을 장착해도 뭔가 귀 부분의 착용감이 영 어색하다. 이 허접한 착용감의 BZ-M77을 사용하다가, 평소에 애용하는 (불과 2-3만원밖에 안하는 중국산) 샤오미 피스톤2 유선이어폰을 쓰면 착용감이 차원이 다를 정도로 좋게 느껴진다.
- 블루투스 연동 불안함 : 이건 치명적이다. 실례를 들면, 레그프레스 같은 머신의 왼쪽에 폰을 놔둔 상태에서, 머신 오른쪽으로만 걸어가도, 불과 2-3미터내의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음이 끊기는 현상이 간헐적으로 발생한다. 2-3미터의 단거리내에서도 폰과 이어폰과의 직선 거리상에 아무런 장애물이 없어야 제대로 음악감상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블루투스의 이론적 한계치가 10미터인것을 알고 있으나, 폰과 이어폰의 직선거리에 아무런 장애물이 없는 상황에서도 10미터정도를 벗어나면 어김없이 끊겨버린다. 제품광고 (헬스장에서 여성보디빌더 선수가 이어폰을 꼽고 운동하는) 에서 보이는 이미지같이, 과연 피트니스용으로 만든 제품이 맞나 의심스럽다. 돈을 받고 광고를 찍으면 무엇이든 못하겠느냐만.... 좀 심하면 직선거리내에서 사람이 지나다녀도 끊긴다. 동일한 GYM 에서 플랜트로닉스 백비트고1을 쓸적에는 창가에 폰을 놔두고 헬스장 여기저기(거의 20미터 이상의 거리에서도 수신됨) 를 누비고 다녀도 거의 끊김이 없었던 터라, 운동을 하면서 브리츠 이어폰을 쓰는게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조깅시에 런닝팬츠 엉덩이부분에 조그만 수납용 지퍼주머니가 있어 거기에 아이폰을 넣더라도, 블루투스 이어폰과 폰 사이에 내 상체가 있다고 해서, 몇십cm도 안되는 거리임에도 음악이 끊긴다. 바지주머니에 폰이 있어도, 암밴드에 폰이 있어도 끊김이 종종 발생하는건 동일하다. 아주 심각하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블루투스가 원래 그렇게 가끔 끊기는것인지 할수도 있겠다만, 2년여 기간동안 플랜트로닉스 백비트고1 쓰는동안에는 그런경험이 거의 없었다.
혹시나 스포츠용 블루투스 이어폰을 구입하려고 후기를 검색하고 계신 분들, 특히나 필자와 비슷한 환경에서 블루투스를 사용하고자 하는 분들은, 백비트고2 / 백비트핏, 자브라 (록스,록스스포츠, 스포츠펄스) 를 사길 강력히 추천한다. 물론 자브라 이어폰은 써 본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플랜트로닉스 백비트1을 써왔던 경험에 비추어 볼때 동일회사(플랜트로닉스)에서 나온 백비트고2나 운동용으로 나온 백비트핏은 최소한 단거리 끊김은 없을거라 예상되고, 훨씬 만족감이 클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제공받아 쓴 협찬 리뷰들을 보면, 이러한 운동환경에서 다양하게 리뷰한 흔적을 찾아 보기 힘들고 일상 생활에서 사용한 후기가 대부분이어서, 본인도 그걸 보고 구입해서 실패한 경우이다. 제품 주문한 쇼핑몰에 다시들어가서 구매후기들을 자세히 되짚어보니, 동일한 블루투스 끊김 현상으로 많은 문의 및 반품이 있는걸로 보인다. 이건 특정 제품의 불량문제가 아니라, 브리츠 BZ-M77 이어폰의 보편적 품질이 이러한 것으로 판단된다. 본인도 결국 몇일 쓰다가 그냥 반품처리하였다. 내 인생에서 Britz 제품을 쓰는일은 다시는 없을것 같다.
→ 반품후 새로 구입한 플랜트로닉스 백비트핏 블루투스이어폰 후기 : http://6cne.com/3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