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도에 졸업을 했으니, 벌써 30년이 흘렀다.
설날때 고향에 갔다가 아들이랑 축구하러 들른 도천 초등학교. 잔디도 깔려있고, 제법 관리가 잘 되어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축구하기 제법 좋았던 운동장
운동장에서 조회하고, 운동회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당시에는 이곳에서 기마전도 하고, 오재미 던지기 등을 신나게 했었는데...
동물원이 있던 자리. 기린도 있었고, 닭도 있었던 곳인데 지금은 주차장으로...
교실이 있던 건물. 내 머리속에 있던 도천국민학교의 모습은 흑백사진처럼 흑백인데, 지금의 모습은 알록달록.
이 동상은 원래도 30년전에도 있었던것 같은 느낌인데. ? 확실치가 않다.
오른쪽 건물은 체육활동 보조기구 (매트리스, 뜀틀 등등) 들이 있던 자리였는데, 지금은 화장실.
초등학교가 예전의 그 레이아웃과 구조를 그대로 유지한것 같아 돌아다니는 동안 어린 초딩시절의 기억들이 너무 많이 나서, 기분이 멜랑꼴랑해짐.
수영장이 있던 자리. 그 모습 그대로. 당시 서울에서 시골 진해로 전학왔던 멋있게 생긴 한 친구가 수영 잘하는 모습을 보고 '역시 서울친구는 다르구나' 라고 생각했었고 언젠가 나도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되야지 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지금은 수영 오랬동안 해서 제법 잘함. ㅎㅎ
강당. 이 곳에서는 급식배급을 위해 음식을 담아오던 곳이었고, 탁구부가 열심히 훈련을 하던 곳인데, 탁구부의 모습은 없어진듯.
난 당시 급식당번으로 이 곳에 가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 강당에서 훈련하던 탁구부의 모습(스매싱하는 모습)을 따라 했다는 이유로, 탁구부 코치 선생님에게 뺨을 맞았던 아픈 기억이 있다. 어떻게 초등학생의 뺨을 때릴수가 있었을까...
무려 30년넘게, 아니 그 보다 더 긴 기간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
평일이면 아이들로 북적댈 학교이지만, 연휴때 방문을 한터라 학교 주변이 조용하고 한적해서 마치 세월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간것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자라온 진해는 아직도 곳곳에 나의 어린시절의 추억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이 곳은 시간이 서울보다 더 느리게 가는것 같다. 그래서 서울생활을 20년 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고향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 지는것을 느끼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