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자동차가 모두 해결된 다음날 아침. 마음이 한결 가볍다.
연주엄마는 운전면허증을 신청하러 간 사이, 나는 아이들과 같이 새학기 부터 다니게 될 학교에 미리 가서 준비사항들을 들어보기로 하고 길을 나선다.
아이들이 요즘 자주 부르는 B1A4의 Solo day 를 부르더니, 다니게 될 학교 이름을 섞어 부르면서 신이 났다.
민박집에서 학교 가는길에 보이는 풍경. 일단 하늘을 바라보면 눈에 보이는 풍경들이 일단 넓다.
학교에 갔더니 어제 저녁 Orientation 이 있었다고 한다. 학교 선생들이 개학을 하기 전인데도 나와 있어서 연주/연준이 반 담임 선생을 만날수 있었는데, 상당히 친절해 보이는게 느낌이 좋다. 아이들도 어서 빨리 학교 다니고 싶다고 아우성.
우리 차가 나오기 전까지 렌트카를 받은 관계로 이제 두발로 다니지 않고 차로 다닐수 있어서 좋다. 두 발과 전철에 의존해서 다니다가 차를 몰고 다니게 되니 이렇게 편할 수가 ..
우선 마트(Loblaws) 에 가서 이것저것 생활에 필요한 필수 소모품 ( 화장지, 비누, 주방용품 등등 ) 을 장을 본다. 캐나다에 몇년 있을 것도 아니고, 차 없이 생활 해 볼까 했던 생각은 애초에 허무맹랑한 생각이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Loblaws 에서 장보고,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 한 후, 내친 김에 오후에는 이제 새로 들어갈 콘도에 들여놓을 가구를 보기 위해서 IKEA 로 향했다.
침대, 책장, 책상, 쇼파, 식탁 등등 살림살이에 필요한 모든것을 해결해야 하기에는 이케아가 딱이다.
처음 와본 이케아. 가구를 완제품을 조립해 놓는게 아니라서 미리 봐두거나 아니면 샘플을 보고 해당 창고위치로 가서 가져나오면 되는 방식인데, 마치 물류센터의 풍경과 아주 흡사하다.
맘에 드는 책상. 식탁으로 쓰기에도 좋아보이는데 169$ . 처음 와본 터라 머리속에 어떤걸 살 것인지 정리가 되지 않아 눈으로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그냥 발길을 돌렸다.
마침 이날은 나의 생일이었다.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하다가 민박집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오랜만에 고기를 구워 먹기로 한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삼겹살과 된장찌게.
이제 민박집에서의 생활도 몇일 안남고, 이틀만 있으면 계약한 콘도에 입주하는 날이다. 이것저것 준비할 것도 많지만 이 먼나라 넓은 땅덩어리에 우리가족들의 보금자리가 생겼다고 하니 마음이 조급해 진다.
저녁을 배부르게 해결하고 다시 Canadian Tire 로 향한다. 이제는 아이 쇼핑이 아니라 이것저것 생활에 필요한 잡화들을 사야 해서이다. 저녁에 콘도 키를 받기로 되어 있어 들어가서 청소라도 하려면 최소한 청소도구라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빨래 건조대, 집 청소를 위한 대걸래, 헹주, 냄비, 국자 등등 사야 할게 너무 많다. 부랴부랴 쇼핑하고 콘도 키를 받아 들어가려 했으나 Realtor 의 사정으로 인해서 결국 이 날 키를 받지 못하고 그냥 민박집 숙소로 들어갔다.
입주는 내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