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 가족들과의 시간.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마찰이 있으면 나랑 와이프간의 작은 짜증이 원인일 경우가 많다. 수년간 그래왔다. 그런데 최근들어 부쩍 나와 연주사이에 마찰이 잦다. 사소한것 하나라도 지적을 하게 되면 내가 거꾸로 공격을 받는다.
"연주야, 식사할때에는 휴대폰좀 보지말고 내려놔~" 라고 하면, 거의 반자동적으로 "아빠도 식사할때 휴대폰 만지잖아요" 라고 쏘아붙인다. 점점 더 연주와의 사이가 멀어지는 것 같다.
잠을 자고 일어난 아침이면 다소 누그러져서 별일 없는듯 사이좋게 안녕 인사와 함께 출근을 하곤 하는데, 함께 저녁시간을 보내고 취침시간이 다되었을 무렵 나와 연주의 사이는 거의 대부분 틀어진 상태이다. 중학교에 입학한 뒤로 거의 매일 반복이다. 내가 어릴적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때문에 유난히 아버지가 싫을 때가 있었는데, 내가 딱 그 모습이 아닐까 ? 대화를 하려 하면 단답식으로 대화가 오고가다 끝이 나다 보니, 좀 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연주의 모습을 보면 예전 그 천진난만하던 아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드라마에서 보는 까칠한 여학생의 모습들 그대로다.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일단은 저녁에 나부터 모든 말과 행동을 조심해서, 고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