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육씨네 가족 소개 내용은, 티스토리 ( http://notice.tistory.com/2316 ) 에 2016년 4월 4일 소개된
2015 BEST BLOG AWARD 수상자 대상 루키인터뷰 내용입니다.
먼저, 연주아빠 (Richard) 님과 블로그를 자유롭게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육씨네 가족을 꾸려가고 있고 이 블로그를 주로 관리하고 있는 연주아빠입니다, 저희 육씨네 블로그는 저희 자녀들(올해 중학생이 되는 딸 연주와 4학년이 되는 아들 연준이)을 중심으로 한 일상생활 속에서의 모습, 그리고 가족이 떠나는 여행의 기록, 그리고 연주 엄마/아빠의 개인 블로그 공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저희 가족 블로그입니다. "육"씨 성이 특이한 관계로 정씨인 제 아내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 가족 블로그의 대표이름으로 '육씨네'라는 사이트 이름을 써서 운영 중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남성우월주위 사상을 가지거나 가부장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결코 아닙니다. ^^)
(캐너디언 록키일대여행중에 / Jasper, AB, Canada / 2015 )
가족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사진(寫眞)을 20여 년간 생업(生業)으로 하신 제 아버지께서 7, 80년대 찍어주셨던 제 어릴 적 사진들이 앨범으로 몇 권 집에 있습니다. 제 기억속에나 아버지 기억속에나 어렴풋이 남아 있을법한 제 유년시절의 기록들이, 아주 많지는 않아도 사진으로나마 일부 남아있어서 아주 가끔 그 앨범을 들춰보면 보물 상자를 열어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아버지께서 직접 찍어주신 어릴 적 사진을 보면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서 추억을 가끔 회상하곤 하는데, 사진 속에서 제가 입고 있는 촌스러운 옷을 비롯한 제가 생활했던 당시 주변의 모습, 들고 있는 과자봉지 하나까지, 사진 한 장 속에 담긴 모든 것이 제겐 너무나도 소중한 기록들입니다.
2001년 결혼을 해서 2003년 첫아이를 가지게 되었는데 당시 저는 사진 동호회 회원들, 그리고 가끔은 사진작가님과 전국의 사진 명소들을 다니며 흔히 말하는 작품사진을 찍으면서 사진을 배우고 즐기고 있던 때였습니다. 출산이 임박했을 무렵, 한 아이의 아빠가 된다는 설렘과 기대감에 무언가를 준비해볼까 하다가 생각난 것이 아이의 태어날 적부터의 기록과 성장 과정의 모습들을 아빠의 시선에서 잘 기록해서 물려주자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산부인과 병원에서 출산 하고 조리를 하는 2~3일 동안 병실 한쪽에서 홈페이지를 급하게 만들었습니다. 근사한 도메인 "6cne.com"도 장만하고요. 그렇게 육씨네 블로그는 시작되었습니다. 마치 앞마당에 심어놓은 나무 한 그루와 같이 당시 태어난 큰 아이와 이 육씨네 블로그는 같이 태어나서 같이 커가고 있는 셈이죠.
과거 7,80년대에는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던 관계로 지금 3,40대들이 본인의 앨범을 들쳐보면서 모든 과거 사진첩을 뒤져보는게 가능할지 모르나, 모든게 디지털화 되어 있고 사진촬영할수 있는 도구가 다양해서 1년에 수천~수만장의 사진이 생성되는 세상에서 (2015년에는 약 2만장의 사진을 촬영했네요), 나중에 아이들이 PC에 저장되어 있는 본인의 사진들을 되짚어 보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사진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쓰레기장에 버려질지 모르는 소중한 아이들의 일기장, 상장, 기타 숙제로 만든 이쁜 조형물 등등 기록하고 싶은 것은 촬영해서 블로그에 올려두면, 아이들의 잡다한 유년시절 창작물들을 일일이 다 보관할 필요도 없고, 보관하다가 잃어버려도 아쉽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가족 홈페이지/블로그를 만들어서 웹상에 기록해 두는것이 나름 의미가 있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화여대 / 서울 / 2012 )
블로그에서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저와 와이프는 결혼할 당시부터 지금까지 맞벌이 부부였고 지금도 맞벌이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자녀를 둔 다른 외벌이 부모들보다 자녀들에게 할애하는 시간이 적을 수 밖에 없고요. 그래서 더더욱 퇴근 후나 주말에 가족과 많은 시간을 같이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만 보면 제가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같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합니다. 많은 시간을 저희 부부가 같이하지 못해도 그래도 큰 문제 없이 잘 커가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많은 시간을 같이하지 못하는 만큼, 그나마 최소한 아이들 앞에서는 바람직한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은 합니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아이들/와이프와 함께하는 "가족"이 제가 사는 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말하는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아이들에게는 성장하는 시기에 배우는 세상의 거울이 될 테고요. 맞벌이를 하는 처지에 아이들이 세상을 보고 배우는 시기에 (아버지는 밖에서 돈을 벌어 오시고, 어머니는 가사일, 자녀교육 등을 챙기는) 전통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줘서 배우게 하는 것보다는, 아이들의 친구 같은 아빠, 그리고 엄마와 함께 가정을 같이 꾸려나가는 아빠, 본인의 육체적 정신적인 성장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려는 아빠의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을 하려 합니다.
부모에게 아이들이 세상 전부는 아닐지라도, 아이들에게 특히나 유년시절의 부모는 세상 전부나 다름없을 것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커서 어떠한 모습의 아빠, 엄마가 되면 좋을까를 생각하고,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려는 노력과 함께 조금 더 바람직한 부모의 모습을 스스로 보여주려 한다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힘든 시간이 아니라 의미 있고 재미있는 시간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미국 뉴욕 여행중 / Roosevelt Island, NewYork / 2015 )
가족 여행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장소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가족의 추억을 만드는데 여행만큼 좋은 것이 없어요. 일단 여행을 하게 되면 가족들의 눈 앞에 펼쳐질 풍경,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 따라서 아이들의 다양한 말과 행동이 나타나서 그 모습을 보는 것이 참 좋습니다. 아이들이 여행 중에 하게 되는 말과 행동들이 가끔은 제 머릿속에 영원히 각인될 때가 많아요. 그게 추억이죠. 그 말 한마디와 행동, 모습 등을 놓치기 싫어서 기록을 많이 남기려 노력합니다. 그 추억을 누군가 기록해두지 않으면 기억 속에만 존재하거나 사라지기 때문이죠.
작년에는 두 아이를 와이프와 함께 1년간 캐나다 유학을 보냈었습니다. 영어교육의 목적도 일부 있긴 했지만, 다른 나라에서 태어난 아이들과 말을 섞으면서, 그리고 교과서에서나 TV에서나 볼수 있는 그런 곳들을 여행 다니면서 많이 보고 느끼라는 의미에서요. 어떠한 시기에 어떠한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그 시간과 돈의 투자가치는 달라지잖아요. 그래서 학업 공백에 큰 지장이 없을 때 가서 좀 놀면서 많이 즐기고 느끼라고 과감히 보내버렸습니다. (그리고 저에겐 천국이 펼쳐졌지요 ^^)
캐나다 유학 초기에 제가 가족들과 몇 개월 같이 체류하면서 인근의 여러 곳을 여행했었는데, 그중 토론토시에 있는 토론토 아일랜드(Toronto Island)에 놀러 갔을 적이 기억에 남습니다. 토론토 아일랜드에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온타리오 호수 건너편에 있는 토론토의 멋지고 광활한 스카이라인(Skyline)을 본 제 딸아이가 했던 말 "아빠 지금까지 태어나서 봤던 풍경 중에서 제일 멋진 것 같아요". 그곳이 비록 외국일지언정, 한창 크고 있는 제 자녀에게 태어나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풍경을 보여줬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아는 사람 한 명도 없는 머나먼 외국까지 가족들을 데려와서 생활하고 있던 저와 와이프에게 정말 보람되고 기억에 남는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 토론토 스카이라인 / Toronto, ON, Canada / 2014 )
그리고 외화 드라마, 헐리우드 영화, 여행 관련 다큐멘터리 등을 아이들과 같이 볼 때에, 종종 가족들이 같이 다녔던 캐나다와 미국의 여러 곳이 등장하는데, 기존에 몰라봤던 곳들이 익숙하게 보이는 재미있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아이들과 같이 "우리 저기 갔었잖아.. 기억나?" 하면서 여행 갔었던 때의 추억을 회상하곤 하는데 그 재미도 쏠쏠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장소를 꼽자면, 외국여행으로는 캐나다에서 1주일의 일정으로 여행 했었던 록키(Rocky) 일대 여행, 그리고 국내여행으로는 사찰에서 온 가족이 함께했었던 템플스테이(Temple stay)였습니다.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국내 여행 시 종종 사찰에 들르는 일정을 넣어서, 사찰 구경도 하고 여행 중에 심신을 가다듬고(?) 참배를 드리며 조용히 반성하는 시간을 갖곤 하는데요, 2013년 여름휴가의 일부 일정을 가야산 자락에 있는 심원사(深源寺)에서 2박 3일 템플스테이 일정으로 보냈었습니다. 두 자녀와 함께 온전히 2박 3일간 모든 시간을 같이하면서 느끼고 배우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자녀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좋았었지만, 가족구성원이 좀 더 가까워지게 되고 많은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여행이었습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한 번쯤은 가족구성원이 같이 템플스테이 해보는 것 추천해 드립니다.
연주아빠님은 에너지가 넘치시는 분 같아요, 어떤 취미를 가지고 계신가요?
저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과거 10여 년전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사진촬영 하는것을 참 좋아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사진관을 정리하다가 남은 70년대 나온 구닥다리 카메라 하나를 주셔서, 그 카메라를 들고다니며 사진강습도 받으러 다니고 동호회 활동도 하면서 사진을 배웠습니다. 물론 아버지에게 자문을 구할때도 있었구요. 그 뒤로도 계속 필름카메라를 이용해서 촬영하러 다니곤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필름을 갈아 끼우는 것부터 촬영 후 현상될때까지의 기다림, 그리고 슬라이드필름을 루뻬로 들여다 볼때의 그 느낌은 지금 찍자마자 DSLR의 LCD 창을 통해 바로 확인하는 그런 재미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육씨네" 홈페이지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필름 사진의 디지털 작업의 한계때문에 부득이 디지털카메라를 손에 쥐게 되었지만요.
( 현충사 / 충남 아산 / 2011 )
'육씨네"를 운영하면서부터 사진이라는 취미는 제 '가족'이라는 울타리 내로 한정지어 생각하고 있습니다. 밖에서 근사한 작품사진 한 장 남기는 것보다는, 지금 저한테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니깐요. 게다가 세상에 그 어떤 피사체보다 훌륭한 피사체가 가까이 있고요. 다만 작품사진 찍을 때와는 다르게, 아이들의 사진을 남길 때에는 이쁜 사진을 촬영하겠다는 욕심보다는, 일상/여행 속에서 아이들이 그 순간순간을 즐기는 모습 그대로를 제 3자의 시선에서 담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아이들을 이쁘게 담으려는 목적이 우선시 되면 제가 피곤해지거든요. ^^.
(일상스냅 / 서울 / 2009 )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아빠 앞에서 천진난만하게 미소 짓는 빈도도 점점 줄어들고, 사진기를 피할 때도 많고, 이제는 사진기가 손에 잡히는 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즐길 수 있을 때 많이 즐기고, 아이들이 성장해서 각자 갈 길을 가게 되면, 그 사진기로 다시 세상의 멋진 풍경을 담을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와이프와 함께....
그리고 개인적으로 수영을 좋아해서 와이프와 함께 수영을 즐기고 있고, 아이들 또한 유치원생 때부터 지금껏 수영을 배우게 하고 있습니다. 아빠의 권유로 반강제적으로 시작 하긴 했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일단 물속에 들어가면 나오려 하지 않을 정도로 좋아합니다. 제 욕심이 더 크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뭔가 배우면서 도전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저는 수영대회를 나가곤 했었는데 요즘은 좀 게을러 졌네요.
2~3년 전 언젠가, 둘째인 아들 녀석이 학교에서 초등학생 수영선수권대회 안내장을 받고서 자기가 대회 한번 나가보겠다고 하는 거예요. 일정한 자격(기록)이 갖춰진 선수반 아이들이나 나갈 수 있는 대회였던 터라, 초보인 아들에게는 어림도 없는 대회였는데 "한달정도 선수반 처럼 열심히 배워서 나가볼게요" 하면서 도전하겠다는 아들을 보면서 내심 뿌듯했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기록 단축을 위해서 부단히 노력 중입니다. 가족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수영은 정말 '강력추천'합니다.
(여름휴가 중 호텔수영장에서 / 부산 / 2013 )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수영뿐 아니라 저는 웨이트트레이닝(Weight Training)이나 러닝(Running)도 즐겨 하고 있습니다. 유산소 운동으로 가끔 동네 뒷산을 달리기 시작한 것이 이젠 즐겨하는 취미가 되어서, 10km 러닝대회를 종종 나가고 있고요, 아들하고는 가끔 5km 코스를 뛰곤 하는데 아들이 마침 달리기를 좋아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수년간 장래희망으로 '달리기 선수'를 고집할 정도였으니깐요. 언젠가 기회 되면 10km 대회를 온 가족이 다 같이 나갈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즐기는 것 보다 가족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좋지 않겠어요 ?
(Color Me Rad 2015 / Toronto, ON, Canada / 2015 )
아이들이 이제 몇 년만 있으면 성인이 되는데, 온 가족이 GYM 에서 운동을 같이 즐길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빠가 아들과 함께 벤치프레스를 보조하면서 도와주고, 엄마와 딸이 같이 땀 흘리며 케틀벨스윙을 하는 모습, 상상만 해도 즐겁지 않습니까? 운동이 주는 긍정의 힘을 믿기에 일반 직장인들치고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운동하지만, 될수 있는대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으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가족들과 함께 운동을 많이 즐기게 되었고 앞으로도 그럴테지만, 운동을 좋아하는 제 욕심때문이고 일부러라도 운동을 권하는 편입니다. 운동 하면서 얻게 되는 자신감이 운동에만 국한되지 않고 저에게 일상생활에서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주었던 걸 경험했던 터라, 와이프와 아이들에게도 운동을 많이 권장하고 같이 즐기려 하고 있습니다.
제가 즐기던 대부분을 와이프가 반대했었습니다. 사진 좋아하던 것부터 시작해서 새벽마다 수영 다니던 것, 저녁에 아이들과 같이하지 않고 달리기를 하러 나간다거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러 가는것 (잘 보일 사람도 없는데 말이죠), 맞벌이 직장 생활로 피곤해서 주말에 쉬고싶은데 온가족이 나가서 수영을 하거나 여행을 자주 가는것, 심지어 이 육씨네 홈페이지(블로그)를 만들고 여기에 시간투자 하는것 까지. 하지만 모든것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제가 이끌려고 노력합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다 보니 좋은 결과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더라구요. 블로그 어워드 수상한 것처럼요.
지금까지 쓰신 글 중에 가장 알리고 싶은 포스트가 있다면?
좀전에 추천드렸던 템플스테이를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기회가 되면 가족이 다 함께 꼭 한번 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포스트바로가기▶
그리고 두 번째로 추천해 드리는 곳은 캐나다 동부에 토론토에서 차로 3-4시간 거리에 토버모리라는 마을인데, 호수나 너무나 깨끗해서 좋았던 곳입니다. 캐나다 동부로 가게 되면 꼭 한번 가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포스트바로가기▶
세 번째는 캐나다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록키일대, 그중에서도 재스퍼 일대의 여행 경험이 참 기억에 많이 남는데, 록키일대 대자연을 즐기면서 그런 천혜의 자연환경속에서 살고 있는 캐너디언들이 미치도록 부러웠습니다. 여기도 꼭 한번 기회되면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포스바로가기▶
( 템플스테이 / 심원사, 경북 성주군 / 2013 )
깜짝 질문! 블로그 어워드 2015 수상을 알게 되셨을 때 기분은?
우수블로그 시상이라는 것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랑 그리고 육씨네 블로그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이었어요. 지극히 사적인 가족이라는 주제로 일상기록을 담는 공간이라 지속해서 방문하는 방문자 수도 많지 않고, 여행을 주제로 포스팅하는 "포토스토리"게시글 또한 공감이 거의 0 인 데다가, 제 블로그와 같이 이웃으로 엮여 있거나 하는 블로그도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후보에 막상 오르고 보니 다른 분들의 블로그가 궁금해서 몇 군데 방문했었는데, 새로운 세상이었습니다. 다양한 주제로 양질의 Contents 를 만들어내는 우수한 블로거분들이 많다고 느끼면서, "여행"이라는 주제의 후보군으로 오른 제 블로그는 초라하기 그지없었어요.
( 캐너디언 록키일대여행중 / Jasper, AB, Canada / 2015 )
솔직히 "여행"에 대한 정보제공 목적 보다는 가족의 일상기록이 주제이고, 여행기록 또한 여행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 자료들은 거의 없고 여행을 다니면서 아빠의 시각에서 바라본 "느낌"을 정리한 게 대부분이거든요. 후보에 오른것만도 신기한 경험이었는데, 막상 선정 되고 나니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작년에 와이프와 아이들이 거의 매주 주말을 Sports Activity를 하거나 근처로 여행을 다녔었는데, 와이프가 현지에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포스팅한 글들이 어워드 2015 수상하는데 일조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2003년 12월부터 운영을 시작해서 티스토리로 운영되던 불과 2-3년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하루 2-30명 정도 찾는 공간이었고, 어차피 이곳은 홍보의 목적은 없었기에 방문자가 있건 없건 꾸준하게 10여년간 가족의 일상을 기록해 왔습니다. 블로그 어워드 수상이 된것은 티스토리에서 그 노력이 기특해서 주신 게 아닐까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 가족의 행복한 일상을 기록하겠다는 목적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자녀를 키우는 아빠/엄마의 시선에서 이 블로그를 꾸준히 관리해 나갈 생각입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솔직히 힘들었던 순간은 별로 없었습니다. 과거 홈페이지로 운영할 때 직접 웹설계, 디자인, 소스코딩, 포스팅 등을 혼자서 해결할 때 손이 많이 가는 건 있었지만, 다 제가 좋아서 했던 일이였고요. 다만, 수년 동안 홈페이지관리 하느라 소중한 시간을 허비한다고 와이프가 제게 핀잔주고 반대했던 것이 서운하긴 했었습니다.
사적인 공간이었던 터라, 블로그로 인해서 특별히 즐거웠던 일도 많지는 않았지만, 신기한 경험을 종종 한 적이 있었습니다. 토론토라는 도시는 한인 인구가 참 많은데, 토론토 시내에서 가끔 마주치는 몇몇 분들이 "육씨네 가족 아니세요 ?" 라고 물어본다든가, 저희는 모르지만 알게 모르게 토론토에 살고 계시는 한인분들이 저희 블로그에서 글을 많이 보고 있음을 느끼는 사건들이 몇 번 있었습니다. 때로는 너무 개인적인 정보가 노출되는 게 아닌가 두렵기도 합니다. 알게 모르게 알아보는 분들이 계시다 보니, 저나 와이프는 토론토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누군지 모르지만, 그 마주치는 사람들이 저희를 알아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항상 행동 하나 조심하고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요.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이고요.
최근 들어서 애로사항이랄까, 아이들 아빠로서 그리고 아이들이 Contents의 주인인 블로그 운영자로서의 고민인데요, 저희 자녀들과 같이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하기 시작한 2000년대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의 경우에 나중에라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진이 분명 있을 텐데 많은 사진들이 아이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부모의 욕심으로 블로그나, SNS 등등에 노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저희 세대들이 어릴 적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생소한 경험이겠죠 (숨기고 싶은 본인의 과거 사진이 웹상에 너무 많은). 과거에는 마냥 이쁘다는 생각에 별 생각 없이 사진을 찍고 웹/블로그/SNS에 올렸지만, 이제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나이인 것 같고, 사진을 찍을때에도 조심스레 찍고, 선별적으로 '비공개'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이 육씨네 블로그의 수많은 Contents 들을 '비공개'처리 또는 '삭제'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완전히 노출을 최소화하고 가족의 사적인 공간으로 관리하는 게 좋을지, 과거 Contents는 두되 향후 저나 와이프의 일상기록 중심으로 갈것인지, 아이들이 만드는 컨텐츠를 같이 담게 할 것인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육씨네 블로그의 향후 모습에 대해서 고민을 좀 하고 있습니다.
( 캐너디언 록키일대여행중 / Peyto Lake, AB, Canada / 2015 )
혹시나 이 글을 보시고 가족 홈페이지/블로그를 꾸미려는 분께 감히 조언을 드린다면..
1) 기억하고 싶은 아이들의 행동이나 말 들은 그때 그때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여행을 다녀오면 사진은 바로 바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행 당시의 느낌이 사라져서 나중에 작성하다 보면 컨텐츠의 품질이 떨어집니다)
3) 카메라는 가능한한 손이 잘 닿는 곳에 두고, 카메라조작은 휴대폰 다루듯이 능수능란하도록 숙달되어야 합니다. 카메라가 아닌 "사진"을 좀 배우는것도 좋습니다.
4)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만든게 아니므로, 방문자가 0 이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꾸준하게 기록하는게 중요합니다.
이제 2016년을 맞이하였는데요, 앞으로의 계획이나 소망을 여쭤봐도 될까요?
많은 계획이 있지만, 그중에서 저와 가족과 관련된 것을 꼽자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올해 중학생이 되는 큰딸과의 소통입니다. 사춘기에 접어들었는지 몰라도 유년시절의 모습은 사라지고 제법 성숙해짐을 느끼는데, 아빠로서 서운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 시기에 잘못된 소통을 하게 되면 점점 그 거리가 멀어지지 않을까 내심 걱정됩니다.
동요를 즐겨듣던 아이가 언제부터인가 팝송(특히 테일러 스위프트)을 따라 부르게 되더니, 이제는 아이돌그룹의 댄스곡을 따라 부르며 아이돌 가수 사진을 휴대폰 배경화면에 깔아놓고, 그 가수들이 광고하는 브랜드 제품을 사달라고 졸라대는 딸을 보면서 이 소심한 아빠는 굉장히 굉장히 서운해했었습니다. 방탄 소년단이 좋다고 하는 것을, "방탄조끼도 아니고 방탄소년단이 뭐야?" 라고 비웃었는데 제가 잘못했다 생각합니다. 딸이 좋아하는 것이 뭐가 되었든 간에 딸이 왜 좋아하는지 같이 공감해주고 같이 대화할 수 있는 착한(?) 아빠, 친구 같은 아빠가 되도록 노력하는 한 해가 되는 것이 제 올해 가장 큰 계획입니다. 딸이 무언가 고민이 있을 때 친구도 좋지만 아빠, 엄마를 찾아온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둘째인 아들과는 좀 더 스포츠 활동을 같이 많이 하면서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이 계획입니다. 수영, 스케이트, 달리기, 자전거 같이 타기 등등. 요즘 아들이 자전거 타는 거에 재미 들린 터라, 올해는 될수 있는 대로 전국에 있는 자전거길 근처로 여행 하면서 자전거 타기를 즐겨볼까 합니다.
(충주여행 중 / 충북 충주 / 2015 )
와이프는 평소 수영 외에는 운동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제가 다니는 GYM 에서 P.T(Personal Training) 를 하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운동에 대한 반감을 좀 없애주기 위해서였는데 요즘 몸매가 바뀌는 걸 보고 재미를 좀 느끼는것 같습니다. 이참에 머슬녀로 변신해서 본인 몸매에 대한 자신감을 느낄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기왕이면 제가 근력운동 할때 중량 보조자로서 도움도 줄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개인적인 계획은 너무 많은데, 제가 하는 운동 (10km 달리기, 수영 50m 및 1.5km 등) 들의 기록 향상과 더불어, 자녀들이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 대답을 잘 못할때가 늘어나고 있는 관계로, 대학시절 이후로 멈춰있는 저의 어학수준, 지식/교양수준을 좀 업그레이드 해야 겠다는 계획이 있습니다.
많은 질문에 답해주셔서 감사드리며, 마지막 인사 부탁드려요. ^^
많은 분들께서 제 육씨네 블로그를 보면서, 블로그 어워드를 수상할만한 자격이 있는지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로 생각됩니다. 저도 그러니깐요. ^^ 누추한 블로그로 수상을 한것도 모자라, 많은 분들 앞에서 인터뷰를 하게 되어 송구스럽고 영광입니다. "여행"이라는 주제로 수상 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없지는 않으나, 세상 한 쪽에 이렇게 살아가는 한 블로거와 가족이 있구나 생각 하시면서 재미있게 봐주셨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티스토리 블로거분들도 같은 생각이시겠지만, 더 나은 티스토리 서비스를 위해서 노력하고 계시는 티스토리 관계자분들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부 티스토리 기능이나 서비스들이 없어지는 게 안타깝긴 하지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라 생각하고 싶고요, 티스토리 덕분에 저를 포함한 수많은 블로거들이 이 시간에도 소중한 기록들을 이 티스토리를 통해서 담아내고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에 대한 꾸준한 지원과 서비스 제공을 부탁드리며,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주시는 만큼 저희 블로거들은 더 유용하고 좋은 컨텐츠로 채우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캐너디언 록키일대여행중에 / Jasper, AB, Canada / 2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