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일보러 진경이랑 연준이랑 나갔다가 버스타고 집에오는길에,,
내가 들고있던 진경이 가방을 버스에 두고 내려,,
택시타고 영화에서나 보는 추격전을 감행했다.
버스에서 연준이 폰카 찍다가, 가방을 옆구리에 두었는데, 그걸 그냥 두고 내린것이다. 위 사진찍을때에만 해도 행복했지...몇분뒤 내앞에 닥쳐질 황당한 상황도 모르고,,
가방에는 현금 2십여만원과 각종 카드, 신분증,, 새로산 진경이 핸드폰,
그리고 여권까지..
버스내린뒤 한 30초뒤에 두고 내린것을 알았으나, 버스는 출발했고,
버스번호 651X 의 단서로 택시타고 달렸으나, 버스의 방향을 알지못해,
황당그자체였다.
대충 버스가 출발한 방향만 알았지, 몇블럭가서 좌회전 했을지, 우회전했을지 알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이길 저길을 택시아저씨가 가자는대로 가다보니, 버스가 보이질 않아,, 핸드폰114로 전화를 걸어 ( 그 바쁜 와중에 114로 걸으니 KTF 상담원이 튀어 나와서 얼마나 짜증이 났는지,,, 핸드폰으로 114 찾을때에는 02-114로.), 버스조합번호를 알아내었고......서울시 버스조합 안내원의 전화와, 택시기사 아저씨의 007 작전으로 버스의 방향을 인지하고 이리저리 탐색전을 펼쳤다.
택시아저씨는 나보다 더 흥분해서,, 급해 죽겟는데, 앞을 가로막는 어리버리 운전자
들에게 욕을 해대기 시작.. 여기저기 신호등에 막히고, 어리버리 차들에 막히다 보니, 버스는 보이지 않았다.
못찾았을때의 그 참담함을 상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리저리 대충의 버스노선을 가지고 따라가다보니, 종점에 들어갔을법한 시간이었다.
결국 버스종점으로 향하고, 종점근방에서 바로 나오는 6514 버스를 발견해서
버스를 세워 물어보니, 그 버스는 금방 들어와서 나가는 버스가 아니라,
다시 종점을 찾아 여기저기 다니다 결국 버스종점을 발견,,
부리나케 택시에서 내려, 사무실에서 금방 들어온 6514 버스 어디있냐고 물어보니,
저쪽에 있다고 하는데,, 눈에 보이는건 6514 버스 7-8대..
버스를 샅샅이 찾기 시작하다가 3번째 버스에 들어가는 순간,, 어디선가 핸드폰
소리가 들린다. 그 순간 직감했다. "찾았구나"
파란 가방이 뒤쪽 버스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천만다행이었다. 나보다 택시 아저씨가 더 즐거워 하는것 같았다.
다시 집쪽으로 그 택시타고 돌아오는길에 택시아저씨한테 훈계를 받았다.
가까운데 집사람이랑 애데리고 돌아댕길때엔 그냥 택시 이용하라고.. ㅎㅎ
' 아.. 내물건은 아니지만 찾아서 기분좋네.. 못찼았어봐,, 지금 기분이 어떨지.'
하는 택시아저씨가 고맙게 느껴진다.
집에까지 오니, 택시비 10800원나왔네.. 기분좋게 2만원 주고 내렸다.
요즘 유난히 나의 치매증상이 심해지는것 같다. 금방 들은것도 까먹고,,,
접때에는 지하철에 새로산 하기스 기저귀 한세트를 두고 내렸었는데,,
그나저나 택시타고 총알처럼 다니다, 어리버리 티뷰론이 급정거하는바람에,,
오늘 사고날뻔한거 생각하니 그것도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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