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현지에 도착하여 지내는 첫번째 날이다. 임시거처인 민박집 근처인 Finch Station 근방을 중심으로한 산책, 그리고 거주지 선정을 위한 콘도를 알아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캐나다에서의 첫번째 날, 민박집에서 준비한 아침을 먹고 거리로 나선다.
모든게 낯설다. 한적한 거리도, 우리나라랑 좀 다르게 생긴 일반주택들도, 지나다니는 다양한 브랜드의 차량들도 낯설다.
연주아빠 : "애들아 좀 친하게좀 걸어봐,, 배경도 좋은데 ~~ "
연준 : '"누나,, 어깨동무 하자",,,
연주 : "아 싫어' ~~"
단독 주택들 앞에는 이렇게 인도가 잔디밭을 가로질러 이어져 있고, 집집마다 Garage 로 들어가는 Driveway 가 있는것이
영화에서 많이 봐 왔던 서양식 주택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서울은 한참 더운 8월인데, 이 곳 토론토는 그렇게 덥지가 않다. 습도가 낮아서 그런지 그늘로 가면 서늘하고, 햇볕으로 나오면 뜨겁고.
덕분에 햇볕은 아주 뜨겁지만 땀이 나거나 하지 않는 쾌적한 날씨이다.
애들이 뭔가를 발견하더니 난리다. 길에서 본 검은 청솔모.
한국 같으면 산에가야 어쩌다 볼수 있는 다람쥐인데,
차가 다니는 길, 그리고 주택가 주변에 다람쥐 같이 생긴 이 동물이 뛰어다닌다는게 신기한 구경거리 였지만
몇일이 지나고서는 너무 흔해 빠진 풍경에 별로 놀래지도 않게 된다.
영화 Toy Story 에서 봤던 Garage and Yard Sale.
집안 살림살이중에서 안쓰는것들은 저렇게 내놓고 판매를 하는데,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꽤나 많이들 구경한다.
캐나다에서 처음 맞닥드린 횡단보도와 신호등. 순간 멈칫 했다.
그냥 흰색 실선만 그어져 있어서 일단 횡단보도가 맞는지부터 의심이 되었고
빨간색 신호등도 아닌 손바닥이 떡하니 켜 있으니 가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마침 민박집과 학교가 도보로 갈 만한 짧은 거리여서 아이들이 다니게 될 학교로 향했다.
지리를 몰라, 휴대폰 구글맵을 이용해서 길을 찾아 다닌다. 길을 잃으면 민박집으로 못 돌아가는 수가 생긴다.
구글 스트리트뷰로 많이 봤었던 터라 꽤나 낯익다.
아직 방학기간이라 학교는 조용해 보이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규모가 작은것 같은 느낌이다.
안에 들어가보진 못하고, 주변경관만 구경한다. 우리나라 초등학교와는 다르게 한쪽에 주차장이 크게 있어서 아침에 차량으로 데려다 주기 편하다.
이 곳은 아마도 도보로 다니는 애들은 거의 없겠지 ?
다시 영스트리트로 나와서 아래방향으로 걷다 보니 Finch 역이 나온다. 우와 캐나다 전철역이다~
우리나라는 전철역 출구마다 번호판으로 크게 안내기둥이 있는데 비해 이곳은 잘 알지 못하게 되어있다.
지하철 탈 일도 없지만 지하로 내려가 보니 우리나라랑 별반 차이는 없다. 우리나라 전철역만큼 밝고 깨끗하진 않지만 프랑스 전철역들보다는 그래도 깨끗하다.
"노스욕", "핀치" 등으로 한국에서 찾아보면 웹에서 많이 봤던 거리의 모습이다. 한국 간판이 많이 보인다. 특히나 H-MART.
미국/캐나다에서 한국 음식을 파는 곳은데 매장이 그리 크지는 않으나 미주 대륙 대도시 곳곳에 체인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마트라고 한다.
도시 전체가 차분한 느낌이다. 대로변으로 나오니 차들이 많긴 하나 서울처럼 그리 혼잡해 보이지 않는다
이제 와서 보니 첫날 찍은 영스트리트 사진에, 나중에 우리가 살게된 집이 찍혀있다. 저 곳에 살 운명이었나 ?
한참을 걸어 다녀서 배가 고파 영스트리에 보이는 중국음식점을 찾았다. '상해반점'
직원들도 한국사람인게 우리말로 주문할 수 있어서 편하다. 반찬그릇이며 물통이며 모두 한국에서 보던 것들이라 신기하다.
심지어 티비에는 한국방송이 나오고 있다. 여기가 캐나다여 한국이여 .
영스트리트를 잠시 둘러본 후에 근처에 있는 Community Center 에 가보기로 하고 Edithvale CC 로 향했다.
주민센터 격인 이 Community Center 에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과 체육시설이 있어 꼭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었던 곳.
Edithvale CC 에 있는 놀이터
오후엔 Realtor 가 민박집으로 픽업을 오기로 되어있어 Community Center를 둘러본 후 민박집으로 향한다.
연준이 더러 멋있게 걸어보라고 하니 힙합 소년 같이 껄렁껄렁하게 걷는다.
우리 이쁜 연주
"연준아. 여기 캐나다니깐 Canadian 처럼 좀 다녀봐 " 하니깐 요렇게 걸어간다. 귀여운 녀석
민박집 앞에서 한컷찍고 Realtor 를 만나서 콘도를 알아보러 다니기 시작한다.
Cafe 의 추천으로 소개받은 Realtor 였는데, 첫 인상이 차분해 보이는게 흔한 장사꾼 같지 않고 진지해 보여서 내심 안심이 된다.
오늘 4-5 군데 둘러보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아이들만 민박집에 놔 둘수 없는 관계로 모든 행동을 아이들과 같이 다니려니 조금 힘들기도 하다.
1. 5940 Yonge St. 6층
2. 15 Northtown Way 10층
3. 15 Northtown Way 21층
4. 33 Sheppard Ave E 6층
첫날 하루 돌아다녀 보니, 집 구하는게 쉬운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보여주는 곳의 스케쥴과 볼 사람의 스케쥴이 맞아야 하고, 그 맞는 스케쥴 안에서 본 집 중에서 고르게 되고
집 주인이 OK 해야 계약을 할 수 있는 구조이다. 쉽지 않다.
여기저기 콘도를 보러 다녔더니 배는 고픈데 어디서 저녁을 해결할까 고민을 하다가 한국 치킨집이 보여 찾아갔다.
서울은 예전의 그 어두운 조명아래 소주방 같은 분위기의 그런 치킨집은 별로 인기가 없고 깐부치킨 같은 카페같이 변해가고 있는데,
아직 여기 토론토에 있는 한인 치킨 가게는 한 10년전 길에서 흔히 보이던 그런 치킨 가게 같아 보인다.
먹고 나니 음식값에 세금 (13? %)과 팁 (10~15%) 을 추가로 내다 보니 일반적으로 모든 음식값에 20% 이상은 더 내야 한다.
집을 구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외식을 해야 하는데, 매번 밥을 어디서 먹을지 고민하는것도 곤욕이다.
힘든 토론토에서 첫 하루를 마치고 민박집 숙소로 돌아왔더니 피곤이 ....
그 사이에 연주 엄마는 골아 떨어지고, 아이들은 컴퓨터로 정글의 법칙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