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story/해외여행-캐나다

토버모리 여행 - Bruce Trail, Singing Sands (1일차, 2014.09.27)

6cne.com 2014. 10. 8. 01:28

토버모리는 토론토에서 북서쪽으로  약 300 km가량 떨어져 있는 마을로서, 맑은 해변과 곳곳에 난파된 선박들이 있어서 (특히 Fathom Five National Marine Park)  스쿠버다이빙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특히  몇년전 김연아가 캐나다 토론토 전지훈련중에 여행을 간 곳이 토버모리였고,일명 김연아 여행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토론토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한 여름이 지난 약간 추운 가을이지만 더 추워지기 전에 다녀와야 할것 같아, 1박2일 코스로 다녀왔는데, 여유가 된다면 2~3 일 코스로 캠핑을 하면서 가볼만한 곳 같다.



여행전에 머리를 짧게 자른 연준이. 왁스를 발라 주었더니 머리에 신경쓰여서 차 뒤자석에 드러누워 자지도 못한다.



토론토에서 운전을 하고 가다 보니, 곳곳의 단풍이 눈에 띈다.  300km 가까이 되는 장거리 이지만, 서울-창원 약 350km , 5시간코스를 종종 운전했던 경험에 비하면 캐나다에서 300km 는 충분히 운전할 만 하다. 막히는 구간도 없고 그냥 앞만 보고 가면 된다. 다만 운전하다보면 졸린게 문제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주변 마을등을 구경하기는 커녕 그냥 산/밭/논 등만 보면서 운전을 하게 되지만, 이 캐나다에서는 동네 마을의 상점들도 보이고 시골 마을의 아담한 집들, 그리고 정원을 가꾸는 마을주민들 등등을 보고 운전하다 보면 눈이 심심하지는 않다. 갔던 길을 돌아오다 보면 꽤나 자주 왔던 곳 같은 느낌도 드는게 캐나다 고속도로의 특징이다.



토버모리 가는길에 있는 Wiarton 이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Tim Horton 에 들렀다.. 날이 더워 아이스캡을 사 먹었는데 꿀맛이다. 우리나라의 더위사냥의 슬러시 맛이다. 캐나다 사람들도 줄을 서서 커피를 사먹는 팀 홀튼은, 고속도로 운전하다 보면 휴게소 같이 반가운 곳이다.



브루스 트레일을 하기 위해 Head of Trail 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우선 Horse Lake 을 오른쪽으로 둘러가는 Horse Lake Trail 로 시작을 해본다. Horse Lake 가 바라보이는 벤치에서 점프샷.






아이들에게 Horse Lake 트레일은 호수를 둘러가는 길이라 해서 호~수~ 레이크 트레일이라고 하니 날 비웃는다. 재미없다고,

Horse Lake Trail , 우리나라로 치면 그냥 올레길,둘레길 같은 가벼운 산책로인데 지나가는 산책로 양 옆으로는, 각종 나무들이 살아있는 나무들이 아니라 쓰려져있거나 버려진 나무들이 많았다. 트레일을 걸으면서 공기를 마시면서 천천히 갈 생각이었으나, 별로 그러고 싶은 마음은 안들었다. 트레일 길은 만들어 놨으나 주변 숲은 정비를 안하나 보다. 게다가 이 트레일길 주위로 뱀도 자주 출몰 한다고 하니, 발걸음이 빨라진다.


이정표를 못 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트레일 길을 걷다 보면 이 길이 맞나 ? 싶을 때도 종종 있다. 그나마 9월 말이어서 간간히 사람이 보이긴 하였으나, 정말 비수기때 트레일 산책을 하다가 길을 잃으면, 휴대폰도 안터지는데다가 그냥 헤메다가 죽을것 같다. 



산속 트레일을 지나니 Bruce Trail 길이 나오는데 Georgian Bay 쪽을 바라보는 해변옆으로 난 돌 길이다. 트레일 길을 따라서 돌길을 만들어 놔서 편하게 갈수 있게 해놨다. 이 Bruce Trail 은 이 곳에서 토론토까지 나 있는 수백km 구간의 산책로로 토버모리쪽에서 그 Trail 이 시작이 된다.



Indian Head Cove 에 도착.  바닷물이 옥색이다. 사이판에서 놀았던 마나가하 해변과 비슷한 느낌이다.  한참 가을인데도 불구하고 옷 벗고 수영을 즐기는 사람도 보인다. 햇볕이 따가운데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한국 사람들은 선크림을 챙겨다니면서 다니는데 비해서 이 캐나다에는 햇빝이 비치는 곳에는 일괄욕을 즐기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



수영복을 따로 챙겨오지 않았더니 연준이가 놀고 싶어 해서 그냥 바지입고 놀게 한다. 한 곳에서는 바위 위에서 다이빙을 즐기는 젊은 친구들도 있었다.



슬슬 물에 몸을 담그기 시작. 햇볕은 따갑고, 호수물은 차갑고, 수영을 즐기기에는 좀 애매하다.



바닷물, 아니 호숫물이 깨끗해서 발가락이 다 보인다. 바다가 아니라 물이 짜지 않다. 눈으로 보면 그냥 바다인데 호수라서 짜지 않다니 너무 신기하다.. 







나는 이 차가운 바닷물에서 수영을 할 정도의 용기는 없다. 수영장에서 수영은 해도 추운데서 수영하긴 싫다. 수영복이라도 입으면 용기라도 내 보겠는데 청바지로는 ..



연준이는 자꾸 물속에서 헤엄을 치려 한다. 춥지도 않나 ? 



나도 일단 벗는다. 웃통만. 내가 윗도리를 벗으니 연주엄마가 내 사진을 찍어준다.  평소엔 찍지도 않더니 ,, 왜 멋있어 보여 ?  캐나다 와서 한 두달간 땡볕에 계속 반팔을 입고 다녔더니 팔뚝은 탔는데 반팔 상의부분은 타지 않아서 자국이 많이 남았다. 



괜히 용기를 낸거 같다. 많이 차갑다. 그냥 물을 적셔도 차갑다. 연준이가 대단해 보인다. 



어디선가 봤던 설정샷, 아마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정글의 법칙'에서 보고 배운것 같다.






남자끼리 기념 샷. 연준아 , 한 십년 지난 후에 여기서 또 똑같이 사진 찍자 ? 응



아주 이제는 적응을 했는지 아에 풍덩 들어가서 헤엄을 치는 연준.



이마를 까면 연준이 인물이 더 살아나는것 같다.  이렇게 Indian Head Cove 에서 실컷 놀고 다시 트레일길을 걸어 나선다.



얼마 안가서 마주친 Grotto. 해변 동굴이다. 저 아래까지 사람이 해안절벽을 타고 내려갈 수 있다는데,,, 실제로 내려간 사람도 보이고,, 내려가다 떨어지면 죽겠는데 ? 



아이들 재촉에 그냥 갈수 없어 데리고 내려 가보기로 한다. 의외로 갈만 하다. 



위에서 볼때엔  좀 위험해 보였는데 돌바위만 잘 잡고 내려가면 갈만 한 곳이다. 



내려가 보면 사실 별거 없다. 사진도 요상하게 나오고, 



이건 회사에서 단체샷 찍을때나 하는 포즈인데,,, 왜 이랬을까 ? 



올라가는건 오히려 더 쉽다. 올라가다 보니 또 다른 사람들이 위험한 돌바위를 타고 내려온다.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 hi~ 하는게 익숙하다.  hi~ .

인도에서 온 이쁜 여자들이 내려오길래 다자고짜 인사를 하고 이런저런 말을 건네본다. 나도 한때 뭄바이/푸네/첸나이에서 몇개월 살았었다고 하면서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이제 캐나다에서 좀 살더니 Canadian 化 되어가는것 같다. 



위험한곳 다녀 왔다고 '아이고 ~ 장하다' 하면서 찍은 기념사진. 아이들이 힘든 바위를 타고 왔다고 뿌듯해 한다. 



Grotto 를 지나서 가는 Bruce Trail 은 꽤나 험하다. 



숲속으로 가는 트레일길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이건 해변으로 가다 보니 가게된 돌바위길.



여기도 해변이다. Bruce Trail 과 Marr Lake Trail 이 갈라지는 곳에 있는 Boulder Beach.



갈라지는 곳에 있는 이정표.



Marr Lake 를 끼고 가는 Marr Lake Trail 쪽으로 향한다. 




좀 험한 곳을 지나왔던 터라, 이 정도 길은 껌이라면서 연준이는 뛰어다닌다. 이렇게 해서 Gerorgian Bay Trail → Bruce Tail ( Indian Head Cove, Grotto ) → Marr Lake Trail 을 둘러가는 트레일을 마쳤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니 주차위반 딱지가 있었다. 70$ 벌금을 내라는..  당황해서 벌금딱지를 한창 해석하고 서있으니 근처에 있던 한국인이 '들어올때 주차비 안내고 오셨어요? ' 하면서 입장할때 돈 내고 냈다는 주차증을 대시보드에 올려두었어야 한다고 한다. 차가 들어올때 누구 하나 잡는 사람이 없지만, 그냥 알아서 돈을 내야 하는 것인가 보다.  돌아가는 길에 사무실 들러서 몰랐다고 주차비 내겠다고 해서 11$ 인가에 해결했다.  우리나라 처럼 입구에서 막아서서 주차비를 걷는 곳도 있지만, 캐나다의 이 넓은 국립공원은 들어오는 길도 다양하므로 알아서 돈을 내고 와야 하는 모양이다. 



다음으로 차를 몰고 간 곳은 Singing Sands. 바람이 불면 모래에서 소리가 난다나 ? 하는것은 그냥 하는 소리 일 것이고 여기도 유명하다고 하니 여행후보지중의 한곳으로 찍어둔 곳인데, 마침 트레일 한 곳이랑 가까운데 있어서 숙소로 가기전 잠시 들러가기로 한다.




그냥 해변일 걸로 생각했는데 ,,, 신기하다. 한참을 들어가도 수심이 그대로다. 게다가 바닥의 모래는 너무나 곱다.



흙밭이 바닥으로 되어있는 비슷한 해수욕장인 을왕리 해수욕장과 비교하면 정말......을왕리의 희뿌연 진흙탕물을 여러번 정수한것만 같은 깨끗한 물인데, 바닥은 미숫가루 마냥 고운 모래이다.  진흙이 아니다 보니 물 속에서 모래를 흩뿌려도 다시금 투명해진다.




연준이는 신났다 바다물속에서 이렇게 뛰어다닐수 있는 곳이 있었던가 ? 처음일 것이다. 사진으로 보니 물속을 걸어다니는것 같은 착각이 든다. 




신나서 어쩔줄 몰라 하는 연준이를 보니 기쁘다. 



그냥 여기서 살아라~~.. 아이들은 Singing Sands 에서 노는 내내, 해변 옆에 있는 집들을 보면서 너무 부러워 했다. 사시사철 이 바다를 보고 살수 있다고 ... 하지만 내 머리속에는 마트가기도 불편할 거고, 학교 다니기도 불편할것이고 이것저것 현실적인 생각부터 든다.



아이들 사진 찍어주기에 정신없어서 모래바닥을 만져보지도 못한 나에게 연주가  "아빠 모래좀 봐요~" 하면서 만져보라고 권한다. 가끔 사진기 내려놓고 그냥 나도 아이들 처럼 놀고 싶을때도 있는데 내가 한눈팔려 놀고 나면 우리 가족이 어디서 어떻게 놀았는지 기록이 하나도 안남는다.  난 여행을 다니면서 즐기기도 해야 하고, 사진도 찍어야 하고, 다음 행선지를 어떻게 갈건지 고민도 해야 하고, 시간 스케쥴도 봐 가면서 날씨도 봐가면서 여행 동선 고민을 해야 한다. 아이들이 다치지는 않는 지도 잘 지켜봐야 하고, 아이들이 물어보는 것에 대답도 해줘야 하고, 배고프다 하면 먹을것을 어떻게 해결한건지 고민해야 하고 쉬하고 싶다하면 화장실 데려가 줘야 하고,  


하지만 그래도 좋다, 아이들이 좋아만 한다면. 



그냥 바닥에 있는 모래들이 미숫가루 같다. 맨발로 힘을 주면 발이 쑥쑥 들어간다. 이 바다,, 가 아닌 호수해변 , 정말 매력있다.




그냥 수심얕은 바다인데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할 줄은 몰랐다. 아에 춤을 추고 난리다. 아이들의 눈으로 보면 여긴 정말 신기한 바다임에 분명하다. 어른의 눈으로 보면 그냥 한적한 수심얕은 바다일 뿐이고.  ( 바다가 아닌 호수지만.. )



아우~  씐나 ~ 아싸~











연주가 모래바닥 위에 글을 새겼는데 금세 호숫물이 차면서 지워버렸다. 바다도 아닌 호수인데 밀물 썰물이 있나 ? 자전을 하면서 생기는 달고 지구의 중력때문인가 ?  모르겠다. 이렇게 노래하는 모래해변, Singing Sands 에서 마지막 여행나들이를 마치고 이젠 숙소로 향할 차례. 한바탕 해변에서 놀았더니 저녁 해가 지려 하면서 추워진다. 




토버모리 항구에 있는 하버사이드 모텔 (Harbourside Motel).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하고 왔는데, 숙박하는 사람은 다음날 가게될 꽃병섬 투어 티켓도 할인이 된다.  (2명 탑승시 어른1명 무료) 멀리 주행하느라 고생한 Toyota Matrix 와 우리가 묵은 모텔 30호 방. 모텔 Office에 가서 예약할때 메일로 받았던 reservation number 를 보여주니 연신 Great~! 를 외치며 환대한다. 예약번호 보여주는게 뭐 그리 Great 한 일인가 ? 


저녁을 해결해야 해서 식사를 할 곳을 물어보니, 대충 말로 설명해줘도 될 것을 지도상에 식당위치와 걸어가는 루트까지 색연필로 표시를 하면서 상세하게 안내를 해준다. 캐나다 사람들은 다들 왜이리도 친절한 것일까?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러지 못할까 ?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차이가 날까 ? Canadian 들의 과한 친절을 겪다 보면 부러움에 짜증이 난다. 너무 친절하다 보니 Canadian 을 대하다 보면 나를 어린애 취급하는 묘한 느낌이다. 



주말 저녁이라 인근 가게들이 북적거릴줄 알았는데, 7시 좀 넘은 시간인데 문을 닫은 곳이 많았고, 그나마 사람들이 좀 있어 보이는 Pub 레스토랑(Crowsnest Pub & Restaurant)에서 식사를 해결했다.  햄버거 스테이크와 감자튀김을 저녁으로 먹었는데 무척이나 맛있었다.  아이들이 확실히 캐나다 와서 식성이 바뀐게 느껴진다.

9월 말인데, 아직 10월도 안됬는데 저녁이 되니 무지하게 추웠다. 모텔 주인장이 식사하러 갈때 따뜻하게 입고 나가라고 충고를 해줬건만, 그냥 무시하고 반팔만 입고 나왔더니 몸이 떨린다. 

캐나다에 와서 당일 치기가 아닌 1박2일로 떠난 여행은 처음이다. 숙소에서 재미있게 티비도 보고 놀면서 맛있는거 먹으면서 노는것은 그냥 계획일 뿐이었고, 식사하고 숙소 들어온뒤 얼마 안되서 다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이렇게 토버모리 첫날 일정은 끝.


둘째날 여행은 http://6cne.com/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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