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딜러 제로(ZERO) 중고차 판매 후기 및 판매과정 소개 (제로와 셀프 차이, SK엔카 견적과 비교)
차를 구입한게 2011년. 37살에 생애 첫 차로 구입한 알페온 차량을 출고한지 13년이 지났다.
주말 캠핑용으로 타고 다니는 세컨 카 (혼다 파일럿) 가 있긴 하지만, 최근 출퇴근용으로는 세단이 편해서 계속 타고 다니고 싶은데, 10만km를 넘어가면서 부터는 소소하게 돈이 계속 들어가고 있는 상황
차를 주행하지 않고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이, 보험료 50, 자동차세 20 으로 연간 70 만원. 거기에 오래된 차라 5천마다 엔진오일 갈다 보니 1년에 대략 엔진 오일 교체비용 2-30만원. 등등 매년 100만원씩은 그냥 깔고 가야 하는데, 현재 중고차 시세가 몇 백 되지 않는 상태이다. 자동차 검사시기가 다가오면서 엔진오일을 갈기 위해 정비소에 들렀더니 손 볼게 이것 저것 나왔고 수리하고 타려고 생각 해 보니, 이렇게 수리비 내 가면서 오래된 차를 타고 다니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 폐차해야 하나? 중고로 팔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좀 알아보니, 폐차하면 고철값을 몇 십 만원 받는 다 하여 중고로 팔기로 결정 !!
수리해서 팔까? 그냥 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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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차가 멀쩡한 상태여야 하니 수리해서 파는게 나을걸로 생각 했으나 이리저리 정보를 찾아보니 개인이 수리하는 것보다 딜러들이 수리하는게 더 싸게 먹히는 데다가, 깨끗하게 수리한다고 해서 제 가격을 다 받아내기도 힘들거다 하여 그냥 수리비 감안해서 깍이더라도 이 상태 그대로 팔기로 결정.
어디에서 중고차를 팔아야 하나?
신차를 구입한 것도 이 차가 처음이었으니, 당연히 중고로 판매하는 것도 처음인 나로서는 모든게 생소하다. 중고차라 하면, 운전하면서 봤던 중고차 매매시장 부터 떠오르고, 범죄도시4에 나오는 초롱이 처럼 생긴 딜러들한테 탈탈 털려서 사기부터 당할것 같은 느낌이다. 모든게 온라인화 되어가는 2025년에 그런 매매상 가서 판매하는 건 내 정서상 용납을 할 수가 없고, 최소한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판매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알아보니
2024년 기준 중고차 처분할때 가장 많이 쓰는 곳이 헤이딜러 라고 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곳이다.
헤이딜러
그리하여 헤이딜러로 Pick 하고 찾아보니 본인이 사진을 찍어 올려서 딜러들과 Deal 을 하여 거래하는 "헤이딜러 셀프" 방식과 헤이딜로 제로" 의 두가지 방식이 있는데,
헤이딜러 셀프 (SELF)
- 판매 방식: 판매자가 차량 정보를 입력하고, 헤이딜러 플랫폼을 통해 딜러들에게 차량을 경매 방식으로 판매
- 특징: 딜러들이 경매에 참여하여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딜러와 거래를 진행하고 거래를 마무리
- 장점: 높은 경쟁으로 차량의 시세를 최대한 반영한 금액을 받을 가능성이 있음.
- 단점: 딜러와의 직접 소통, 차량 상태 점검 등의 과정이 필요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음.
헤이딜러 제로 (ZERO)
- 판매 방식: 차량 판매 전 과정을 헤이딜러가 대행하여 처리
- 특징: 차량 등록, 견적 요청, 딜러와의 협상, 차량 인도 등 모든 과정을 헤이딜러가 처리
- 장점: 판매자가 딜러와 직접 협상하거나 신경 쓸 필요가 없고, 판매자가 입찰자를 선택하여 감가없이 판매
- 단점: 셀프 방식보다 낮은 금액에 거래될 가능성
편하게 판매하고자 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헤이딜러 제로가 좋아 보인다. 무엇보다 헤이딜러 셀프의 형태는 딜러가 직접 차량 상태를 보고 현장에서 감가가 될 가능성이 큰 반면, 제로의 형태는 입찰한 딜러를 선택하면 그 금액 그대로 받는 형태라 감가될 염려가 없다는게 마음에 들어 이 방식으로 진행을 해보기로 했다.
경매에 들어가기 앞서 우선 현재 판매하려는 차의 시세를 확인해 본다.
- 차종 : GM 알페온 EL240 프리미엄
- 출고시기 : 2011년 4월
- 주행거리 : 11만 5,000km
- 중고 거래 시세 (25년 1월기준) : 300-500 만원
- 딜러 매입 시세 (25년 1월기준) : 100-300 만원
SK ENCAR 가 중고차 판매 플랫폼 1위인 만큼 꽤나 매물이 있어 보이고 비슷한 연식의 차량이 300-500에 거래(판매)되고 있다. 이 경우는 수리할 부분 수리하고 외장 스크래치나 판금 작업이 완료된 상품화가 된 차량의 가격이므로, 외장/수리 비 약 100만원 + 딜러마진을 감안한다면, 중고시세로 많이 받아도 300만원을 넘기긴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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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딜러 시세 확인
헤이딜러 플랫폼으로 판매하기로 결정하고 시작을 해보면 바로 시세를 알려주는데, 정말 짜다. 200-300 예상했는데 190만원이라니. 아직 쌩쌩하고 탈만 한데 거의 아이폰 한대 가격밖에 안된다고 하니 서글프다.
참고로 진행 화면에서 경매방법 선택 버튼에서 헤이딜러 제로 선택할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판매 지역, 차종, 연식 등등에 따른, 우리가 알 수 없는 헤이딜러만의 기준에 의해서 제로 경매를 할 수 없는 케이스라고 한다. 우선 헤이딜러 제로 경매가 가능하다는 것에 안도하고 진행 키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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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가사 배정
전문 평가사가 배정되고 약속한 시간이 되면 와서 정밀 진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치 병원 의사와 진료날짜 잡는 느낌이다.
- 평가사 진단
지정된 평가사가 약속한 시간에 맞춰 차량이 있는 곳인 아파트 주차장에 왔고, 간단한 설명을 듣고선 진단을 시작하는데, 한 10-20분이 걸린다고 한다.
옆에서 지켜보고 싶었으나, 집에가서 편하게 대기하라고 하여 집에가서 커피한잔 하고 있다 보니 호출이 와서 진단이 끝났다고 한다. 주차장에 가서 이후 절차등을 안내 받았고, 진단 결과를 올리면 바로 경매가 시작된다고 알려준다.
평가사라는 분들은 차량에 대한 정보를 딜러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헤이딜러 직원으로 보이고, 차량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을 걸로 보인다.
- 진단결과 등록 및 경매 진행 시작
평가사분께서 결과를 올리고 나서 경매가 시작되었다. 타고 다니는 상태 그대로 두고 진단을 받았는데 차량사진을 이렇게나 디테일하게 찍을 줄 알았으면 세차도 좀 하고, 차량 안의 지저분한 것들을 좀 치우고 올릴걸 하는 후회가 든다.
시세가 90~190으로 나오는 알페온 차량, 경매가 시작되자 마자 누군가가 1-2분도 안되어서 100만원에 호가를 부른다. 되든 안되는 낮은 가격에 불러 보는 듯 하다.
보통 48시간의 경매시간이 주어지는데, 연휴를 끼고 있어서인지 120시간이 주어졌다. (연휴3일이후부터 48시간으로 추정)
- 경매 진행
연휴를 끼고 있어 오랜동안 경매가 진행되었는데, 경매가 시작되던 날에 5명이 입찰하고 그 뒤로 하루에 한명 정도씩 들어오더니 총 11명의 딜러께서 입찰에 참여하셨고, 중간에 몇 몇 딜러분은 입찰 가격을 변경하는 경우도 발생하긴 했다. "딜러들은 서로의 견적을 알 수 없어요" 라고 기재되어 있는 걸로 보아, 타 딜러의 입찰가를 보고 견적가를 수정하는 경우는 아닌 것 같다.
대략적으로 비슷한 차량이 중고시장에서 300~400만원 언저리에서 판매되는 것을 감안했을때, 딜러들이 이 정도 차량을 매입후 수리해서 상품화 한 다음, 100~200 정도의 마진을 남기고 판매하는 걸로 추정된다.
같은 시기에, SK엔카에 직접 매물 사진을 꼼꼼하게 찍어 올려서, 딜러들로 부터 견적을 받아보았는데
SK 엔카에서는 200 넘게도 입찰이 들어온 상태
- 최고가 딜러 선정 및 확정
입찰 기한이 끝나고 최고가를 부른 딜러를 Pick 하고 판매요청을 3일이내에 하게 되면 딜러가 검토해서 확정하는 단계가 진행되는데, 본인 같은 경우 빠른 진행을 위해서 입찰 기한이 끝나자 마자 바로 판매요청을 했더니 1-2분 안에 바로 딜러로 부터 확정이 되었다.
- 탁송요청
딜러로 부터 최종 견적 검토가 최종 확정되면, 탁송신청을 아래와 같이 하게 된다. 날짜 시간을 지정할 수 있는데, 평일에만 진행되는 듯 하다.
딜러 입장에서는 평가사가 대신 차량 평가해서 사진 다 올려주면, 상태 그대로 희망가를 부르고 낙찰되면 차량이 알아서 본인 사업장으로 배송되니 편리할 것 같고, 판매자 입장에서는 중고매매상에 나가거나 할 필요없고 차량 상태를 굳이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도 없고 폰으로 클릭 몇번만 하면 이렇게 알아서 차량을 가져가니 정말 편리해 보인다.
다만, 딜러와 직접 대면 판매를 할 경우에 본인이 받은 낙찰가 180만원보다 분명 더 받을 수는 있었을지 모르나, 편리함을 감안한다면 감당할만해 보인다.
- 탁송확정
탈송 날짜까지 확정되었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차에 있는 짐 빼기와, 서류 준비하기.
헤이딜러 앱이나 카톡으로 날라오는 매수자 인적사항을 토대로 동사무소 가서 자동차 매도용 인감증명서만 발급 받으면 판매할 모든 준비가 끝난다.
- 여기서 참고할 사항 :
- 매도용 인감증명서는 반드시 동사무소 가서 발급받은 원본만 가능
- 탁송 중 사고 시 헤이딜러가 책임지고 해결하나,사고로 운행이 불가한 경우 매도자 보험사의 긴급출동을 요청할 수 있다고 함
- 자동차 보험 해지는 명의 이전이 완료된 이후 해지해야 하고, 탁송이후 명의 이전은 2영업일 정도 소요
- 차량 대금은 탁송기사님 도착후 10분 내로 입금
- 차에 있는 짐 정리
차량 내부에 있는 선글라스, 폰 충전기, 시가잭케이블, 아파트 RFID스티커, 연락처 번호판 등은 눈에 보이는 대로 제거하였는데, 본인은 후방 자전거 캐리어에 쓰기위해 외부장치용 번호판 추가 발급 받은게 있어 처리방법을 찾아보니, 딜러에게 넘겨도 된다는 얘기와, 차량등록사업소 방문해서 반납해야 한다는 여러가지 얘기가 있어, 헤이딜러에 문의를 해 본 결과 등록사업소 가서 반납하고 판매하라고 가이드를 받았다. - 자동차 매도용 인감증명서 발급
헤이딜러에서 안내 해 준대로 온라인 발급이 아닌, 직접 동사무소 가서 발급을 받아야 했다. 인감도장과 자동차등록증을 지참해서 갔으나 둘 다 필요 없었다 이 매도용 인감증명서는, 매수자 입장에서 차량 소유주 본인이 직접 판매하는 것이 맞는지를 서류를 통해 확인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구청에서 신분증제시와 함께 지문인식을 통해 본인임을 증명하고 헤이딜러 App 에 나오는 매수자 인적사항을 동사무소 직원에게 보여주면 증명서가 발급된다. (발급비용 600원, 카드로 처리 가능)
- 탁송 (중고차 판매 마지막 단계) 과 입금
헤이딜러와 연계된 기사분으로 부터 예약한 시간에 맞춰 오겠다는 약속 전화를 받고 기다리니, 정해진 시간에 맞춰 판매할 차가 주차되어 있는 주차장까지 직접 오셨다.
나는 '탁송' 이라 하여, 큰 탁송차가 내 차를 실어가는 걸 생각했으나 기사분이 홀홀단신 오셔서 키 받아들고 운전해서 가는 형태였다. 탁송기사님께 차 키와 함께 등록증, 인감증명서를 드리니 '차 관리 정말 잘하셨네요' , '잘 타고 다니던 차 파시니 너무 아쉽죠?' 하면서 매도자의 마음을 헤아려 주신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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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분께서 헤이딜러측과 직접 통화를 하시면서 차 번호를 불러주고 탁송을 하겠다는 사인을 주니 내 계좌로 바로 현금이 입금된다. 탁송기사와 헤이딜러측과 통화가 끝나기 전에 돈이 입금된다던게 사실이었다. 묻고 따지지도 않고 감가없이 입금 !! 이게 헤이딜러 제로의 장점인가 싶다.
이로서 모든 거래가 끝났다.
내가 판매를 마음먹고 탁송을 하기 까지 차는 주차장에서 그 상태 그대로 있었고, 나는 앱으로 이것저것 하고, 주민센터 한번 다녀온게 끝. 세상 편해졌다. 딜러에게 구구절절 차량 상태를 설명할 필요도 없고 가격 딜하느라 스트레스 받을 일 없고, 차를 몰고 여기저기 다닐 일도 없다.
다음에 내가 또 차를 팔게 된다면, 주변에 누군가가 차를 판다 하면 헤이딜러 제로 과감하게 추천하고 싶다. 가격은 좀 낮게 팔릴 지언정, 이 보다 편한 거래가 없다.
첫 차로 뽑아서, 13년간 가족들과 함께 전국을 누비며 추억을 쌓았던 알페온. 같이 해서 즐거웠다. 잘 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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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딜러 제로를 통한 차량 등록 및 판매에 이르는 과정에 이어, 판매 이후 절차에 대해서 기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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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의 이전
헤이딜러를 통해 차량을 탁송하고 나면, 아래와 같이 앱에서명의 이전 서류가 업로드 예정이라고 나오고 다음 차주에게 남길 메세지를 입력할 수 있는 화면이 뜬다.
차량 탁송이 2월 3일 (월)에 진행되었는데, 명의 이전은 2월 6일 (목) 18시전에 된다고 나온다.
입찰부터 딜러 선정, 탁송까지 모든게 순식간에 진행이 된 만큼, 명의 이전도 순식간에 될 줄 알았더니, 실제 마감기한이라고 나온 2월 6일 (탁송이후 3일뒤) 17시가 다 되어서 명의 이전이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매입해간 딜러쪽에서 빨리 진행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전이 되었다는 연락이 옴과 동시에, 매입한 딜러가 등록한 자동차 등록증이 전달이 되는데 이는 보험 해지시 사용하면 된다.
- 자동차 보험 해지와 자동차세 환급
자 이제 모든게 끝나고 남은 할일은 자동차 보험 해지와 자동차세 환급
1. 자동차 보험 해지는 가입된 보험사를 통해 진행하면 되는데, 이때엔 새로 등록된 자동차 등록증을 올리면 된다.
2. 자동차세 환급
자동차세도 돌려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위택스 (https://www.wetax.go.kr ) 를 통해 처리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명의 이전된 이후 이지만 아직까지 해당 사이트에서 환급대상 목록 자체가 뜨지 않는데, 이는 기다려 봐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