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딸의 뜬금없는 메시지
지금 21살이 된 큰 딸. 현재는 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대학생활을 열심히 즐기고 있어, 이제는 가끔 메세지로 사는 소식을 전하는 사이가 되었다.
본인 돌 잔치 할 때 부터 잔치떡을 혼자 나르던 것부터 시작해서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혼자서 해야 할일을 착착 해 내는, 부모로서 혼내거나 다그칠 일이 거의 없었던 기특했던 딸이었으나, 중학생이 되면서부터는부모를 대하는 말투 부터 시작하여 모든 행동들이 이해할 수 없는 여중생으로 변해서 학교에도 몇 번 불려가는 등, 초보 부모로서 고통의 시기를 겪게 한 딸이었다.
이러다 잘못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통제가 안되던 시절을 거치며 고등학생 시절을 보내고 어느덧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서 열심히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딸이, 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뜬금 없는 메세지를 보내왔다.
강남 대치동에서 부유한 친구들과 학창시절을 겪으며, "우리는 왜 좋은 차 안타요?" 부터 시작해서 "왜 저는 친구들보다 용돈이 적어요?" 등등 상대적 빈곤을 겪었던 딸이, 대학을 가더니 다른 환경에서 커온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본인이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커 왔는지 깨닫게 된 듯 해 보였다.
이제 갓 성인이 된 21살 딸이 본인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좋은 환경에서 태어났다고 보내온 메세지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기특하기도 하면서, 이렇게 알아서 제 자리를 찾아 올 것을 왜 그리도 잘못될까바 조바심에 다그치고 서로 상처주는 말을 했었는지 후회가 많이 된다. 이미 내가 아빠로서 딸에게 했떤 말과 행동들은 거둘수는 없는 법, 딸의 기억속에 과거 아빠의 나쁜 모습들은 이미 각인되어 있을 텐데, 어떻게 그 모습들을 지울수 있을지 고민이다.
이 감정은 와이프에게나, 아들에게나 똑같은 마음이다. 기억속에 지우고 싶은 나의 과거 모습들을 그 들의 기억속에서 지우고 싶은데, 그건 내 의도대로 되지 않는다. 결국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르 그 모습이 희석 될 뿐.
후회만 하지 말고, 앞으로 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