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Blog

대치동 학원의 입시설명회 다녀와서 (2017.02.04)

6cne.com 2017. 2. 5. 21:14

작년말에 도곡동으로 이사를 오면서 자연스럽게 중1인 연주를 대치동에 있는 영어학원, 수학학원에 보내고 있다. 이 와중에 다니고 있는 DYB최선어학원에서 각 학년의 상급 Class 자녀들의 학부모를 초청하여 입시설명회를 주최하여 와이프와 함께 다녀왔다.

부모 둘중 한명만 가서 들으면 될터이고, 고작 중1인 자녀를 둔 학부모가 벌써부터 입시설명회를 다닐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아직 초등 티를 벗은지 1년밖에 안된 딸, 물론 중학교 들어가면서 많은 신체적인 변화, 정서적인 변화가 온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나에게는 초등 티를 갓 벗은 어린아이로 밖에 안보이는 터라 벌써 입시설명회를 다니는건 좀 과 한 부모의 욕심이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참석을 하였다.

강의실 들어가자 마자 이미 착석해 기다리고 있는 많은 학부모들을 보고 깜놀.

1시간 남짓의 입시 설명회를 듣고 난 소감은,

...

학부모인 나와 와이프가 학원 같은곳을 다니지 않고도 단순이 자기주도학습의 열정만으로도 소위 말하는 일류대학을 나왔기 때문에, 최소한 '학창시절 공부' 라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유난떨며 하지 않아도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 ? 하는 생각, 그리고 아이가 여지껏 잘 해왔으니 중학교에서도 혼자서도 잘 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해 온 나를 쪼~금 반성도 하고, "부모의 정보력이 곧 아이의 미래를 좌우한다" 는 사실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것 같다.

내가 어릴때에는 무작정 공부 열심히 해서, 천편일률적인 수능/본고사 등을 치루고 성적에 맞는 대학을 지원하면 됬었지만, 지금은 변해도 너무 변해서 어릴때부터 아이의 진로를 생각해서 그 방향에 맞춘 전략을 짜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고, 자녀가 준비해야 할 사항이 단순히 교과서에 적힌 내용을 익히는데 집중해서만 될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난 소위 말하는 "대치동 학부모" 들이 워낙에 극성이고 열성(?) 적이라 그들만의 리그에 별로 끼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가 그 리그를 잠시나마 접하면서는 생각을 좀 바꿔볼 필요도 있겠다 생각이 든다.

자녀의 미래는 자녀가 결정한다. 자녀가 선택할 진로도 자녀가 선택해야 한다, 그게 공부를 해서만 될게 아니더라도. 하지만 그 자녀가 하고 싶은것을 하기 위해서 최소한 학벌이나 성적등이 숨기고 싶은 장애요건이 되지 않도록, 도와줄 필요는 있어 보인다. 나와 같이 자리를 함께한 여러 학부모들이 그렇게 노력하고 있는 사이, '알아서 잘 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방임,방치하는 것이 미래에 자녀가 선택할 여러 선택요건들을 빼앗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 진다.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우리들이 바라는 그런, 사회구성원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는 그런 세상이 아니다. 물론 학벌과 스펙보다는 재능이나 노력을 통해 사회적 참여를 유도하고 기회를 제공하는 그런 변화의 움직임은 서서히 오겠지만,,막연하게 '누구에게나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는 사회가 오겠지' 하는 이상적인(Ideal) 생각만으로 이 사회를 비난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그 사회에 속해서 생활을 하고 이 생(生)을 마감할 생각이라면, 우리 자녀가 나중에 커서 남들 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낼수 있도록 부모로서 더 많이 도와주야 할것 같다. '극성'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자녀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아직은 학벌과 스펙, 출신, 성적등으로 성장의 기회가 부여되는 나라에서 키울 생각이라면 최소한 자녀들이 그 기회만이라도 잡아서 선택을 할수 있도록, 부모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도와줄 필요는 있겠다는 것이다. 여건이 되는 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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