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Blog

애기 탄생을 축하하면서

6cne.com 2003. 12. 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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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오전 8시에 분만실에 들어갔다. 옷을 모두 갈아 입고, 분만을 위한 환자복 하나만 걸친채로 분만실로 들여보내고는 , 나는 분주히 입원수속을 밟고, 병동을 배정받았다.

유도분만을 위해서 분만실에서 애기의 심박동 소리를 들으며, 마사지를 하기를 2-3시간..

오후가 되면서, 분만촉진제의 영향으로 애기 심박동이 이상하게 측정되기를 3-4번, 정말 가슴 떨리는 순간이었다.

오후 4시경이 되어서, 의사들이 수술준비를 미리 해 놓는게 좋을것 같다고 겁을 주더니, 결국 4시 반이 넘어서 수술결정을 내리고, 수술에 대한 서약으로 수술로 인한 이런저런 형식적인 위험적인 상황을 설명 들었다.

수술전 보호자에게 수술확인을 받기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건강한 아이의 출산을 앞둔 산모와 보호자로서 걱정만 앞서게 만드는듯 했다.

수술실로 들여보내고는 보호자대기실에서 대기하길 30-40분, 모니터에 "정진경, 수술중" 이라는 문구가 나왔다.

애기와 산모 모두 건강하게 나오길 기도했다. 대기하면서 이리저리 전화하느라 정신이 없어, 숨을 돌리려고 바깥으로 나와 찬바람을 잠시 쐬고서는 다시 들어와서 기달렸다.

잠시 뒤, 분만실의 간호사들이 오더니, 어디에 있었냐고,, 날 다그친다.... 잠시 바람쐬고 오는길에 애기가 나왔나 보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급하게 신생아 입원수속을 밟고, 신생아실가서 애기얼굴을 처음으로 봤다. 아직 세상이 낯선듯, 눈을 감고 누워있는게, 너무 너무 이뻤다.

그것도 잠시, 진경이가 건강하게 나오길 빌며, 수술실에서 한참을 기달렸다. 다시 바람쐬러 나갔다가는 산모가 나오는것도 못볼것 같은 예감에 화장실 가고 싶은것도 꾹 참고 진경이의 모습이 보이길 기달렸다.

수술실 문이 열리길 4-5번,  드디어 진경이가 눈을 뜨고, 베드에 누운채로 나왔다.. 드디어 끝났다.

애기도 건강하고 ,산모도 건강하고,,,!!  수술을 했건 안했건, 나에게는 산모와 아기가 건강한 것 만으로도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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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이시간, 12월 4일 오후 4시,,, 이제 아빠가 된지 거의 2일 지났다.
내 자식이 제일로 이뻐 보인다고들 하지만, 정말 내 애기가 젤 이쁜것 같다.

" 진경아 우리 애기 건강하게 잘 낳아줘서 고맙고, 사랑해... 땡규 "  ( 출산일날 꽃바구니의 축하 메세지 )